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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니오라고 말하는가?
채현기  |  paulchae1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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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7월 30일 (수) 09:27:42
최종편집 : 2008년 07월 30일 (수) 21:01:51 [조회수 : 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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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니오라고 말하는가?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생각하고, 선택하고, 사랑하고, 기록을 남기고...

교회가 한국사회를 변화 시키는데 순기능을 담당해온 사실은 매우 유의미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셨다.

2008년의 한국교회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종교권력의 준동들이 여러 곳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있다.

과거는 잊자고 하면서 공분을 야기한 장로대통령은, 어쩌면 미친 종교권력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며, 약하기 때문에 악해지기 쉬운 존재이다.

예수님은 이런 인간의 약점을 보시고 탄식하시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였다. 그래서 길이 되시고 진리와 생명이 되신다는 자신의 말씀을 증거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뒤를 따라 가고있는, 순례자들이다. 믿는 이들 모두는 이 길을 따라 나선 것이다.

예수님께서 조건을 두셨는 데 간단한 조건이라 참 다행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쫓아오라'고 양해 조건을 두셨다.
하나님나라를 물려주시면서 부탁하신 말씀으로는 파격적이다. 복음이 은혜인 것을 확실하게 드러나는 대목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믿는 이들이, 아니 나부터 늘 여기에 걸린다.

자기부인!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감리교회 목사의 직분을 가지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예수님이 가신 길이 진리와 생명의 길임을 믿고 또한 증언하며 살아간다.

3년 전 쯤에 감독회장실을 찾아가서 뵙는 중에 나무십자가를 하나 선물로 드리면서 새로이 4년 전임감독으로 고생하시는 신경하 감독회장님께 드린 말씀이 생각난다.

“감독회장님, 목사들 예수님 잘 믿도록 도와주셔야 됩니다”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에 배석한 비서실의 목사도 눈치를 주고 그만 어색한 자리가 되었다.
내가 감히 존경하는 어른에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거야... 금칙어를 입에담다니...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건 나에게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나는 예수님을 잘 믿지 않고, 신앙양심에 대해 무심했던 젊은시절을 오늘의 거울로 삼고 있다. 나는 영혼을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없이도, 그렇게 예수님을 따라간다고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아온 부끄러운 종이다.

이제야 말을 하게되어 ‘ 예’ 또는 ‘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를 얻었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지도, 예수님의 명령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무리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말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어제 그저깨 감리교본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나름대로 확인하고, 깨닫았다.

그 분들부터 오히려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영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도록 살아계신 주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길, 이 죄인 용서해주시길 기도한다.

내 사랑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지키려고, 사는 동안에 나는 죽을 자리를 찾아 나아간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한 줌의 종교권력자들이, 이제 이 나라에 준동하는 일을 눈뜨고 지켜만 보고, 속으로만 분을 삭이지는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보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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