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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이필완 운영자와 송양현기자가 공동 취재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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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번째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시민들이 목사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하고 갔다. ⓒ 당당뉴스 송양현 |
<3신 현장 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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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공동대책위 주관 60번째 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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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들이 들어오는것도 나가는 것도 막고 있다.
하는수 없이 촛불 행렬은 시청앞 광장을 7번 도는 것으로 대신하며 여리고성이 무너진것 처럼 기도하며 찬양하며 걷고 있다. 현재 기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다되어 다른 언론사의 노트북을 빌려 사진을 올렸다. 이곳은 어떠한 집회관련 물품도 반입이 금지된채 고립상황에 있다.
<3신 현장 8시 45분> 전경들이 들어오는것도 나가는 것도 막고 있다. 하는수 없이 촛불 행렬은 시청앞 광장을 7번 도는 것으로 대신하며 여리고성이 무너진것 처럼 기도하며 찬양하며 걷고 있다. 현재 기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다되어 다른 언론사의 노트북을 빌려 사진을 올렸다. 이곳은 어떠한 집회관련 물품도 반입이 금지된채 고립상황에 있다.
<3신 현장 8시 45분> 전경들이 들어오는것도 나가는 것도 막고 있다. 하는수 없이 촛불 행렬은 시청앞 광장을 7번 도는 것으로 대신하며 여리고성이 무너진것 처럼 기도하며 찬양하며 걷고 있다. 현재 기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다되어 다른 언론사의 노트북을 빌려 사진을 올렸다. 이곳은 어떠한 집회관련 물품도 반입이 금지된채 고립상황에 있다.
시청앞을 7번 돈 촛불행진은 김경호목사의 ' 이 정권은 이미 정당성을 잃었다'는 선언과 함께 60번째 촛불문화제의 마무리 기도를 하였다. '우리에게 끝까지를 주소서, 우리들의 촛불이 승리할 때까지..' 마지막 함성을 지르고 촛불행진을 마쳤다.
김경호목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시청 앞 원천봉쇄로 즉홍적으로 치뤄진 초라한 집회였지만 기도회로 치뤄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60번째 촛불문화제라고 하였다. 성경에 보면 여리고성을 함락시킬때에 7바퀴를 돌고 함성을 질렀더니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민심의 힘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 계속헤서 행진하면 주권과 권리를 외칠 때 아무리 강고한 정권이라도 무너져 내린다'고 강조하였다.
이제야 집으로 귀가하려는 시민들의 거듭된 항의로 경찰은 조그만 길을 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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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번의 행진을 마쳤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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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구가 막히자 시청앞 광장을 7바퀴 도는 것으로 행진을 대신했다. 일렬로 큰 원을 만들어 마지막 정리 집회를 한후 자진 해산하였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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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을 향해 촛불행진을 시작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2신, 7:12 현재 촛불교회(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기독교대책위)가 기도회를 연다.
8:20분 현재 기도회를 마치고 목사들이 앞장서서 광화문으로 행진에 나선다.
오늘 천막이 철거된 촛불교회 관계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광우병 대책위의 위임을 받아 촛불 예배를 드린다. 현재 시청앞 촛불교회 주변에 모인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주변은 기도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과 막으려는 경찰관계자들, 그리고 전경들이 들어차 소란하다. 약 500명의 시민들이 둘러 앉은 가운데 양재성목사의 기도와 김경호목사의 성경말씀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아침이슬을 함께 합창한다.
오늘 천막이 철거된 촛불교회 관계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광우병 대책위의 위임을 받아 촛불 예배를 드린다. 현재 시청앞 촛불교회 주변에 모인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 주변은 기도회에 참석하려는 시민들과 막으려는 경찰관계자들, 그리고 전경들이 들어차 소란하다. 약 500명의 시민들이 둘러 앉은 가운데 김경호목사의 성경말씀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아침이슬을 함께 합창한다.
아직도 주변은 소란하다. 그래도 예배는 계속된다. 그동안 촛불교회를 지켜온 김성윤목사가 촛불교회 철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이 예배는 칼라tv, 민중의소리 등이 생방송을 하고 있다. 시청앞은 현재 원천봉쇄되어 있다. '이명박대통령이 정말 장로가 맞냐, 목회자와 교인들을 밟고간 경찰로 그른 교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 호소한다. 경찰들이 또 들이 닥치고 있다. 사회를 보는 김경호목사는 하나님의 교회가 드리는 예배를 방해하지 말라고 호소하지만 경찰들은 막무가내다. 시민들은 시청앞을 원천봉쇄하는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방인성목사가 ' 이 정부는 거짓을 더이상 그만두고 국민을 불법자로 몰아세우지 말고 말로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되어야한다'고' 설교하였다. 김경호목사는 대통령이 장로라고 맞불집회를 여는 자들이 안타깝다고 하면서 아무리 조그만 촛불교회였지만 저들이 뜯어갔지만 계속해서 세워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예수가 십자가에 죽기까지 행한 것처럼, 정의로운 자들이 10명 만 된다면 함부로 짓밟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그때마다 저는 기도합니다.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타협하지 않게 하소서, 분명히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것은 향린교회 조언정목사의 발언이 이어진다. '충분히 예견되었었지요. BBK, 위장전입, 위장취업...몇백억 가지고 있는 자가 말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을 사기친 사람, 그는 사깃군입니다.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고 오만해졌는데 그저 30%입니다. 그것도 다 부자 만들어준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다 부자될 수 없다. 누구도 가난한자 앞에서는 부자다, 상대적인 말이다. 부자 만들어 준다고 하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바알신을 섬기는 것이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노래패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못들어온다면서 '사랑으로'를 앞서 부른다. 다들 함께 따라 부른다.
'촛불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회개하라!' 구호를 외치고 목정평 총무 박승렬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진다. '이명박정부는 돌았다. 청문회에 서야 한다!'는 강경발언이 이어진다. 시청앞이 원천봉쇄되어 사람들은 종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오늘은 촛불문화제가 시작된지 60일째 되는 날이다. 광우병대책위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집회를 열지 못했으나 촛불교회가 촛불문화제를 이은 것이다.
8:20에 행진이 시작되었다. 목사들이 앞장서서 촛불교회 현수막을 들고 촛불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행진대열은 겹겹이 둘러싼 경찰에 막혔다. 인도로 평화행진 할테니 길을 열라고 요구하지만 경찰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경찰이 막아섰으니 여리고성을 무너지게 했던 것처럼 서울 광장을 7번씩 돌자'는 목회자들의 인도에 따라 시민들이 시청광짝 안쪽을 돌고 있다.
시청을 돌던 촛불행렬이 인권위원회 앞에서 잠시 멈췄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밖에 있는 촛불들과 함께 함성을 지른다, '종교행위로 모인 사람들을 막아서는 것이 불법이며 왜 인도로 가는 사람들을 막느냐는 시민들의 주장에도 경찰은 꼼짝안한다. 인권위원회 위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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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구를 원천봉쇄하여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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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앞 광장을 7번 도는 촛불행렬... 여리고성을 상징하는 7번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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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교회 기도회와 꺼지지 않는 촛불문화제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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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교회 강제철거에 대한 항의 촛불기도회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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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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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기도회 이전에 시민들이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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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들이 입구를 원천봉쇄해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되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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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신교 목회자들의 연좌 농성중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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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6일 오후 4시 촛불교회 철거 풀타임 동영상(1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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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인성, 김경호, 김성윤 목사가 끝까지 촛불교회를 부여잡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원래 월요일로 예정되어있던 시청앞 천막 강제 철거가 갑자기 일요일 오후로 당겨진 가운데 전경 약 10개 중대(버스 3대가 한개중대 기준)가 전면 배치되어 서울시청 직원들과 담당 지구대 경찰들이 나와 촛불교회를 강제철거하였다.
목회자들이 모여 폐회예배를 드린 후 철거하겠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촛불교회를 들어내 무참히 짓밟았으며, 김성윤, 김경호, 방인성 목사 등 목회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몸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앞서 사회당 천막이 강제 철거당했으며, 진보사회당과 컬러TV텐트 역시 일방적으로 강제철거 당했다. 현재 시청앞 광장에는 전경버스로 둘러쌓인 가운데 천막이 쳐져있던 곳에는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7월3일의 개신교 주최 시국기도회의 실무를 맡아 담당하고 1,000명 연합성가대 합창을 앞장서 추진했었으며 촛불교회를 세우고 운영하던 '예수살기' 와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기독교 대책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은 속속 시청 앞으로 모여 연죄농성하면서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천막은 어제 밤 늦게 자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8일(화)에 원불교 교무들에게 인계하기 까지 계속 금식하기로 하였으나 어제 토요일의 촛불집회를 마치고 국민의 승리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냈다.(사제단 성명서는 아래에 첨부)
이에 앞서 [연합뉴스]는 모든 종교단체들이 6일밤 자진 철거를 했다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일부 오보가 되었다. 촛불교회는 '예수살기'와 '광우병 소고기 수입반대 대책위'에 의해 세워졌으며 연합뉴스가 보도한 NCCK 정의평화위원회(목정평 포함)도 개신교 시국기도회를 앞두고 시청앞 촛불교회의 재설치를 동의했던 것으로만 알려졌다.
방인성목사가 설교를 한다. '서민들의 눈물을 짜면서 성장하겟다는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 작은 자들의 촛불을 틀어막고 명박산성을 세우고 무고한 전경들을 내세워 막는 것이 정의입니까? 국민을 사랑하는것입니까?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사랑하는 정부가 아니다.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겟다고 했는 데 국민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거짓말을 밥먹듯이하고 국민을 불법자로 몰라세우는 이 정부는 옳지 않다. 시만 여러분! 여러분이야 말로 의를 위해서 핍박을 받는 자들입니다. 밥상과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를 위해서 싸우는 여러분 들이야말로 의인입니다.
8시 20분 현재 기도회를 마치고 목사들이 앞장서 촛불교회 깃발을 들고 광화문을 행하여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겹겹이 둘러싼 경찰에 막혔다. 인도로 평화행진 할테니 길을 열라고 외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보도진들이 꽉 들어찼다. '평화집회 보장하고 재협상을 실시하라!" 구호가 외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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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교회를 부여잡고 있는 김성윤 목사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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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을 왜 건드냐며 부여잡고 있는 김경호 목사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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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지지 않는 촛불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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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현판과 십자가...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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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 철거 후 기도로 마치는 목회자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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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교회 옆 사회당 텐트가 무참히 철거당하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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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 철거후 전경들이 진입을 막기 위해 둘러싸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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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수막만 남은 촛불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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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성명서] 서울광장의 시국미사와 단식기도회를 마치면서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우리가 서울광장을 찾아와 미사를 봉헌하고 단식기도를 드렸던 것은 무참히 짓밟힌 국민의 존엄을 되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5일간의 거룩한 기도와 평화로운 거리행진을 통하여 참가자는 물론이고 이를 지켜 본 많은 국민들이 주권재민과 국민존엄을 외칠 새 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혜롭고 활달한 국민 역량이 빚어낸 놀라운 결과이며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국민승리를 선언하는 뜻 깊은 날을 보내고 사제들이 단식기도를 멈추고 사목현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광장을 떠나는 우리 마음에는 희망과 염려가 교차합니다. 그 동안 가슴에 새겨 두었던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광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시민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간곡한 부탁을 기억하며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저희가 깨어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 또한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지 마시고 우리사회가 공교육문제, 한반도 대운하, 한미FTA, 공기업과 의료민영화 등 중요 현안들을 다룰 때 당장의 이득이나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 배려하는 공생공락의 가치를 선택하게 되도록 저마다 마음의 밭을 깊고 넓게 만듭시다.
둘째,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정파의 이해나 사심에 갇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를 얻은 대신 국민의 사랑과 신뢰 그리고 대통령이 갖출 최소한의 권위와 정직 등 너무나 큰 가치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어제는 국민 승리를 선언하는 날이었습니다. 부디 성경의 바오로 사도가 길을 가다가 겪은 일처럼 대통령님도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과오를 단박에 깨닫는 은총을 입으시길 기도합니다.
셋째, 그리스도인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광장에 모였던 수 만 명의 시민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기도하면서 눈물과 감격을 맛보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기에 접어든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가진 것을 나눌 때 교회가 비로소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넷째, 시국미사를 세속의 정치행위로 규정했던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의 언론이 이런 해묵은 비난을 반복하지 않도록 당부합니다. 한국천주교회는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식민통치기 일제가 저지른 불의와 민족의 고통에 대해서 침묵하고 외면한 잘못을 반성했습니다. 예언자의 전통에 따라 공권력이 저지르는 무참한 폭력을 꾸짖고, 시민들을 위로했던 거룩한 전례를 정치참여로 모는 것은 독성(瀆聖)의 죄가 아닐 수 없으며 이웃의 상처를 싸매주도록 명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어긋나는 것임을 지적합니다. 앞의 신문들은 1970, 80년대에 우리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때도 같은 논리로 권력을 편들어 봉사하면서 사제들의 헌신을 비난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다섯째, 우리 자신과 모두에게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궁극 관심사는 외국산 육류의 문제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소멸하게 되어 있는 정권의 존폐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가 궁리해야 할 참된 과제는 생명과 평화라는 절대가치의 문제입니다. 부의 욕망을 부추기는 정도의 국정지표는 우승열패(優勝劣敗)의 비인간화를 강요할 뿐 그 누구에게도 삶의 품위와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촛불에 담긴 십자가의 영성처럼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고, 안으로는 욕망을 깨끗이 태워 없애는 거룩한 삶을 살아갑시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당부합니다. 공안정국을 조성하여 국민을 위협하는 일이랑 그만 접으시기 바랍니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연행과 수배, 구속 등의 모든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부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 건강과 생명권 그리고 검역주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다함으로써 그 동안 학업과 생계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촛불을 들었던 학생과 시민들의 수고를 명예롭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7월 6일 국민승리를 선언하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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