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는 것이 정한 이치요 진리이기에 장례의 절차를 미리 자식들에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죽기전까지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내가 모아 놓은 부와 제물은 교회를 통하지 않은 순수한 의도로 사회 복지시설에 헌납 할 것이다.

성도로 살아가길 노력했던 내가 교회를 통하지 않은 이유는 나의 기부가 자칫 교회의 영광 또는 목사의 영광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의 죽음 중 먼저 죽는 사람의 시신은 나의 부모묘소 옆에 같이 묻어줄 것이며 나중에 한사람 마저 죽으면 자식들의 판단에 의하여 화장 또는 합장을 같이 하여 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부부 중에 한명이 죽었을 때 남아 있는 배우자의 마음 둘 곳을 위한 생각에서 이다.

우리 부부의 장례식 때에 들어온 부의금은 장례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자녀들이 교인들에 감사함을 전하려거든 공동식사를 한끼 정도 제공하여 인사를 하며 헌금을 통한 감사의 표시는 절대로 하지 말아라.

장례는 3일장으로 하는데 중간에 일요일이 끼였다 해도 그냥 진행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주일”이라는 것은 일요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문 뒷 면에는 이렇게 써주어야 한다.
“ 여보 미안해. 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하지? ”
명정에는 “성도 나익성의 지구” 이라고 쓰거라.

절차에 따른 세부사항


일생을 살다가 남은 흔적이 시신인데 격식과 절차에 너무 얽매여 진행하지 말아라.
수의는 평소에 입던 옷[양복]을 깨끗이 하여 수의로 사용하며 평소에 즐겨 보던 성경책은 유물로 잘 간직하여 손자들에게 대를 물려줄 것이지만 절대로 시신과 함께 묻지 말거라.

입관시 마지막으로 나의 얼굴을 보는 시간이 있을 것인데 슬픈 사람들은 통곡을 하고 울게 하며 통곡하는 과정속에 서로가 화합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절차를 필히 거쳐야 한다.

조문객중에 예수를 믿지 않은 사람이 오거든 분향하고 제배하는 것을 말리지 말고 흔쾌히 승낙 하거라.
이는 나에 대한 예절이며 유족에 대한 예절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교회측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개의치 말라. 그 이유는 낙원에 있는 나의 영혼이 지상의 행위로 인하여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추모일에는 슬피 울거라.
나는 자녀들을 키우기 위하여 장애의 몸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기 때문이며 혈육들에게 내가 살아온 교훈을 기억하게 하고 교훈을 삼게 하기 위해서이다.

장례이외의 당부의 말

살아가면서 보증은 절대로 서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