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에 있어 보편성과 의외성 

요즘 농촌개발을 시행중인 마을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의 목소리 한마디 올려봅니다.

농촌마을개발 시 마을 마다 특이하고 독특한 것을 개발해야 된다고 합니다.그것이 체험이 되었건 경관이 되었건 타 마을과 다른 무언가를 해야지만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새농어촌건설운동을 준비중인 주수1리마을을 마을디자인 5인이 방문하였습니다. 다음달 포럼 진행겸, 컨설팅 겸 다녀왔습니다. 김기업 포럼총무님이 급히 도와달라고 부탁하셔서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벽화가 죽입니다.

선진지견학으로 어떤 마을을 가보았더니 돌담에 그림을 넣더라. 어떤 마을에서는 독특한 상품을 만들더라. 어떤 마을에서는 마을에 수영장을 2개 지었더라... 소위 스타마을을 방문한 후 그 마을에 독특한 시설물이나 독특한 상품을 보고 우리 마을도 독특한 것을 해야만 방문객도 많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시에도 어느 마을이나 있는 떡메치기. 널뛰기, 농산물수확체험, 쥐불놀이 등 농촌마을마다 있는 뻔한 체험은 필요없고 독특하고 타 마을에 없는 무언가를 해야지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시민들은 그렇게 특이하고 독특한 것이 있는 마을들은 꼭 찾아갈까요?

도시민들이 1차적으로 농촌방문 시 농촌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농촌다움 일 것입니다. 도시와 다른 농촌에서의 삶, 농촌의 깨끗한 공기와 자연 그리고 그들의 삶의 활력소를 재충전하기 위한 휴식을 기대하며 농촌을 방문하겠죠. 어떤 어트랙션이나 시설물을 보기위해 농촌을 찾아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농촌이 농촌답지 않고 도시처럼 시멘트로 덮어 씌어 깨끗해 보이는 도로와 전문서비스를 구현하는 농촌인들을 보러 농촌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말주변 없고 어색하지만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 도시사람과 다른 그들의 문화와 그 공간속에 사람과 자연을 기대하는 것이지 도시민 같은 사람을 기대하며 전문적인 접대와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요

체험프로그램 역시 떡메치기를 A 마을에서는 부녀회 어머니 한분이 나와 설명을 곁들이며 할 수 있고 B 마을에서는 청년회 남성분이 나와서 농담 섞으며 할 수 있고 C 마을에서는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도 곁들어 가면서 할 수 있는 것처럼, 마을마다 사람이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면 그것이 의외성이 됩니다.

체험프로그램개발 시 보편성과 의외성을 이야기 하자고 보편성은 농촌다운 것, 농촌에 가면 의뢰 할 수 있고 기대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서울에 맥도날드와 부산에 맥도날드 차이가 없죠. 소비자들이 그곳에 기대하는 햄버거 맛은 똑같듯이 농촌 체험프로그램 역시 똑같아도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의외성은 무엇이냐.. 이것은 서울에 맥도날드에서는 표준어를 쓰며 화려한 인테리어를 선보인다면 부산맥도날드에서는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지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안내브로셔를 나누어 주는 것 이런 것이 의외성 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사람이 다르고 문화가 다릅니다.

우리가 농촌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농촌다움입니다. 그 농촌다움에 지역의 문화가 결합되고 지역 사람의 훈훈한 이야기가 접목될 때 의외성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마을에 있는 사람은 옆 마을에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마을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나 유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마을 이름의 유래는 무엇이고 우리마을 사람들은 타마을사람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마을사람들은 못살아 타 마을에서는 잘 안먹는 무엇을 먹지는 않았을까요? 우리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고 그 사람들이 무엇을 잘할 까요? 

자원이란 그 지역의 있는 고유한 특징일 수도 있고 얼마전에 마을에 들어와 마을문화와 결합되어 재창조된 것이어도 됩니다. 

그리고 너무 우리 것, 내 것만 추구하지 마세요. 세상에 우리 것, 우리 마을 것은 없습니다. 다 섞이고 융합되는 것이고 그렇게 변해가면서 그 지역만의 특징을 담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옛것만 지킨다고 옛것만 추구한다고 고유하다고는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살면서 바뀌면 바뀌는 대로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현재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 그리고 마을사람들과의 연대, 공동체 삶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마을디자인 연구소  www.villd.com  팀장:  이민욱

▲ 안동의 김종억 선생님은 도농교류 페스티벌에서 두번 뵜다. 그리고 어려운 부탁을 했다. 농촌의 경관을 살리고 싶으니 도와 달라... 아무 조건없이 얼굴한번 쳐다보고 승낙했다. 광주 검천3리 시공이 시작된 날, '오늘 한번 와주세요'라는 말에 그날 현장에 달려와 말없이 묵묵히 일해 주셨다. 거의 2달동안.... 8월 초에는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우리는 애써 잘라진 손가락을 외면하지만, 질긴 인연의 끈을 인식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오늘도 김종억 선생님은 연구소를 위해 일하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신다. 한번도 월급한번 드린적 없는데도.....우리의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