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죄로 죽었던 택하신 이들을 살리십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리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얻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십니다. 성령님께서는 선택된 이들을 인격적으로 부르심에 있어서 결코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성령님의 역사

복음 전파는 회개하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약속하지만 전적으로 부패한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자신의 것으로 삼지 못합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거듭나게 하시는 이들만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주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고전 12:3). 이는 성령으로만 예수님을 주시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라지도 예수님을 주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라지의 고백은 전인격적인 것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의 고백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말일 뿐입니다. 성령님의 역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은 성령님의 역사를 통한 고백인지 인간적인 말일 뿐인지를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분별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분별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바울 사도가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을 때에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셨습니다(행 16:14). 성령님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여심으로 루디아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루디아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그 결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다 믿습니다(행 13:48). 그 말씀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서 그 시점에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사람들은 다 믿었고 더 이상 믿을 사람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시점 이후로 그 지역에서 믿고 영생을 얻을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 말씀은 그 시점에서의 선언입니다. 그 이후에도 있게 될 작정된 자의 믿음 전체를 염두에 둔 선언입니다. 그 선언에 예외는 없습니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계기가 되더라도 성령님께서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십니다. 성령님의 크신 능력이 선택된 사람에게 인격적으로 역사하시고 열매를 맺으시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선택된 이들을 거듭나게 하심에 있어서 결코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동시에 이 원리가 오해되어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원리는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예정하신 사람들을 모두 부르심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전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물음은 그 자체로 보면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만 실제로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예정과 부르심에 실패하지 않으심은 사람들의 태도까지 내포하여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복음이 창성하던 때와 빈약하던 때가 있습니다. 교회의 모습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나타났던 상황입니다. 교회다운 교회가 형성되거나 복음 전파에 온 힘을 쏟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얻습니다. 교회다운 교회가 형성되지 못하거나 복음 전파를 등한히 하므로 구원 받는 사람이 적습니다. 하나님의 예정과 부르심에 실패하지 않으심은 이 모두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나 교회다움을 지니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하며 복음 전파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 결과가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부르심에 실패하지 않으심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땅이 하늘보다 높음 같이 높은 하나님의 지혜라고 고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