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촛불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깊이 성찰합시다최근 시국을 보며 신앙인의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구교형  |  ku6699@freecha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8년 06월 04일 (수) 17:31:09
최종편집 : 2008년 06월 04일 (수) 18:56:37 [조회수 : 2429]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많은 국민들이 연일 촛불집회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이 사안을 단순히 미국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나 친미, 반미의 문제로만 보고 있어 우려됩니다. 제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저는 두 가지로 봅니다. 

 

첫째, 국민적 입장에서 보면 '소위 눈앞의 국익을 내세운 이명박식 성장주의, 신자유주의 질서' : '서민들의 삶의 질을 우선 살려야 한다는 최소한의 국민적 자기방어 및 저항권의 문제'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협정을 몰아 부치면서 이렇게 해야 수출도 더 잘되고, 고성장으로 고용창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당사자인 국민들은 안전성도 정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 동맹적 맥락만 크게 고려하여 미국 방문선물처럼 주고 온 쇠고기협상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었고, 그 대응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쇠고기협상이 아주 잘된 것이었고 어떤 숨겨진 의도도 없다고 방어해 왔으나 장관 및 대표단의 거짓말들이 여러 차례 드러나고 안전성 문제에도 과학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러한 파문을 잠재우려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요, 반미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위 조중동 신문 등을 내세워 붉은 색칠을 해댔지만, 국민 설득은 커녕 처음부터 관심을 갖지 않았던 평범한 국민들조차 집회현장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들도 혁혁한 공로(?)를 세우셨지요.

이런 과정 속에서 불과 반 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소박한 추진력이 한국사회를 살리지 않을까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자기 생각에만 갇혀 전혀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지켜야할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마저도 효율성(?), 실용(?), 성장을 위해서라면(4시간 밖에 잠도 안자면서) 모두 내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 무식해서 용감한 대통령의 실체를 보고야 만 것입니다.

아무리 반대가 많아도 대운하는 하겠다는 자세이고, 동포들의 식량난이 아무리 심각해도 북한당국이 먼저 머리 숙이고 손을 벌리지 않으면 먼저 지원할 생각은 없다고 하고, 그것을 위해서 추진하는 협상마저도 먼저 북핵을 폐기하지 않으면 관계개선이 어렵다고 못 박았다가 북핵협상 과정에 스스로 왕따가 되었고, 가뜩이나 소수의 1류 대학 입학자 외에는 평생 실패자로 살아야할 무한경쟁, 입시교육 현장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그것으로도 부족한지 지난 4월 15일 0교시 수업 부활, 우열반 허용, 심야자율반 허용 등을 골자로 학교자율화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집회에 왜 어린 중고생들이 그렇게 많이 참여하는지 의아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제 생각에는 결국 이러한 정부의 설익은 과속정책들이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는 한미동맹을 위해 안전도가 확보되지 않은 값싼 미국 쇠고기 먹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한경쟁에 나서라는 선전포고로 들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집회현장에 등장한 구호는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입니다.

여기 더해 가뜩이나 서민들의 삶의 질이 심각한데 공공기업 및 보건/의료 등 공공서비스 민영화 계획은 시시각각 추진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비정규노동자를 비롯한 노동계에는 매우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했지요.

지금 6월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번 사태가 20년 전 민주화의 6월과 비슷한 상황으로 발전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겨우 취임 100일만에 현재 87년 국민적 저항을 재연하는 모습으로 나가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과 꿀먹은 벙어리 강부자, 고소영 정부입니다. 

둘째, 그러나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저는 한 가지 더욱 중요한 이유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말 기독교인이라면 개인구원에만 목숨 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질서와 귀중한 생명 전체를 보존하는데 말 뿐인 관심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쇠고기 문제나 대운하 문제는 단지 국가정책이나 국익차원을 넘어 우리의 문명과 발전이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창조질서에 맞는지를 묻는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풀 뜯어 먹고 사는 소에게 자기 동족을 갈아만든 사료를 먹여 최대한 빨리, 그리고 크게 만들어 잡아먹자니 어찌 소가 미치지 않겠습니까? 벌레나 모이 줏어먹고 풀어놓고 길러야할 닭, 오리도 겨우 죽지 않을 만큼의 공간에 여러 마리를 넣어 잠도 자지 말고 계속 먹고, 계속 자라서 빨리 죽어 줘야하는 식품산업으로만 존재하는데 어찌 AI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죄는 탐욕에 가득 찬 우리 사람들이 지어놓고 무죄한 소를 미쳤다고 욕하고,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만 해마다 생매장하는 게 과연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발전일까요?

개울가와 크고 작은 하천에만 가봐도 그 속의 생태가 얼마나 다양한 조건에서 희안하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데 그저 산업적 욕망에서(백번 양보하여 경제적 이득이 많다고 하여도), 전국의 강을 하나로 뚫어 연결하고 강가는 시멘트로 바르고 수심도 비슷하게 유지하여(최소 약 4~6m 가량) 물류도 나르고 뱃놀이도 하자는 한반도대운하 계획은 하나님의 창조질서 차원에서 찬성할 수 있는 걸까요?

어떤 분들은 이러한 시대조류와 사고방식이 왜 이명박만의 생각이며, 미국만의 정책이냐고 항변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김대중도, 노무현도 이런 정책과 사고방식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고,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이미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이명박 정부나 미국은 위와 같은 무한성장, 무한발전, 무한경쟁을 가장 앞서 부르짖고 그것만이 선이라고 믿는 정권이요, 국가입니다. 저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이 인간 발전과정에 최소한의 쐐기를 박도록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반정부와 반미로 더 발전할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 스스로의 행동 여하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정부와 미국을 반대하려는 것도 옳지 않지만, 어떤 경우에도 정부와 미국을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신념도 비성경적이라고 믿습니다.

혹시 아직도 막연히 촛불집회가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법질서를 어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집회가 아닌지' 의심하는 분이 있다면 자정을 넘어 새벽 즈음에 집회현장에 직접 참여해 보시면 스스로 답을 찾으실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우리 국민들이 이토록 자제력이 뛰어나고, 민주주의 실험이 잘 된 사람들이었는지 새삼 놀랍니다) 

이제야 본론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 사태로 발전하는 데 적지 않은 책임이 있는 기독교계가 이제 나서야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일단의 에큐메니칼 단체들과 복음주의 사람들이 우선 기독교측 긴급대책회의라는 걸 만들어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6월 5일(목) 저녁 6시 30분, 정동 서울성공회 성당 앞에서 모여 기도회를 진행한 후 촛불문화제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촛불집회 자체보다 새벽녘의 대치와 해산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제안자들 의견은 이런 위험상황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최대한 시민을 보호하고 연행이 된다면 함께 연행되자는 것입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꼭 참여해 주시고, 주변에 알려주시고, 혹시 참석 못하시더라도 하나님나라와 우리나라, 대통령을 위해 꼭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운동은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고, 더 가능하시면 소속단체의 의견을 물어 단체참여도 적극 환영합니다.

6월 9일(월)에는 기독교원로 선언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보고 계시다면 가급적 끊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멀리 떨어져 그저 염려나 한탄만 하기 보다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며,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깊이 고민해 보는 시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 글을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 함께 기고합니다.

 

[관련기사]

구교형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31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