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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투입, '공포의 청와대' 거리경찰, 살수차 동원 무차별 진압…여성, 머리 맞아 피흘리기도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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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6월 02일 (월) 01:58:15
최종편집 : 2008년 06월 02일 (월) 02:06:28 [조회수 : 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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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이석주 기자의 기사입니다. 

▲본격적 진압작전이 시작된 1일 새벽 5시 이후. 경찰은 구 한국일보사 까지 뒷걸음질 치던 시민들을 향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 CBS노컷뉴스
 
[현장-종합 : 1일 08시55분] 경찰특공대 투입, 방패로 머리 가격, 무차별 연행
 

지난 2일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 시민들을 향한 첫 물대포가 분사됐다. 시민들은 처음으로 광화문을 통과해 청와대 까지 도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돌아온 것은 거대한 물대포와 경찰의 방패 공격 뿐이었다.
 
그래도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당당히 맞섰다. 새벽 찬 공기에 물에 젖은 몸을 떨기도 했지만 시민들과의 어깨동무로 이를 녹였다. 경찰 방패에 맞아 피흘리는 여성을 보고 분노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있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었다.
 
▲구 한국일보 앞에서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 진압하고 있는 모습. 경찰이 특공대를 투입한 이후 였다.     © 대자보

이날 촛불문화제 종료 후 가두시위가 시작된 31일 저녁 9시 부터 6월1일 오전 8시 까지 약 1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는 5월 내내 진행된 시위 가운데 경찰과의 대치가 가장 격렬했을 뿐 아니라, 마라톤에 비유될 정도로 장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날 청와대 앞 시위는 자정 이후 참가자 수가 급속도로 줄어든 이전 집회와 달리, 날이 밝는 시간이 다가와도 시민들은 미동 조차 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어느정도로 높은가를 증명함과 동시, 경찰의 물대포 세례가 되레 화를 키운 셈이 됐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마지막 경고방송을 보내기 직전인 1일 오전 7시, 총 180여 명의 시민들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변 관계자 2명과 인권단체연석회의 관계자도 연행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날 밝자 경찰특공대 투입, 방패로 머리 가격…무차별 연행
 
앞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병력을 투입한 시간은 1일 새벽 4시 10분 경. 경찰은 115개 중대, 1만2천여 명을 경복궁역 4거리에서 부터 시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복궁역을 중심으로 한 네 곳의 도로를 통해 이른바 '샌드위치식' 압박을 시도한 것. 
 
▲헬맷과 방페로 무장한 경찰. 이들은 새벽 4시 10분 부터 본격적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 대자보
 
▲경찰은 뒷걸음질 치던 시민들을 향해 살수차를 동원,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강하게 맞섰다.     © CBS노컷뉴스

이에 경복궁역 인근과 청와대 후문으로 통하는 길에서 시위를 벌였던 시민들은 "모이자", "전경들이 몰려오고 있다",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함성을 지르며 경찰 진압에 대응했다.
 
이후 경찰은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력 후미에 전경들을 추가, 겹겹이 애워싸는 작전을 펼쳤다. 특히 경찰은 "야, 계속 밀어부쳐. 더 하면 돼"라고 외치는 등 조기진압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문에 경복궁역 사거리는 일대 공포의 시간이 흘렀고, "비폭력"을 외치며 경찰과 맞선 시민들은 점차 뒷걸음질 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일렬횡대로 늘어선 경찰은 계속해서 "앞으로"를 외치며 시민들을 압박했고, 현장 곳곳에선 격렬한 충돌도 발생했다.
 
이과정에서 한 남성은 경찰 방패에 머리를 가격당해 바닥에 쓰러졌고, 공통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한 대오 앞에서 시민들을 보호한 예비군 복장 차림의 한 남성 또한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 남성이 경복궁 역 도로에 누웠는 모습. 이 남성은 "경찰이 휘두른 방패로 머리를 가격당했다"고 밝혔다.     © 대자보
 
▲이 남성은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 대자보

이후 시민들이 경복궁역에서 정부종합청사 까지 밀리자, 경찰은 새벽 5시 10분 께 경찰특공대를 투입, 살수차 5대와 함께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는 피해달라. 기자들도 취재장비가 훼손될 수 있으니 물러나 달라"며 경고성 멘트를 보냈다. 또한 여러대의 살수차를 바꿔가며 시민들을 향해 수차례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 청와대 후문 도로에서 쏘아댔던 물대포와 달리, 본격적인 진압작전에 돌입한 이후에는 시민들의 얼굴을 향해 직접 쏘아댔으며, 물줄기의 굵기와 세기도 이전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경고'성 물대포가 아닌,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함이었던 것.
 
카메라 걷어찬 경찰 "그냥 가라"…'협상' 도중 밀어부치기도
 
이러한 상황은 시민들이 구 한국일보 건물 까지 뒷걸음질 치는 동안 3~4차례 계속됐으며, 경찰은 이때부터 시민들에 대한 본격적 연행에 돌입했다. 특히 경찰은 인권단체연석회의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키위해 현장에 나온 '안전지킴이' 마저 연행하기도 했다.
 
▲인권침해 감시단 소속 관계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 대자보
 
 
▲모 인터넷신문사 소속의 한 사진기자가 경찰 대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대자보

또한 경찰은 이과정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카메라를 걷어차기도 하는 등 취재진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사진기자는 "카메라를 발로 차는 경우가 어디있느냐"며 개탄했고,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냥 가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경찰은 7시 3분 께 "지금 즉시 해산하십시오. 10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10분 후에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전원 검거 조치하겠습니다"라며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오전 7시 20분 우문수 종로경찰서장도 현장 방송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제 집회를 마치고 인도를 통해 해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우리도 시민이다"를 외치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여학생이 경찰에 의해 연행돼가는 시민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대자보

이과정에서 경찰은 "우리와 대화하고 싶은 대표자 께서는 지금 나와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들 중 20대 남성 한 명이 경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으나, 이 남성은 "우리는 딱히 대표자가 없다. 시민들과 논의를 거쳐 잠시후에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7시 40분 께 마지막 진압에 나섰다. 아스팔트 위에 앉아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던 시민들을 향해 방패로 무장한 병력 전원이 돌진했던 것. 경찰 중 일부는 "야, 다 밀어버려"라고 말하는 등 과잉진압에 따른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후 빠른 속도로 뒷 걸음질 치던 시민들은 종로경찰서를 지나, 3호선 안국역 4거리 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경찰이 더이상의 진압을 하지 않고 길만 막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낙원상가 쪽으로 이동,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인사동 거리로 향하는 대로. 경찰은 7시40분 께 이곳에서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 대자보

노회찬 "이명박 선배는 전두환, MB 오늘 잠 못이룰 것"
 
이에 앞서 이날 집회에선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공동상임대표, 조승수 전 의원 등 진보신당 대표단들이 심야 방송 특보를 보고 현장에 도착,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을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응원의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오늘 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잠 못이루는 밤이 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을 닮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국민들이 요구하면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공동상임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정도 하다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국민들의 힘을 모아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3신 : 1일 02시00분] 경찰 물대포 첫 발사…시민들 '분노'
자정 이후 시위 격렬 양상…경찰, 물대포 작렬, 위기감 고조
 
▲경찰은 31일 저녁 11시 50분 경 가두시위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오히려 분노의 함성을 높였다.     © CBS노컷뉴스
 
지난 주말 가두시위가 시작된 이후 경찰이 처음으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경찰은 분노에 찬 시민들이 청와대 턱 밑까지 도달해 이명박 탄핵 등을 외치며 분노의 함성을 표출하자, 대형 소화기와 살수차를 동원해 '수중 진압'을 시도했다.
 
앞서 8시30분 께 촛불문화제를 마친 8만 여 시민들은 "이제 청와대로 가자"며 남대문과 명동 등으로 흩어져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에 청와대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전경버스로 차단, 시민들의 이동을 원천 봉쇄했다.
 
하지만 저녁 10시를 넘긴 시각. 여러 대오로 흩어져 가두시위를 진행한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로 집결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정부종합청사 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시민들은 경복궁 역 4거리와 청와대 후문으로 통하는 효자로 길에서 경찰들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나와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비폭력",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경찰은 경복궁 역에서 청운동사무소로 향하는 길목에 병력 2백여명을 배치하는 동시, 효자로길에는 전경 버스 2대를 배치해 물셀틈 없는 방어막을 설치했다.
 
이에 시민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기 위해 전경 버스를 흔드는가 하면,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던 경찰 채증요원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난 민심의 단면을 여지없이 드러냈던 것.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사이, 청와대 후문으로 통하는 효자로 길을 일대 혼란을 겪기도 했다.     © CBS노컷뉴스

하지만 경찰은 31일 자정이 임박해서도 시민들의 함성이 사그라들지 않자, 저녁 11시 50분 경 대형 소화기를 동원해 전경 버스 위에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이후 8일 째 계속돼온 가두시위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며, 시위 양성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더욱 격렬해 지는 양상을 보였다. 학생들은 "독재 타도", "쏘지마"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수돗세가 아깝다", "세탁비"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른바 '물대포'를 맞은 한 남성은 경찰 대응에 대해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어디 국민한테 물대포를 쏠 수가 있느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자정을 넘겨 12시 40분이 되자, 추가 병력을 현장에 배치시켰으나, '물러나'라는 시민들의 함성이 높아지자 스스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과정에서 시민들과 한 방송사 기자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졌다. A방송사 기자가 현장에서 생중계를 하려고 기사를 사전에 읽는 사이, "참가자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 보도한다"며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격렬히 항의했던 것.
 
한 시민은 "(기자를 가리키며) 서울 시청 광장에서 부터 지금 까지 인원이 몇명인데, 1만 2천으로 보도했다"며 "최소한 기자라면 똑바로 보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6월 1일 새벽 2시 현재, 경복궁역 4거리와 청와대 후문 인근도로에는 여전히 수만명의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찰은 방송차량을 동원해 자진해산을 유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대오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제껏 경찰이 시민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2시 이후의 취약시간에 강경진압을 행사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물리적 충돌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2신 : 31일 22시 13분]  8만여 시민 "지금 당장 청와대로 가자"
분노에 찬 8만여 시민들, 남대문-명동 등으로 가두행진
 
▲8만여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부터 촛불문화제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 대자보
 
'이명박 대통령 탄핵', 'MB 하야'
 
지난 2일 중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이제껏 20차례 넘게 진행돼 오는 동안, 가장 많은 8만여 시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에 모였다. 구호도 간결했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 'MB하야'. 그 뿐이었다.
 
이미 본 행사 시작 2시간 이전 부터 현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대학로 가두행진을 마치고 오후 7시20분 께 서울 시청광장에 도착한 학생들과 합류, '헌법 제1조'를 함께 부르며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목놓아 외쳤다.
 
특히 현장에는 예비군 복장 차림의 남성 50여명이 서울 시청 주변 도로를 스스로 통제하는가 하면, 보건의료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이른바 '의료지원단'을 꾸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했다.
 
아울러 시민들은 지난 22차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시민들에게 이온음료와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며 응원의 힘을 북돋아 주는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의 '조중동 구독 거부' 서명도 현장 곳곳에서 진행됐다.
 
"밥먹을 시간에 집회에 참석…시민지키는 예비군들 보고 눈물 나"
 
환경단체 활동가라고 밝힌 한 시민은 두명의 자녀와 함께 단상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뿐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불도저' 이명박 대통령이 (불도저와 같이)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국민의 삶이 어려운데도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려한다. 대운하 사업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위장하고 있다. 민영화 정책으로 '있는자' 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자신을 40대 주부라고 밝힌 한 시민은 "그간 뉴스에서 촛불문화제를 지켜보며 (현장에 나오고 싶어) 답답한 심정 뿐이었다"며 "경찰에 연행되는 학생들, 거리에 앉아 촛불을 든 시민들을 보고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증가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많았다.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가 어디까지     ©CBS노컷뉴스

충북 청주에서 가족 전원과 함께 상경했다고 밝힌 한 주부도 "밥을 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집회에 참석했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평범한 대한민국 가정'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예비군들이 시민들을 지키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전경들도 우리의 비난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 밑에서 명령을 받기만 할 뿐, 우리가 비판할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선 자신들을 '촛불소녀'라고 밝힌 20여명의 학생들이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 노래를 개사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을 절묘히 꼬집는가 하면, 민중가수들과 시민들이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강기갑 "관보 게재 까지 3일 남아있어, MB 현명한 판단 내리길"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는 고시 발표 이후 관보게재 까지의 기간을 강조, "국민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이른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은 더이상 국민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보 게재까지 2~3일이 남은 만큼, 이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관보 게재를 취소한다면) 우리는 국제법적 의무를 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미국과 유리하게 재협상 할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는 "국민들은 역시 위대하다"며 이른바 범국민적 '항쟁' 수준에 도달한 촛불문화제의 위력과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과 뜻을 같이했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면 안된다"고 운을 뗀 민주노총 공공노조 이용권 위원장은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분신 자살을 시도한 이병렬 씨의 쾌유를 강조, "이곳에 모인 시민들 모두 촛불을 들고 이 씨가 다시 일어나기를 빌어달라"고 촉구했다.
 
"학생들 경찰에 연행"에 시민들 일제히 분노, "당장 청와대로 가자"
 
한편 현장의 8만여 시민들은 저녁 8시 께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2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는 박원석 상황실장의 긴급 타전을 접한 뒤, "지금 바로 청와대로 가자"며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이에 대해 박 상황실장은 "지금 바로 청와대로 향해 연행되지 못하도록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지금 바로 가겠느냐"고 물었고, 모든 시민들은 함성으로 이에 대한 찬성입장을 보냈다. 때문에 당초 9시를 넘어서 종료될 것으로 보였던 본 행사는 8시30분 경 종료됐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일제히 "청와대로 향하자"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 CBS노컷뉴스

이후 경찰의 강제 연행에 분노한 시민들은 남대문 방향과 명동 방향으로 흩어져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는 당초 경찰이 광화문과 서울 프레스센터 방향에 병력과 전경차들을 배치했던 터라, 이동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본 시민들이 우회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박원석 상황실장은 행사가 시작된 시점인 오후 7시30분 부터 "청와대 인근에서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서울시청 광장 뿐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는 산발적 집회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부터 광화문과 청계광장 등 청와대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 100개 중대 약 1만 여명의 병력을 배치, 전경차를 이용해 시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했다.


[현장-1신 : 31일 19시 06분] 분노의 시민들 "미친 정부, MB 탄핵"
시민들, 대학로 출발 시청광장으로…MB "배후자 찾아내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 등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 가두행진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대국민 선전포고'를 알렸다.
 
이날 시민들은 '범국민대회'와 서울 시청광장에서의 촛불문화제, 이에 따른 가두시위 등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의료보험 민영화, 공교육 말살 정책, 한반도 대운하 강행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일련의 정책들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도 이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촛불문화제와 가두시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들이 전원 출근하는가 하면, 한승수 국무총리도 여수 방문을 취소하고 쇠고기 사태와 관련한 대응방안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뿐 아니라, 인천, 광주, 충북,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100여 곳에서 동시간대에 일제히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의 시민들은 각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며 장관 고시 철회와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로 대표되는 이른바 '광우병 사태'. 촛불이 꺼질 것인가, 횃불로 확산될 것인가의 여부는 이날을 기점으로 최대 분기점에 서있는 양상이다. 
 
▲4천여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20분 께 서울 대학로를 떠나 서울시청광장으로 향했다.     © 대자보

'가두행진' 4천 여 시민 "미친소, 미친 운하, 미친 정부…"
 
주최측인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부터 열린 대학생들의 집회가 끝난 뒤 '범국민 대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한국대학생연합' 주최의 집회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거리행진 중 약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오후 5시 20분 경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출발한 4천여 시민들은 종로 4가와 을지로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대학생들의 집회가 있었던 터라 가두행진 참가자들 대부분이 학생들이었으며, 직장인과 가족단위의 시민들도 대거 참가했다.
 
가두행진을 지휘한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행진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만 있을 뿐"이라며 "지금 현재 서울시청 광장에 2만 여명의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빨리 가서 촛불을 함께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두행진 중 방송차에 올라선 20대 여성은 자유발언을 통해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지 1달이 다됐만, 이명박 대통령은 눈과 귀를 닫고 시민들을 폭동으로 몰고 있다"며 "우리는 그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정부의 오만함을 꼬집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개탄했다.
 
▲학생들은 지나가던 시민들과 인근 상점 주인들에게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 대자보

시민들이 '고시 철회 협상무효'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이는 동안 다수의 학생들은 '미친소 수입 안돼', '이명박 OUT', '미친소 먹이고 미친운하 강행하는 미친 정부'라고 적힌 유인물을 지나가는 시민들과 인근 상점 주인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4천 여 시민들은 주말 오후 극심한 교통정체를 우려,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종로거리 대신 이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을지로 거리를 선택했다. 또한 사전 가두행진 신고 내용에 따라, 두개의 차선만을 이용하며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경찰도 이동 도로에 '교통' 병력을 배치,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했다. 특히 시민들이 1호선 종로5가역 4거리에 도착할 당시에는 경찰 2백 여명이 '질서유지선'이라고 적힌 노란색 바리케이트를 설치, 잠시동안 교통 흐름을 막기도 해 심각한 체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종로5가 역 사거리에 2백여명의 병력을 배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했다.     © 대자보
 
▲이날 가두행진에는 민노당 의원들 뿐 아니라, 시민단체 대표단, 통합민주당 의원들도 시민들과 함께했다.     © 대자보

한편 이날 가두행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포함, 천정배, 송영길, 강기정 의원 등 11명의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시민들과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의 동의를 얻어 현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난' 대학생들, 사전집회 진행 "이제 가만 있지 않겠다"
 
이에 앞서 대학생들도 '반 이명박 정권'을 외치며 거리로 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촛불문화제 초반, 중고등학생들과 달리 대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와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를 기폭제로 이명박 정권의 정책들을 비판했던 것.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3시 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천 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등록금 상한제 실현과 국립대 민영화 저지, 공교육 포기조치 반대를 촉구하며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타오르는 촛불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규탄의 촛불이다. 검역 주권을 미국에 넘겨버린 굴욕적 한미동맹에 대한 분노의 촛불"이라며 "뜨거운 촛불이 허무하게 꺼지지 않도록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바치자"고 결의했다.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대학생들이 아닌, 초중고생들과 싸우려 한다"며 "새벽에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낸 뒤, 점심때는 광우병 쇠고기를 먹이고, 저녁에는 집에 보내지 않고 입시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교육부 관료들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더이상 국민들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 학생, 모든 국민들이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4.19교육정책'에 맞서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가두행진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부터 진행된 대학생들의 집회. 학생들은 등록금 상한제를 촉구하는 동시,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 대자보

이밖에도 인터넷 카페 모인인 '이명박 탄핵투쟁연대'도 이날 오후 3시 부터 서울시청 인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공교육 반대, 의료보험 민영화 규탄 입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국민의 목숨을 지켜야 할 사람(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하자고 한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서민의 삶을 말살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 만이 살 실"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귀국' 이명박 대통령 "촛불문화제 배후세력 누구인지 보고하라"
 
이런 가운데, 전날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분노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촛불문화제의 주도세력과 행사에 사용된 촛불의 구입비용 등을 보고토록 지시를 내린 것.
 
31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이 "어제 촛불집회에 1만 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하자, "1만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고 분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30일 저녁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가 촛불문화제 배후세력과 비용 등을 보고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집회가 이제껏 촛불문화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 광화문, 대학로, 종로 등 서울 시내 집회 장소 곳곳에 106개 중대, 1만2천 여 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장관 고시 이후 국민적 비난여론이 높다는 점을 감안, 대학로 가두시위와 촛불문화제 까지는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자정 이후의 행진을 불법 도로 점거로 보고 시민들의 야간 집회는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역시 지난 주말 이후 7일 간 지속돼온 가두행진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및 대규모 연행 사태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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