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부패한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스스로는 그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 인류 중에서 어떤 사람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사람들과 관계를 회복하십니다. 언약 관계를 맺으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이며 사람 편에서는 어떤 조건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선택
모세는 “그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집트 왕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신”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을 말씀합니다(신 7:6-8). 이스라엘은 세상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으로 택함을 받았고 이집트에서 부름을 입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선택받을 만한 어떤 조건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택하신 것은 당신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수가 더 많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들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수가 가장 적은 민족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권능의 손으로 바로와 이집트를 치시고 인도하셔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야웨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하나님께서는 조건 없이 선택하신 사람들을 언약 관계로 이끄셨습니다. 선택은 언약 관계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서 언약적입니다.

예지예정론의 오류
예지예정론이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믿으리라는 사실을 미리 아시고 그 사람들을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근거로는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롬 8:29상),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미리 아시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해주셔서 여러분은 순종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게 되었습니다”(벧전 1:2상)입니다. 그렇지만 본문에는 사람의 구체적인 행동 곧 믿게 되리라는 것에 대한 어떤 암시도 없습니다. 언급된 본문의 앞뒤 문맥 그 어디에도 믿을 것이나 순종할 것을 미리 인지하셨다고 이해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베드로 사도는 성령으로 거룩하게 해주심으로 순종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다”의 성경적인 용례와도 무관합니다. “안다”란 부부가 육체적으로 한 몸으로 연합되는 것과 같이 사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부부로서 동침한다고 할 때에 사용된 단어가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리 안다”는 것은 “미리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곧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하심으로 어떤 사람들에 대한 선택이 과거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으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선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무조건적입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책이 생명책입니다. 예지예정이라는 표현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표현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나게 됩니다.

예지예정론을 통하여 말하려는 바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선택은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지예정은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조건 아래에서 오직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구원을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등한 조건에서 믿음이라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구원을 받는 것이기에 차별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을 변호하려는 잘못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믿으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막음으로 믿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가 신이 되어 살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예외가 없어 영원한 멸망으로 나아가는 상태입니다. 그런 중에 어떤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선택하심은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그 주권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넘어선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를 변호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