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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허종목사가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은급비에 대한 나의 작은 생각
2008-04-27 00:03:10
처음 은급제도를 실시할 때 일이다.
준회원 허입을 해야하는데 은급기여금을 내지 않으면 허입을 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허입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이 저를 부르시지 않았다고 믿겠습니다.>
그런데 은급기여금을 내지 않았는데 허입이 되었다.
그래서 그 때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처음 예수를 믿고 재활원에서 장애우들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1980년에 장애인 교회를 개척했다.
그런데 장애인만 있는 장애인교회는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없다고
지방실행위에서 교회 설립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신학교 졸업후에도 장애인교회라는 이유로
교회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전도사 파송을 받지 못했다.
그 후 농촌교회로 전도사 파송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급부담금을 내지 않으면 준회원 허입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목회하던 현장에는 하루 먹고사는 것도 힘들어 하는 교인들이 있었다.
교인들은 오늘 먹을 것을 걱정하는데 목회자가 37년후 은퇴후의 일을 걱정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물론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돕는 일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를 위해 은급비를 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교회에서 내는 은급부담금은 내고 개인이 내는 은급기여금은 내지 않았다.
그런데 개인은급기여금을 내지 않으면 허입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허입하지 못하다면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후 지금까지 나는 개인은급기여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은급부에서 개인은급기여금을 내지 않으면 은급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공문을
수없이 보냈지만 나는 지금까지 개인이 내는 은급기여금을 내지않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목회자 양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후 1995년에 정부로 부터 국민연금을 내라는 통보를 받고 지난 10년동안
국민연금을 냈다.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안되어 국민연금을 내지 않고 있다.
요즈음 감리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은급제도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 기여금은 내지 않았지만 교회은급부담금은 내었으니까 말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에서 작은 생각을 나누려 한다.
은급제도의 정신은 평생토록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목회를 하시고 은퇴하신
선배목사님들이 어려울 경우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평생 대접받고 살았으면서 노후에도 대접받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교회가 자식도 없고 노후 대책도 없는 은퇴하신 목사님을 돕는 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돈내고 돈먹는 것이 은급제도의 정신은 아니리라.
그런데 게시판에 글을 읽으면서 은급제도가 돈내고 돈먹는 제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그냥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읽으면서 '돈내고 돈먹는 것이 은급제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빈부의 차이가 가장 심한 직업이 목회라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나는 한다.
카드 빚으로 사는 목회자들이 있는가 하면 30억이 넘는 호화 주택에서 사는 목사도 있다.
3억이 넘는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막노동을 하면 사는 목사도 있다.
같은 직종에서 이렇게 빈부의 차이가 심한 직종이 또 있을까?
나눔의 정신이 실종된 세계가 목회자 세계라서 그런가?
나는 목회는 성직이라고 믿는다.
목회는 하나님의 부르심 - 소명을 받고 하는 일이다.
그러니 먹고 사는 일에 매이면 갈 수 없는 길이다.
가난하면 어떠리요?
노후에 굶어 죽은들 어떠리요?
하나님께서 불러 주신 일만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 아닌가?
내일 일을 내일 염려하고 내일 일은 염려하지 말라 하셨으니
오늘 족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닌가?
나는 지금도 은급비로 가난한 목회자 자녀들 장학금으로 지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자녀를 교육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직이 커지면 제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제도가 정신을 훼손시키면 안된다.
은급제도는 감리교단이 자랑하는 제도라고들 한다.
그런데 무엇을 자랑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동역자들 -
감리교 목회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논쟁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교단에 통칠하는 목사들은 예외이기는 하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