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새벽 3시!
어둠을 가르는 알람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깨었다. 새벽 젓갈시장에 가기위해 모두들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일으켜 준비하고 나섰다. 한우리 소모임은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빈곤가정의 여성가장들로 이루어졌다.

빈곤의 위기를 함께 고민하며 매주 모임을 하면서 자신들의 처지와 카드빚 때문에 고통받는 이야기 등을 나누며, 뭔가 생활고를 해결할 묘안이 없을까 의논하던 중에 의기투합하여 신나는조합의 소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 무공해 멸치젓임다

처음 소모임사업을 계획하면서 무엇을 아이템으로 잡을 것인가는 금방 결정이 되었다.
왜냐면 지역의 특산품이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산품을 고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장에서 멸치 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멸치젓갈을 담그기로 하였다.

사실 한우리 소모임은 농촌지역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일꾼들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면서 자활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경제력을 키우고, 내실있는 사업으로 키워 인력과 재원적으로 독립된 힘을 키우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우리 멸치젓갈은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기쁨이다. 중국산이 판치는 시장에서 한국산 젓갈을 제공하는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자부심 때문에 소모임이 아직 자립하지 못하고 비록 어려운 처지이기는 하지만 신나는 조합활동의 규칙중의 하나인 1000원 저축하기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회원 모두 1주일에 1000원씩 저금한 푼돈으로 조그만 목돈을 만들게 되었다. 이를 우리자신을 위해 쓸 수도 있으나 .지역아동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회원들의 자녀와 지역의 어려운 결식아동들에게 급식도 지원하고 방과후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제공을 하고 있어서 지역사회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우리 멸치젓갈은 3kg 1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5~6월에 동해안의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멸치를 기장 대변에서 바로 구입하여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천일염에 절여 볕짚을 꼬옥 눌러놓아 멸치젓을 담아서 잡냄새와 불순물은 흡수 제거되고, 청정 멸치젓이 구수한 향을 내며 삭는다.
이렇게 6개월~1년간 숙성시켜서 기장특산물인 맛있는 멸치젓이 탄생한다.

간혹 시중에는 젓갈에 물을 탄다거나 방부제·화학조미료 등 식품첨가물을 판매직전에 넣어서 시판하는 젓갈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멸치젓갈에 다른 불순물을 넣으면 금방 변질돼 버리기 때문에 젓갈은 그야말로 순도 100%의 천연발효식품일 수 밖에 없다.

구수한 향과 함께 부드럽게 혀끝을 감싸는 멸치젓, 입맛을 돋구는 밑반찬으로 그만인 멸치젓은 김장을 담그거나 각종 무침이나 쌈장, 미역국,깻잎절임 등의 반찬을 만들 때에도 없어서는 안될 전통 무공해 발효조미료다.
특히 멸치젓으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빨리 물러지지 않아 금방 먹을 김치일 경우 오래도록 상큼하게 먹을 수 있다.

이 맛있는 멸치젓에는 발효할 때 미생물에서 동맥경화 억제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물질이 생성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위에서 질좋은 멸치젓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면서 많이들 되찾아 주어서 참으로 흐뭇하고 신이나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지금은 카드빚에, 이혼의 아픔에, 생활고에, 자녀양육부담에 그늘진 회원들의 삶이지만, 한번 먹어보고 맛있다고 다시찾아주며,입소문으로 퍼져서 우리의 상품을 조금씩 알아주는 소비자를 만날 때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이렇게만 하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상품을 적극 추천하고 다시 찾아주리라는 확신이 들어 더욱 힘이 솟고 자활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새희망의 꿈에 부풀어있다.

2년동안 신나는조합 사업을 함께 해오면서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필요한 상품 광고사항이다. 광고비나 판촉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자체에서 조금만 협조해준다면 이는 그리 어렵지 않을까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판매전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오늘도 새벽을 깨워 또다시 작업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문의 055-533-8595 / 019-673-8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