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MU 복합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시점

 최근에 하이브리드, 퓨젼, 컨버젼스, 올인원이라는 단어가 신문지상이나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해졌고 기업들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복합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었던 제품보다는 두 가지 세 가지의 기능이 첨가되어야만 소비자들은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게되었다. 이는 단지 제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예인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 개그맨은 개그만 하는 것이 아닌 노래도 부르고 MC도 하고 연기도 한다. 한가지만 잘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니 다방면에 능숙한 멀티형 연예인들이 늘어갈 수 밖에 없다.

 농촌에 있어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농촌이라는 곳은 농업을 하는 장소로만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그곳은 여가시간이 증대된 도시민들에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장소로써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 농촌은 아직은 도시가 되지 못했지만 향후에는 도시가 될 장소로써 보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단지 '땅'이라는 개념으로 농촌을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농촌을 그냥 땅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본다면 편리할 지도 모르겠다. 그 땅이 현재에는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지금과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도 아니면 지금의 기능과 또 다른 기능이 접목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도 모르기 때문이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한가지 자원을 두 세가지로 활용한다는 것, OS MU라는 개념은 애니메이션시장에서 큰 의미로 등장되었다. 하나의 만화책이 출판되고 그 만화가 소히 대박이라는 명예를 얻으면 곧바로 그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시키고, 관련 CD, DVD 등의 음반작업을 하고 TV 드라마, 캐릭터시장, 크게는 관광놀이시장개발(예:테디베어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 디즈디랜드 등) 등 하나의 자원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쏟아냈으니 말이다.

 장소(place)에서도 OSMU를 통해 다양한 활용을 하기도 한다. 절(temple)과 체험의 만남으로 탄생된 템플스테이, 대학교의 기숙사를 학기중에는 학생들이, 방학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숙박시설(콘도)로, 아침에는 주유소였던 곳이 밤에는 술을 파는 포장마차로 둔갑하는 등 OSMU라는 개념은 비수기를 타개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끌어오고 있다.

 농촌지역 개발 시에도 기존에 없던 시장을 끌어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지역의 문화유산이 있고 지역전통이 있어 체험관을 지워도 지역주민만 알고 남(도시민)이 알아주지 않으면 관리운영이 되지 않는다. 도시민의 욕구를 파악해 그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며 지역을 알려야 할 것이다. 제천 오미리의 산촌마을은 도시민 여가공간으로써 오토캠핑장을 개발하였다. 도시민들이 산촌에 차를 몰고 와 직접 차 또는 텐트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마을에서는 텐트대여 및 마을특산물 직거래 판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알린다. 도시민들은 자신의 욕구(산촌 오토캠핑)를 먼저 생각하고 여가지를 선택하지 절대 마을의 문화전통을 고려하고 마을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지역주민이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도시민의 욕구이지 자신의 욕구가 아닌것이다.

 지자체마다 지역살리기로 지역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거의 대동소이한 판박이 개발계획으로 지역마다 정체성도 없고 지역주민 숙원사업만 진행되는 주먹구구식 계획이 판을 치고 있다. 또한 잘나가는 농촌체험마을을 선두로 모두 그 마을처럼 되고자 체험개발하고 도시민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전라도 같이 도시민 접근성이 어려운 마을들도 체험개발하면 멀리 서울에 도시민들이 쏟아질까? 그리고 모든 농촌마을이 이렇게 똑같이 간다면 경쟁은 더 치열해 질텐데 왜 한번쯤은 다른 생각을 못 하고 있을까? 진정 소득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한번쯤은 농촌이라는 공간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타마을과 차별해야한다. 타마을과 다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 부르짖지만 막상 계획보고서나 개발하는 거 보면 판박이 식이다. 그나마 젊은 귀농인들이 있는 마을은 그럭저럭 운영은 되지만 60세 이상 어르신들만 있는 곳은 생전 안해보던 체험운영을 위해 골머리 앓으신다. 농촌체험만이 소득증대로 직결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어쩜 가장 크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젊은 층(20~30대)이 외면하는 농촌이 지금 초등학생들이 주말체험학습이다 하면서 방문했다고 해서 성공한 마을로 볼 수 있을까?(초등학생은 자기들끼리 뭉쳐놓으면 어디든 재미있어한다)

 경쟁이 치열한 현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꿈꾼다면 성공한 농촌따라잡기 보다는 그 지역에 맞는 또 그 지역을 알아줄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눈앞에 소득향상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도시민들 비유 맞추려고 따라가다간 농촌동물원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 결코 잊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도시나가서 성공하라고 하면서 농촌을 불신하고 배척하면서 농촌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농촌에 없다라고 하는 일부의 농민분들은 이번기회에 농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