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6-미(美), 진(眞)과 선(善) 사이의 놀이

(시 3:1-8)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2]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 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

인간(人間)의 지고한 가치… 진선미(眞善美)… 진(眞)은 이성의 문제이고 선(善)은 의지의 문제이고… 미(美)는 진(眞)과 선(善), 곧 이성과 의지 사이의 놀이입니다. 공간(空間)… 공(空)의 간(間)과, 시간(時間)... 시(時)의 간(間) 속에서… 시중(時中)하는 인(人)의 간(間)의 놀이입니다. 진(眞) 혹은 선(善) 어느 하나로 귀결될 수 없음이 우리 인생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진(眞)과 선(善), 그 둘 “사이의 존재”인 것입니다.

같은 기온이라고 해도 겨울로 가는 가을의 아침은 싸늘하여 몸을 움츠리게 하고 여름으로 가는 봄의 아침은 시원하여 몸을 펴게 합니다. 밤으로 가는 저녁의 어스름은 하루를 돌아 보게 하고 낮으로 가는 아침의 푸르스름은 하루를 바라보게 합니다. 시중(時中)의 지혜입니다. 움직이며 뛰면 혹 추위를 이길 수 있으나 더위는 이길 수 없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혹 더위를 이길 수 있으나 추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추위에 움직여 뛰고, 더위에 가만히 있음이 때맞춤, 곧 시중(時中)의 지혜입니다.

시인은… 진(眞), 천만 인이 나를 둘러 쳐도 끄덕 안 한다고 하는데… (3:6) 선(善), 삶 속에 대적이 어찌 이리도 많은지 고민하고…(3:1) 진(眞),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음을 아는데… (3:8) 선(善), 삶 속에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니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지… 고민합니다 (3:2).

어거스틴은 고백합니다. “보라! 이제 진리가 확실히 이해되었는데 너는 아직도 너의 짐의 무게 밑에 눌려 있구나” … “오, 주여, 어느 때 까지이니이까? 오, 주여, 어느 때 까지이니이까?... 왜 이 순간에 나의 불결함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바울도 고백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늪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4)

그래도 혹은 그래서 시인은 노래합니다. 진(眞)은 진(眞)하고 [부르짖어 응답 받고… (3:4)] 선(善)은 선(善)하며 [누워 자고 깨어나니 여호와께서 붙드시고… (3:5)] ... 시중(時中)을 찾아 나섭니다. 시인의 그림 혹은 놀이… … … 아름다움(미, 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