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령님을 통하여 새 언약의 교회에게 주어진 새 언약의 율법입니다.  성령님의 율법이란 표현은 그 자체로 매우 생소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법(롬 8:2)이라는 표현이 익숙합니다. 여기에서 법으로 번역된 단어는 노모스로서 그 앞에서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에서 율법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으로 번역하여야 일관성이 있는 번역입니다.

예수님께서 전 인격과 전 삶에서 율법을 완성하시고 그 안에서 이전의 은혜의 방편인 율법과는 다른 차원의 은혜를 드러내십니다. 그것은 은혜 위의 은혜로서 율법의 모든 내용을 포괄하고 율법의 모든 내용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새 언약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율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사랑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율법의 하나님 사랑, 이웃- 자기 몸같이- 사랑이 완전케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율법은 새 계명 곧 사랑의 율법으로서 성령님의 율법입니다. 사랑의 율법이란 포괄적인 선언이고 그 안에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있습니다. 형제에게 노하지 않고 라가라 하지 않지 않으며 미련한 놈이라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성에 대하여 음욕을 품지 않으며 헛 맹세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않고 희생하며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신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교회에게 주어진 명령들은 모두 사랑의 율법의 내용이며 성령님의 율법의 내용입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약 1:25), 자유의 율법(약 2:12)으로 표현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법과 성령님의 율법은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관계를 생각할 때에 다른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입니다. 자유의 율법입니다. 이는 율법 자체는 아니지만 율법과 아주 긴밀한 관계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율법을 다루시는 방식을 생각하면 명확하여집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율법의 재해석입니다. 의식법의 재해석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한 죄사함과 그분을 말미암아 성령님을 통한 하나님과의 화목 그리고 교제입니다. 시민법의 재해석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상과 다른 원리를 추구함으로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덕법의 재해석으로 인간들이 양심으로 느끼고 있는 수준을 뛰어넘어 하나님을 드러내게 하는 심화된 도덕법입니다. 야고보 선생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즉 현재적으로 죄 용서를 얻으며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심화된 도덕법 준수로 하나님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과 달리 성령님의 율법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새 언약의 백성들이 죄와 사망의 법 아래로 끌어가려는 자신안의 한 법을 이기는 능력이었습니다. 그것은 은혜 위에 은혜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부어지셔서 선물로 주어시고 그 분이 자신의 율법을 사용하여 새 언약의 백성을 다스리심을 따르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현재적으로도 해방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7장의 바울 사도의 고백은 거듭나기 이전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거듭난 이후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8장에서 기록된 선언은 단순히 과거에 이루어진 사실만을 가리키지 않고 현재적으로도 열매를 맺는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죄와 사망의 법으로 끌려가는 자신을 본다면 자신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과 그분의 율법을 의식하고 그 아래로 나아가면 됩니다.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을 쳐서 복종케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곧 스스로에 대하여 죽은 자로서 자신을 성령님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죄사함과 성령님의 능력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현재적으로 해방을 누리게 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에서 주어졌던 죄와 사망의 법에서의 해방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의 율법 자체가 원천적인 칭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선물로 주어진 성령님께서 그의 전인 교회와 지체를 다스리시는 방편입니다. 성령님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은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얻었다(행 2:38)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곧 거듭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칭의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거듭남은 성령님의 율법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하늘에서 성령님께서 그 기쁘신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창세전에 예정하시고 택하신 이들에게 행하시는 역사입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그렇게 거듭나게 하신 성령님께서 그에게 선물로 주어져서 그를 다스리시는 방편입니다. 그 다스림을 받으면 다르게 말하면 성령님의 율법을 준수하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현재적으로 해방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씨가 그 사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에게서 났기 때문입니다”(요일 3:9)라는 요한 사도의 가르침도 동일한 내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율법을 완전케 하시고 그렇게 완전케 된 율법 곧 성령님의 율법을 세우셨습니다. 성령님의 율법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로서 자유하게 하는 율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완전케 되기 이전의 율법 자체는 폐하시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자유하게 하는 완전케 하신 율법인 성령님의 율법을 교회에게 주셨습니다. 교회에게는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의 율법만이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