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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초록가게는 이렇게동녘교회, 어린이 초록가게 달팽이 노하우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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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20일 (목) 13:44:32 [조회수 : 3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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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초록가게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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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내에 있는 초록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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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가게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난 어느날, “(어린이 초록가게) 이거 정말! 우리한테 너무 좋아!~” 아이들의 옷을 골라 나오는 아내의 활짝 핀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 일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를 키우는 교우들은 누구나 이런 말을 합니다.
‘일단 성공이다!’는 생각에 엔돌핀이 솟구치는걸 느낍니다.
어린이 초록가게를 시작하면서 “어린이 초록가게의 제 1 수혜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교인들이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1. 시작된 생각의 단초
① ‘이담에 기회가 되면 꼭 어린이초록가게를 하고 싶다’는 우리 교회 한상수 권사님의 3년 전 댓글을 보고 마음의 싹을 틔웠습니다.
② ‘지역에 봉사한다’는 다소 거창한(?) 슬러건 보다는 우리 교회 아이들과 교우들 가정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2007년 4월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연대하여 ‘어린이초록가게 1호점-달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③ ‘환경을 지킨다’는 시대적 사명감(?) 보다는 버려지거나 방치되어 있는 것들을 ‘돌려쓰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너무 커다란 목표를 설정하면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아 소박한 목표를 설정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용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④ ‘명분있는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자라나, 시작했습니다.
작은 교회의 공통된 고민은 헌금의 대부분이 교회 유지비(월세 등), 목회자 사례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선교비 책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에서 교인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선교비’ 지출은 요원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교인들의 헌금 외에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은 없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수익 사업을 하려면 명분과 목적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이 되는 보편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초록가게’는 누구에게나 공감이 되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착한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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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간판(찢어진 북과 어린이 나무블럭을 이용해 만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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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어린이초록가게’인가?
① 우리 교회는 ‘어린이도서관’과 돌봄이 필요한 가난한 아동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와 관련된 사역을 하다 보니 ‘어린이초록가게’라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② 어린이초록가게는 ‘아름다운 가게’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대신 ‘어린이와 관련된 물건만’ 취급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중에도 ‘아동용품 매장’과 ‘성인용품 매장’이 구분되어 있듯 재활용가게도 ‘어린이용품만 취급하는’ 가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③ 어린이용품만을 취급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린이 옷은 어른 옷보다 부피도 적게 나가고 공간을 많이 차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같이 작은 공간의 교회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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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금으로 돕는 몽골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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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익금으로 뭘 하는가?
① “수익금은 전액 어린이를 위해 사용한다!”는 큰 원칙을 세웠습니다.
② 부족한 교회 재정을 돕는데 사용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헌금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제비 성격을 가진 선교비’로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오랜 논의 끝에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③ 실제로 어떻게 쓰여지는가?
월드비전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아동들과 결연을 맺었습니다. 몽골의 3명의 아동들이며 이들에게 월 2만원씩 6만원이 보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월 3만원씩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초록가게 형편을 봐가면서 후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월 9만원의 후원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뜻을 세운 교우들이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늘려나가려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④ 월 얼마의 수익금이 나오는가? 개장시간이 토요일을 뺀 주 6일입니다. 매일 최소 5,000원(옷가지 5개 판 금액) 정도 팔린다 하더라도 월 12만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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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이용한 환경물품 진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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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① 교우들로 구성된 '초록가게 위원회'가 있습니다. 위원장과 총무와 위원이 있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② 위원들이 주일예배 마치고 옷가지를 정리합니다. 교회에 오는 주일날 한번 가게를 정리하기 때문에 봉사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거나 힘이 드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③ 예배 후에 교우들이 이용합니다.
④ 상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월~금 오후1-6시)을 운영하고 있어 매일 가게를 열어놓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 도서관 회원들이 도서관 사서에게 물건값을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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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내부(창가쪽으로 매대를 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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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떤 물건을 갖다 놓는가?
① 어린이 옷(0세~15세 정도) - 어린이들 옷의 특징은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아동복은 헤어지거나 찢어져서 못입기 보다는 ‘작아져서’ 못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어린이 신발, 머리핀 같은 악세사리, 양말, 가방, 책, 모자, 목도리 등...
③ 학용품 - 집에 남아도는 비교적 깨끗한 학용품을 가져옵니다.
④ 장난감은 안 받습니다. 장난감은 부피가 크고 보관이 어려워 받지 않습니다.
⑤ 환경 용품- 재생 휴지(롤휴지, 곽휴지), 재생 비누, EM 비누, EM 효소, 천연 헤어샴푸, 천연 주방세제, 재생빨래비누, 주방고형비누, 절전형 멀티탭
6. 누가 기증을 하는가?
① 교인들이 기증을 합니다. 전에는 자연스럽게 서로 물려주거나 했었는데, 이제는 초록가게에 내놔 사가는 분위기가 정착되었습니다. 스스로 자연스러운 기부활동으로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사갑니다.
② 도서관 회원들이 기증을 합니다. 어린이도서관 내에 있기 때문에 도서관 회원들이 집에 있는 물건을 가져옵니다.
③ 교인들의 주변 이웃, 친척들이 기증을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쯤, 집집마다 옷장을 정리할 때쯤 ‘옷 모으는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옷을 정리하고 계절별로 선별하여 보관합니다.
7. 물건 가격
① 옷은 거의 다 1,000원이고 잠바나 코드는 2,000원입니다.
② 환경상품은 공급가의 10%~15%의 마진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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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내부(스텐 행거와 철망, 매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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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남는 물건의 처리
① 오랫동안 안 팔리거나 기증품이 문제가 있을 때(팔리지 않을 것 같은) 주변 교회에서 운영하는 초록가게에 갖다 주거나, 동네 주변에 있는 헌 옷 수집함에 넣습니다. 남는 옷을 아프리카 같은 어려운 나라에 보내려고 자메이카 선교사와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옷화물을 찾는 수수료가 너무 높고, 배로 오는 동안 옷에 곰팡이가 피는 등 많이 망가져서 마음만 받겠다며 사양했습니다.
② 못쓰게 된 옷은 가위로 조각내 주일날 손걸레로 사용합니다. 물을 흘렸거나, 바닥에 반찬을 흘렸거나 할 때 종이휴지가 아니라 이 헝겊조각으로 사용합니다.
9. 시작하고자 하는 교회에 드리는 말씀
① 이미 교회에서는 ‘바자회’를 열고 있어 초록가게 운영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계절행사(또는 연례행사)인 바자회를 ‘상설화하는 가게’를 갖자는 것입니다.
② 상설로 갈 경우 지킴이가 있어야 하고, 지킴이 사례가 염려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지 말고, 주말을 이용하면 됩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토요일에는 지역을 위해 개방을 하고, 일요일에는 교인들을 위해 개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③ 초록가게 안에 유기농 농산물(쌀, 콩등 잡곡류)이나 환경상품을 비치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생활필수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것을 어린이들을 돕고, 농촌을 살린다는 취지로 교인들을 교육하면, 다른 곳에서 사기 보다 기부하는 마음으로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초록가게에는 감리교농도생협과 연계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과자류, 라면 등 유기농 간식류를 갖다놓았습니다만 도서관 내에서 하는 관계로 문제가 많아 8개월 만에 유기농 간식류 품목을 없앴습니다. 그러나 여건이 되면 다시 도입하려고 합니다)
10. 매장 준비
① 씽크대를 만드는 곳에 주문제작을 합니다(참고로 우리는 30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② 이동용 행거는 놓지 않았습니다. 행거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벽과 벽을 이용하여 스텐 파이프(철물점에서 구입)를 달아 옷을 걸었습니다.
③ 철망(인터넷에서 구입)을 구입하여 옷을 코디해서 전시했습니다.
④ 책장을 준비하여 환경상품을 전시했습니다.
초록가게 간판
*찢어진 북과 어린이 나무블럭을 이용해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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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망을 이용한 옷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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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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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개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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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가게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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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에서 보내온 기부금 영수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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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재 양재성 목사의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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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수 목사가 목회하는 일산에 위치한 동녘교회는 작은 상가교회이면서 웃는 예수 웃는 교회를 그려나가고 있으며 생명, 환경을 모토로 아이들에게 삶속에서의 예수사랑과 생명사랑을 가르치는 작지만 큰교회이다. - 기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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