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 > 산마루 서신
불타버린 숭례문[산마루서신] 21c 행복한 재가수도자의 길(2008년 02월 12일)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8년 02월 12일 (화) 07:08:47 [조회수 : 28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2008년 02월 12일 ]
불타버린 숭례문
 
 
불타버린 보물을 안타까워하며

"아, 대한민국"에서 귀한 것은 무엇이냐?
아파트, 오피스텔, 뉴타운
반도체, 휴대폰, 김치냉장고
백화점, 은행, 청와대.........

오늘 새벽 기도회를 가는 길에
늘 위용 있게, 고풍스럽게,
때로는 쓸쓸히 서있던 숭례문이 시커멓게
무너져 내려 있었다.
이장하느라 산모퉁이에서
불태우다 남은 조상의 시체처럼.

내가 꿈을 꾸고 있는가 하였구나!
내가 악몽 속에서 거리를 달리고 있는 줄로 알았구나!
차라리 간밤 뉴스라도 보았다면 그 길을 피해서라도 갔을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그 참혹함이 나를 종말적인 미궁의 공간으로 내던져버렸다.

아, 나의 사랑 대한민국 너는 미쳤느냐?
6.25도 불태우지 아니하였고
감히 임란 호란의 적들도 불태우지 못한 것을
네가 추운 밤 불소시게로 삼았다니!
알고 보니 내가 미쳤구나!
어찌 너라도 지키지 못하였느냐.
정신이 드니 내가 조상 앞에 부끄러운 놈이었구나!

너는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우리는 무엇을 겨레의 혼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속알머리 없는 것들, 영혼을 빼놓고 사는 것들
우리가 미쳤구나, 시대가 미쳤구나,
아, 대한민국이 미쳤구나.
금수강산 푸른 바다 은빛 모래에 시커멓게
기름을 쏟아 붓더니
이젠 600년 제 나라 첫째 보물을 불태우다니!

아, 대한민국에서 귀한 것은
달라밖에 없고, 주식밖에 없고, 경제 성장률밖에 없더냐!
아. 이 겨레의 필수품은
고속철에 경부운하에 벤츠에 렉서스에 BMW밖에 없더냐!

흰옷을 벗어던졌다고 백의민족이 아니며,
어린 입에 빠다가 들어가고, 혀꼬부라진 소리 나온다고
배달겨레가 아니냐!

타다 남은 숭례문 서까래로
대한민국을 화장하라, 이 겨레를 화장하라!
제 정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달토록
세종로 한복판 서울역 광장에서 태우고 또 태우라.
영혼의 껍데기 벗겨 화장하고 또 화장하여
이 하늘 아래
무엇이 소중한 것인 줄 아는 혼으로
다시 부활할 수만 있다면.

-다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기품 있게 시를 읊고 기도를 드리며,
21C 배달겨레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연>



*기쁨으로 영성의 길
하루 한 단 오르기*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돈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의 소중함이 보일 때에
그 영혼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연>
 
 

[관련기사]

당당뉴스 편집실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69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창공 (218.237.101.234)
2008-02-13 09:23:56
....
전날 밤, 10시 넘어 속보로 남대문이 불났다며 카메라를 비추어 연기가 났지만, 이미 초방차는 물을 뿌리고 카메라를 드리댈 정로로 사람들이 알았으니 곧 꺼질 것이라 안심하고 푹 잤습니다. 아침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다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나의 혼이 타버린 것같은 당혹감....

님의 글대로 우리는 무엇이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인지 방치한체 눈과 귀와 마음을 엉뚱한 것에 빼앗긴 체 살고 있었음을 깨우쳐 주는 사건, 우리를 흔들어 깨우는 회초리, 아니 어쩌면 우리에게 닥칠 환란을 예고하는 상징같이 느껴집니다.
아직 놀란 마음으로 크게 울지도 못하고 두 눈만 크게 뜨고....
리플달기
6 1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