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교회를 보며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


예수 믿기가 그리 쉬운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가 믿어지지 않아 무신론자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았을 때 예수쟁이들은 거짓말쟁이였다.

원수를 사랑하라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면서 그들은 그렇게 살지를 않았다.

그들을 보며 나는 교회를 떠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위선자라 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절망의 자리에 있을 때 복음을 들었고 예수가 믿어졌다.

예수가 믿어지는 것이 은혜였다.

로마 군인에게 겁탈당하여 태어난 사생아 정도로 생각했던

예수가 나의 구주가 되신 것이다.

목수의 아들 예수가 나의 주님이 되신 것이다.


새로 태어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

목회자가 되리라 결심한 날, 나는 무소유의 삶을 살리라고 서원을 했다.

그리고 신학을 공부했다.

나의 신앙의 체험을 뿌리째 흔들어 버리는 신학을 공부했다.

신학은 나의 신앙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체험 속에 갇혀 계신 하나님을 체험 밖에서 만나게 되었다.

개인의 신앙적 체험을 절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렸을 때 경험했던 교회 보다 현대 교회는 더 타락해 있었다.

칼 막스가 왜 종교를 아편이라고 했는가? 이해가 되었다.

찬양과 부르짖는 기도 그리고 달콤한 설교가 아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예수를 섬기며 교회를 섬기는 교인들을 만났다.

그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사기꾼 같은 목사의 입술을 통해서도 진리는 선포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교인들이 비틀거리고 있었다.

목사들은 적게 사기를 치느냐 크게 사기를 치느냐 차이일 뿐이었다.

자신도 따르지도 않는 예수를 전하고 있으니 사기꾼처럼 보였다.

'목숨을 걸고 사기를 치는 것이 목사’라고 하는 조롱을 당할 만 했다.

그래도 교인들은 아편에 취한 듯이 교회를 다니고 있다.


우상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명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나도 그 말을 믿는다.

신실한 목사와 신실한 교인들이 바위틈에 숨어 있는 꽃처럼

향기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믿는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교회는 철저히 타락한 모습이다.

그래도 여전히 예수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작금에 종교인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이 폭로되고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세금을 낼만큼 돈을 버는 종교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5%도 안 되는 부자 종교인들 때문에 많은 종교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세금 낼 만큼 돈을 벌었다면 세금을 내야 하겠지만

세금 내라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지는 않다.

종교인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 버렸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예수가 믿어져서 너무 감사하다.

예수가 믿어졌을 때 나는 예수 믿다가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포기했던 인생인데 하나님이 살려 주시고 다시 살아 보라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를 따라 가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

베드로가 그랬고 요한이 그랬다.

사도 바울이 그랬고 프란시스코가 그랬다.

요한 웨슬리가 그랬고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다.

나도 예수님처럼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일이 쉬운 일인가?

나는 버리는 훈련을 하며 살았다.


지금은 프랑스 몽펠리에예사랑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30명 정도 모이는 작은 교회이다.

프랑스에서 한국교회를 보니 타락해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짜 박사가 판을 치고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인 수를 늘려서

세칭 교회를 성장시키면 능력있는 종이라 대우를 받는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교인들이 양산이 되고

타락한 그리스도인들로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래도 한국교회는 희망이 보인다.

복음이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하든 예수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적 대각성을 꿈꾸며 한국 교회가 지난해에 많은 행사를 했었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교회가 난도질을 당했다.

한국의 목사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당당뉴스는 목사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이라 생각한다.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이나 이방인들도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장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다 보면 교회를 새롭게 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예수의 삶을 실천하다보면 교회에서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남대문이 불탔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 보았다.

한국교회가 불타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나?

괜한 걱정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