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눈이 많이 온 그 해는 농사가 풍년을 이룬다고 합니다. 깊은 산 계곡에서는 일 년 내내 맑은 물이 흐르게 합니다.  폭설이라도 자연에게는 보약이 되지만 인간 문명세계에서는 귀찮은 존재로, 거추장 스런 자연 재해로 여깁니다. 생활하는데, 자동차 운행에 방해물로 여깁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이렇게 무시당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눈이 녹은 물은 스폰지 같은 땅속에 머금었다가 일년내내 조금씩 스며내어 계곡으로 흐르게 하여 동물과 새들의 생명수가 되게 합니다. 이렇게 자연은 일 년 사시사철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프로그램대로 순응하여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땅위에는 앙상한가지만 있고 마른풀이 땅위를 덮고 있지만 땅 속에는 봄날을 기다리며 새새명의 기운이 생명의 싹을 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화창한 봄날에는 누가 키우지도 않고 ,물로 주지도 않았는데 만물은 각각의 창조질서 프로그램대로 싹이 트고 자라고 꽃이 피고지고 하는 순리적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도 발길을 멈추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지 않지만 이름 모를 들풀은 그 자체로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필자로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예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았던 그 들꽃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외롭게 꽃을 피우며 자기존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즉 인기가 없는 잡초나 들꽃은 비바람에도 견뎌 내고 지기와 천기를 받고 살고 있지만 장미나 육종개량된 화초는 인간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화려하게 꽃으로 인간의 인기를 독차지 하지만 스스로 꿋꿋하게 자라는 들꽃에 비해서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천기와 지기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인 인기로 몇 시간, 일주일 혹은 몇 시간의 용도로 쓰이다가 쓰레기통으로 폐기되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인위적으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육종개량된 생산된 제품들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이런 꽃 들은 유전자조작으로 하나님의 고유 창조영역을 파괴한 사탄의 꽃들입니다. 이런 죄성에 노출된 우리들은 이런 꽃들을 좋아하고 고비용으로 즐기게 됩니다. 심지어 교회강단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 봄, 여름에 피는 꽃은 산골짜기에, 바위사이에, 돌짝밭에, 저수지 언덕위에, 혹은 섶에 홀로 피는 꽃도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창조주 하나님이 굽어보시기에 피는 가 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신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한 송이 꽃으로 예배드리는 것이지요. 산골짜기 개울가에 바위틈 소나무 사이로 피는 들꽃도 피조물의 도리를 다 하고 있습니다. 유독 만물을 다스리라고 위임받은 청지기는 그 사명을 팽개쳐 버리고 자신의 인기를 위해 역리적인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사탄의 형상으로 이그러지게 하는 죄의 메뉴대로 살고 있습니다.

비록 인간 세상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화려한 문명이 꽃을 피우지만 창조세계인 자연속에서는 묵묵히 하나님의 창조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습니다. 이글을 쓰는 필자 역시 그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름 없이 피어난 골짜기의 바위틈에 한 송이 들꽃처럼 이 세상에 보잘것 없는 삶이지만 하나님의 천기와 지기를 받으며 살 겠습니다. 이세상의 가치관인 인간의 질서대로 살기 보다는 하나님의 질서를 더 존중하고  불편하게 살겠습니다. 좁은길로 가겠습니다. 박수갈채는 기대조차 하지 않겠습니다.

화려한 인기는 없어도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인 천기를 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필자는 목회성공을 추구하는 목사에게는 인기가 없나 봅니다. 언제나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위험인물로 경계만하고 있으니까요. 허지만 인기가 넘쳐 교만해져 넘어지는 것 보다야 낫겠지요. 인기다 있다 하더라도 그냥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있으면 족합니다. 한국교회란 산속에서 돌 틈 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 해도 복음을 위해, 교회개혁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화려한 인기는 포기하려 합니다. 언감생심이지요.

수많은 꽃 중에 하찮은 들꽃이 되어도 천기를 받으니 행복합니다. 개혁가들은 인기가 없습니다. 육종 개량된 화려하고 값비싼 화훼는 전문가가 키우기 때문에 고비용의 꽃들입니다.  브랜드 목사들의 인기는 일종의 고비용의 인기라고 여겨집니다. 그들에게는 기능적 성령이 충만할지는 몰라도 풍부한 인간성?은 상대적으로 결여되어 있다고 봅니다.

부흥사들은 일시적인 시각의 만족과 공간을 장식하지만 생명력은 짧습니다. 천하고 보잘 것 없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대로 순리로 자라고 꽃을 이룹니다. 그래서 들꽃향기는 하늘의 향기가 나게 됩니다. 개혁가들의 향기가 바로 그러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시대 한국교회에 장로, 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회원의 꽃처럼 학력과 ,사회경력, 부가 화려해야 합니다, 고비용의 신앙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회려한 목회후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허지만 인간의 인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천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복음이 복음답고 교회가 개혁되기 위해서는 기득권에 뿌리박은 장로, 권사라는 교회의 꽃들과 브랜드목사들의 진한 아로마 향기가 나는 브랜드가 아니라 보잘것없는 들꽃과 같은 존재의 삶이 요구되어 집니다. 들꽃은 화려하지도 향기도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박하게 아주 은은한 자태와 향기로 천기와 지기를 받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시선을 받지 않더라도 묵묵히 창조주 하나님을 향하여 찬미하는 피조물의 도리를 다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산위로 올라갈라치면 산들바람이 붑니다. 산들바람은 생명을 죽이는 폭풍우에 비해 풀과 꽃과 나무를 움직이게 생명력을 더 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교회개혁도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산들바람처럼 아주 미미하지만 작고 미미한 개혁의 산들바람이 하나님의 천기로 인식되어져 교회가 바로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작은 개혁의 나비의 날개짓이 거대한 폭풍의 개혁으로 에너지가 증폭되어 복음이 숨쉬게 하여야 합니다.

교회가 종교개혁의 전통과 정신을 회복하여 정상적인 복음세포의 유전자의 기전으로 정상복제가 되어 교회의 생명력이 더해지기를 원합니다. 한국교회에 만연하고 있는 육종된 복음세포로 인해 변이, 변종된 세포나, 암세포적인 복음보다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온전히 발현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피해를 동반하는 폭풍과 같은 개혁보다는 복음이란 형질이 당대에서는 발현 되지 않지만, 누룩과 같이 소리 없이 퍼지는 작은 개혁이 되어지를 원합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복음운동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떠들썩한 이벤트는 사라지고 조용히 세포분열 하듯이 말입니다.

정상세포와 반대로 암세포는 급격하게 분열하거든요. 지금 우리사회와 교회는 암세포와 같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부자가 되다 보니까 숙주인 나라와 교회가 망하고 쇠퇴해지는 거 아닙니까? 암세포의 종말은 숙주가 죽어야 없어지거든요. 정상세포는 아무도 모르게 자기 할일을 묵묵히 분열하여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골절된 뼈를 이어주고, 신경세포 시냎스를 이어주고,  오장육부의 조직과 기능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들과 산에 피는 꽃들을 야생화라고 합니다. 인간의 조작과 인위적인 돌봄이 없는 하늘의 비와 태양과 바람과 땅의 지기를 받는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절대 무비용으로 핀 꽃들입니다. 허지만 꽃집에 있는 화초들은 대개가 고비용을 들여 인위적으로 육종개량 재배된 즉 엔트로피가 증대된 꽃들입니다. 따라서 절대고비용의 꽃들로 그 유전형질이 다음 대에 이어지지 않고 당대에만 인간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다가 쓰레기통으로 사라지지요.

그래서 각종 채소와 꽃들의 종자는 고비용의 돈을 지불하고서 육종된 종자를 구입하여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비용의 꽃 보다는 고비용의 꽃들을 좋아 하듯이 무비용의 복음보다는 고비용의 복음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고비용의 육종된 종자와 같이 우리도 퇴화된 형질을 다음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질타를 받고 있는 모습이 바로 복음의 유전형질이 퇴화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비용으로 생산된 꽃들은 일시적으로 사용되다가 이내 페기처분됩니다. 졸업식장, 교회임직식, 결혼예식장과 장례식장의 꽃들의 신세가 그러합니다. 생활속에서 각가지 명목으로 꽃다발과 꽃바구니가 등장합니다. 모두가 인간의 인기를 위한 소모품들이지요. 피조물인 들꽃과 식물들은 수 만년이 지나도 형질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폐기처분되는 고비용의 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무비용으로 자라고 열매먖고 해서 개나리는 개나리로, 소나무는 소나무로, 야생화는 야생화로 그 형질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게 하나님 창조질서의 원리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도 그 형질이 이어져야 하는데도 죄성으로 인해 이어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간의 전적타락이란 원초적 한계가 있습니다. 허지만 구원 받은 존재로서의 하나님 형상을 닮기 위한 회복의 산들바람은 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문난 잔치는 먹을 게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소문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자화자찬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리 소문 없이 잔치를 하여 은근히 누룩이 퍼지는 것처럼, 들풀처럼, 산들바람처럼 세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여러 가지 자연의 색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태는 피조물의 기쁨입니다. 들꽃은 누가 거름을 주지 않고 물도 주지 않지만 모진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은은한 색깔과 향기로 홀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겨울에 내라는 흰눈은 어디에도 내립니다. 더러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어 일시적이나마 하얗게 만듭니다.

얼마 전에 약초산행을 하였습니다.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에도 생명의 기운은 흐르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연은 말없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대로 순응하고 있는데 인간들만은 바벨탑을 쌓는 역리를 즐기는 현실이 도시라는 공간이고 멸망의 도시문명 실체를 느끼니 마음이 답답하였습니다.

삭막하고 칼바람에 흔들리는 들꽃, 산속의 나무처럼 외로워도, 하얀 눈처럼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바람처럼 악취를 멀리 날아가게하고 한국교회의 어혈을 빼내주는 보잘 것 없는 가을의 들꽃처럼, 흔적도 남지 않은 산들바람처럼 일시적이나마 산천의 더러움을 덮어버리는 흰 눈처럼 되고 싶습니다. 도시의 사무실의 장미꽃이기 보다는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깊은산속의 들풀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