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사고가 터진지 1달이 되어 갑니다.
아직도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은데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좀 뜸해지는 것 같아 마음만 자꾸 급해집니다.
그래도 날씨가 다시 좋아지고 따듯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난 12월 동안에도 두 번, 세 번씩 다녀가신 교회들이 많고 1월이 되면서 오시겠다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 참 감사합니다.

	▲ 78세이신 이 할머니는 서대문에 있는 석교감리교회의 권사님이신데 12월 18일에 이어 21일에 두 번째로 다녀가셨습니다. 젊은이들과 달리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돌을 닦으시는 손놀림에서 권사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에 “한국 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여러모로 봉사하는 ‘한국교회 희망연대’의 슬로건이 교회 밖에는 어떻게 비쳐질지 조심스럽습니다만 교회 안에서 볼 때 한국교회가 이 사회의 진정한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상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1달 가까이 현장에서 작업을 인도하면서 느끼는 것은 의외로 노인들께서도 많이 오신 다는 것이며, 젊은이들 가운데 간혹 ‘태안 주민을 도와준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그들의 언행을 통해 보게도 됩니다만 노인들은 대부분 이 일을 ‘우리의 바다를 살리는 나의 일’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 12월 18일. 감리교 서산동지방에서 함께 오신 할머니이십니다. 교회와 성함을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 12월 21일. 석교감리교회 장로님이십니다.

	▲ 1월 4일 구름포에서 작업하신 한 할아버지이십니다.

	▲ 12월 30일부터 1일까지 눈과 풍랑으로 기름제거 작업을 하지 못하다가 2일에 작업이 재개되었지만 자원봉사자가 거의 없어 화창한 날씨와는 달리 참으로 을씨년스런 날이었습니다. 2일에 의항리 주민들이 오전 작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청운대 쪽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