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작업은 길고 긴 싸움, 연이은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만이 가능하게 한다!

다시 기름유출 태안에 내려왔다. 방송에서는 이제 긴급 방제가 다끝났다고 하는 데 현지에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해수욕장과 바위들은 그런대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20cm 만 파면 기름이 솟아나는 유전들 천지란다.

원래는 대천 앞바다 8개 섬들중 몇몇 섬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풍랑탓에 4일까지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배가 뜨지 않는 단다. 그래서 섬 방문은 내일로 미루고 태안 현장에서 자원봉사 교회들을 안내하고 있는 갈산교회 안인철목사와 함께 구름포를 찾아갔다.

하루 3,000명이 드나들던 이곳에 연초에 풍랑으로 방제작업을 쉰탓인지 이날은 700명정도의 자원봉사자가 찾아왔다. 교회와 교인들이 반이 넘는 것 같다. 천주교 신자들도 불교 신자들도 보이고 기업에서 나온 사람들이나 홀로 찾아온 사람들도 상당했다.

금호고속은 강남 터미날에서 매일 2대의 버스로 자원봉사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금호고속 홈피 참조). 인천 예일교회 박상철목사와 강서제일교회 신백현 부목사도 몇대의 버스로 교인들을 싣고 구름포 현장을 찾아 왔고 그밖에 여러 교회들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식사를 제공하던 밥차는 그대로 서있는 데 오늘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 태안읍의 석산1리 주민들이 나서서 500명 분의 떡국을 끓여 주었다.  며칠동안의 풍랑으로 밀려온 타르덩어리들로 인해 다시 기름 범벅이 된 바위들을 씻느라 땀흘린 자원봉사자들은 점심을 먹으면서 물때를 기다렸고 2시경 다시 방제작업에 매달렸다.

안인철목사와 필자는 그동안에 구름포를 돌아 십리포 중간의 갯바위 길을 15분 걸어들어가 보았다. 진입이 쉽지 않은 그곳에서 광주성결교회 청년들 다섯명이 기름 범벅과의 끝없는 싸움을 외롭게 버텨내고 있었다. 이런 곳은 청년들이 아니면 들어올 수가 없는 곳이다.

많은 젊은 청년들이 이곳을 찾아오거나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야 할 것 같다.  처음엔 이런  외진 곳은 군인들이 방제작업을 했으나 그들은 다들 빠져 나갔단다. 안인철목사가 겉은 멀쩡하 자갈밭은 한 20cm 쯤 파내려 갔다. 자갈들을 얼마쯤 들어내자마자  기름이 흘러내린다.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유전 발견이다.  

최근 태안현장에서 활동하는 10여개 기독교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몇몇 큰 교회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봉사단이  준비되고 있다. 서울과 태안 현장에 각각 상황실을 두고 장기적으로 방제 작업을 지원하려는 것이다. 하나로 묶는 뜻은 좋지만 큰 교회 중심, 돈 중심으로 자칫하다가 오히려 자발적인 교인들의 자원봉사의 발길이 멀어지게 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은 드는 것은 기우일까?

돌아오는 길 들러본 천리포 방파제에선 고압세척기를 이용한 방제작업이 막 끝나고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기환련 양재성목사나 환경운동연합 등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대하고 나선 바로 그 세척기이다. 고온고압 세척기는 아니었지만 유화제는사용하고 있었다.

저녁무렵 방제작업에 나선 교인들을 격려하러 뒤늦게 현장에 내려온 강서제일교회 류자형목사 부부가 기환련 상황실을 방문하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류목사는 기독교환경연대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기환련을 끈질기게 지원하고 있는 분이다.   

현지 상황 정보 제공및 네트워크  
기독교환경연대 태안  상황실 041-672-9929, 010-4348-9004(양재성목사) 011-9801-9701(안인철목사)

	▲ 태안으로 가는 길가를 수놓은 현수막들

	▲ 만리포교회(예장통합)에 마련된 기독교 환경연대 상황실, 다음주 한국교회 봉사단으로 연합하여 새로 출발한다.

	▲ 만리포교회 예장 통합 상황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기전 상황실장 유성상목사(만리포교회 담임)에게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 만리포교회에 마련된 상황실 관계자들

	▲ 예일교회 자원봉사자들이 피해현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 금호고속은 매일 2대의 버스로 현장에 자원봉사자를 나른다. 참가신청은 금호고속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http://kumhoexpress.co.kr

	▲ 구름포에서 500명분의 떡국을 준비하여 자원봉사자에게 대접한 태안 석산1리 주민들

	▲ 강서제일교회 자원봉사장들이 기념촬영, 강서제일교회에서 3번째 방문한 자원봉사단이다.

	▲ 인천예일교회 박상철목사와 강서제일교회 신백현목사

	▲ 기름유출 사태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자원하여 현장을 안내하고 있는 갈산교회 안인철목사가 자갈밭 20cm를 들어올리자 기름이 흘러나는 구름포 옆 현장에서, 참담해하며 일일이 자갈을 닦고 있었다

	▲ 한두사람의 손으로는 어쩔 수 었었다. 필자와 안인철목사는 그저 망연히 가지고 간 현수막으로 피해지역에 깔고 돌아나왔다.

	▲ '한국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며 사람들이 입씨름을 벌였다. 차라리 '한국교회가 희망이 되겠습니다'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 천리포에서 고압세척기를 사용하여 방제작업을 하고 철수하고 있었다.

	▲ 고온고압세척기를 사용하여 방제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제2의 오염으로 반대의 논란이 많다.

	▲ 만리포 갯바위에서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