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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전영철님에게
류상태  |  sham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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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2월 27일 (목) 11:00:31 [조회수 : 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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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달을 본다.

그는 손가락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자체에 집착한다.


어느 순간

손사모(손가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된다.


손사모는

손가락이 달을 가리키는 조연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마침내 손사모는

<손가락 연구소>를 설립하고

손가락 자체가 달이라고 극구 우긴다.


손가락 연구소가 커지자

회장, 총무 등 유급 종사자가 생겨나고

월급을 받는 전문직도 생겨난다.


이제 달은

조건 없이 세상을 비쳐주는 빛이 아니라

손가락 연구소 사람들을 먹여살려주는

고마운(?) 상품이 된다.


그들 중에는

손가락의 실체를 알고 당황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곳을 빠져나오기에는 너무 멀리 왔기에

고민과 갈등을 거쳐

그냥 그 곳에 눌러앉아 월급쟁이로 살아간다.


하지만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위선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 중에는

진실로 손가락이 달이라고 믿는

순수한 사람도 아직 많다.


거대 조직이 된 손사모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사람들로 하여금 손가락에 집착하게 한다.


한번 달을 본 사람은

미련 없이 손가락을 떠나기 때문이다.


마침내 손사모는

달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사람의 눈을 찌르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어떤 미친(?) 놈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나선다.


그 미친 놈과

손가락에 대한 사랑으로 행복해하는 손사모 회원 간에

싸움이 벌어진다.


현자가 보니

한 놈은 미친 놈이요

한 놈은 어리석은 놈이다.


미친 놈과 어리석은 놈의 싸움을 보다 못해

현자가 한마디 한다.

“손가락은 손가락 뿐인 것을...”


현자의 말에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맞아, 손가락은 손가락일 뿐이야!”


현자의 지혜로운(?) 한마디가

미친 놈의 도발을 막고

손가락을 살려준다.


손가락은 오늘도

자신에게 집착하는 사람의 눈을 찌른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많습니다.


손가락이 손가락으로 있는 한,

시비를 걸 까닭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은 다 가짜이고

자신만이 유일한 진짜 손가락일 뿐 아니라

달 자체라고 떠벌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믿지 않으면 다 저주를 받게 된다고 공갈협박을 일삼으며

아예 다시는 달을 보지 못하도록 사람의 눈을 찌르기까지 합니다.


눈이 찔려 달을 볼 수 없게 된 사람은

손가락의 노예가 될 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을 자신과 같은 운명으로 인도합니다.


사람의 눈을 찌르는 손가락이 있는 한,

저 역시 그 손가락의 실체와 위험성을 폭로하는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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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220.121.193.182)
2007-12-31 18:30:32
달아 달아 밝은달아~
님의 글에 두 번째 공감 합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럴때 기독교 용어로 아멘 이라고 하지요. 목사당이 결성 되었습니다. ...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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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서대치 (121.129.18.145)
2007-12-28 06:32:15
아멘 아멘...아멘 입니다
류 상태 선생 님의 고통 속에 새벽별 처럼 빛나는 진실한 마음 입니다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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