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감리교 생명농업인 대회를 마치며

‘생명’보다 ‘물질’을 중요시하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생명을 지키기를 신앙적으로 고백하며 이를 묵묵히 실천해왔던 감리교회의 생명농업인들이 그 첫 모임(2007년 12월 6～7일)일을 가졌다. 모두가 처음 보는 얼굴들이요, 처음 갖는 모임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같은 신앙과 지향점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비록 서로 다른 자리에 서 있었지만, 같은 일을 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생명을 키우는 땅과 바람과 빗줄기로 서로 이어져 있었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이틀간 우리 감리교회의 생명농업인들은 많은 만남을 가졌다. 여는 예배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은 ‘희망의 씨앗을 뿌려라’(시126편 5-6)라는 말씀을 통해, 앞으로 우리 생명농업인들이 이 땅에 희망의 씨앗, 복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 섬김의 씨앗, 화해의 씨앗, 평화의 씨앗이 뿌리고 열매 맺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들 모두가 희망을 열어가는 농부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했다.

권영근 박사(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의 ‘우리 농업의 나아갈 길’이라는 강연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생명농업에 대한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차흥도 목사의 ‘감리교 농촌선교의 현황과 과제’를 통해 현 감리교 농촌선교의 현주소와 우리들의 할일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간은 모름지기 우리 생명농업인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삶과 현장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각 지역별 토론모임을 갖고 이를 종합한 전체토론을 통해, 현 감리교회 농촌선교와 농촌운동의 문제와 과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첫 모임이기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은 생명농업인들이 참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 첫 대회를 통해 이제 각 지역별로 생명농업인회가 결성되고 각 연회별 생명농업인대회가 개최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길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둘째 날 종합토론 시간을 통해 다음과 같이 결의하였다.

1) 감리교회의 최고 의결기구는 농촌선교와 생명농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해 주길 바란다. 이 것을 통하여 정책이 만들어지고 사업이 시행되어 농촌선교와 생명농업이 활성화 되고 농도교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2) 감리교회의 생명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조사와 도시교회 교우들의 소비성향을 조사 분석하여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3) 이 후로 각 연회별 ‘생명농업인대회’를 개최하여 연회 ‘생명농업인회’ 결성하고, 지역에서의 생명농업인 교류와 연회, 지방회 별 ‘생명농업교육’을 활성화한다. 이후 ‘감리교 생명농업인회’의 출범을 위해 각 연회 생명농업인회는 상호 협력한다.

4) 향후 ‘제2회 감리교 생명농업인 대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회를 보다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감리교 생명농업인회’의 구성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의 결정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감리교회 본부와 각 연회, 우리 생명농업인 목회자와 교우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선한 결과들을 이루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2007년 12월 7일(금)
제1회 감리교 생명농업인 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