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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청빙은 교인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부목사의 불안한 지위, 안정된 지위로 변화되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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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2월 04일 (화) 06:49:56 [조회수 : 4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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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분규를 보면 목사의 청빙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 여수의 한 교회도 청빙과 관련한 문제로 잡음이 많다. 많은 교회들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교인들을 제쳐두고 당회원들만이 위원회를 구성하여 청빙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소망교회는 부목사의 연임청원과 청빙에 대해서 담임목사와 당회가 서로 주도권을 행사 하려는데서 잡음이 끊이지를 않는다.
이제는 한국의 교회가 담임목사뿐아니라 부목사의 청빙과 계속 연임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면 부목사의 지위에 대해서 알아보고 청빙과 계속 연임의 주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임시 당회원으로서의 지위
당회원중에서 가장 불안한 당회원이 있다면 부목사일 것이다. 당회원이면서도 당회시 말한마디 못하고, 동료당회원들한테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부목사의 당회원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다시 고려해 보아야 한다. 예장 통합 헌법 정치편 제 64조에 의하면 "당회는 지교회에서 시무하는 목사, 부목사, 장로 2인 이상으로 조직"하도록 되어있다.
분명 부목사는 당회원으로서의 지위를 갖지만 매년 재신임을 받는 1년직 당회원이다. 그리고 부목사 재신임투표를 할 때 당회원으로서 그 자리에 참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1년 임시직 당회원의 지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지 머리숫자를 채우거나 들러리는 의미가 없다. 목사의 지위에 있어서도 목사로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종속된 목사로서의 지위
예장 통합교단의 부목사 정체성에 대한 조항 제 27조 3항에 의하면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보좌하는 목사다. 임기는 1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단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바로 승계할 수 없고 해교회 사임후 2년 이상 지나야 해교회 위임목사로 시무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여기에 보면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관계는 종속관계이다. 보좌(補佐)라는 말은 도울 ‘보’, 도울 ‘좌’로서 상관을 돕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assist이다. 보다 정확한 말로 표현하면 부목사는 assistant(도와주는 사람)이다. 미장로교에서는 부목사를 associate pastor라고 부른다. 담임목사를 종속적인 차원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차원에서 담임목사와 목회협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관계는 수평선상에서 동등관계이지 종속관계가 아니다. 수직주의를 추구하는 동양의 윤리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수평적인 서구의 문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여전히 종속관계에 있다. 때로는 담임목사의 비서내지는 비서실장, 정보참모, 선거참모, 논문대필자의 역할까지 한다. 한국의 부목사는 담임목사와의 관계로 볼 때 종속된 관계로 볼 수 있다.
비정규직으로서의 지위
또한 목사를 근로자의 직분으로볼 때, 담임목사가 정규직이라면 부목사는 비정규직이다. 그것도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서리집사와 같은 직분이다. 한국장로교에서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직분은 서리집사와 부목사 뿐 이다. 그래서 항존직(permanent office)이 아니라 임시직(temporal office)이다. 정치편 제 23조에 의하면 “임시직은 전도사, 서리집사이며 그 시무 기간은 1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한국장로교에서는 임시직분인 서리집사와 부목사는 매년 당회로부터 연임청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제 59조에 의하면 “서리집사는 교회에 등록한 후 1년 이상 교인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자중에서 당회가 임명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당회의 직무중에 서리집사의 연임에 대해서 나와 있지는 않다. 당회가 임직을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매년 서리집사를 임명한다.
서리 [署理]는 조직에서 결원이 생겼을 때, 그 직무를 대리하는 사람이다. 서리집사는 안수집사가 일신상의 문제가 생겨 결원이 있을 때, 일을 대신하기 위하여 임시로 선출한 사람이다. 한국에만 있는 제도이다. 서구에서 집사직은 안수집사를 말한다. 부목사와 서리집사 제도는 한국적 장로교에서만 가능한 임시직분의 제도이다. 직분자를 임시적, 항존직으로 너무 이원화해서 구분한다.
예장 통합 제28조 4항에 “부목사의 청빙은 당회의 결의와 제직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청빙서는 제직회 출석위원 과반수가 서명날인한 명단, 당회록사본, 제직회 회의록 사본, 목사의 이력서를 첨부하여 노회에 제출해야 한다. 계속 청원은 당회의 결의로 한다“고 되어있다.
부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의 최종적인 결정은 노회의 권한
부목사의 청빙과 연임은 담임목사나 당회의 권한이 아니라 노회의 권한이다. 최종적인 결정은 노회가 하는 것이다. 목사는 노회소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회가 최종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회가 청빙하거나 연임하겠다는 당회의 결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당회장의 결의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목사가 아니라 교회의 청원이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는 관행적으로 담임목사가 일괄처리했고 당회는 거의 100% 수용했다. 그러나 법리적으로는 당회장이 아니라 교인의 대표인 당회가 청원결의를 해야 한다.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는 교회라면 담임목사가 일괄처리하고 당회가 결의형식을 거치지만, 법치가 존재하는 교회라면 당회장이 아니라 당회가 결의하고 노회가 인준한다. 교인들이 청원하는 결의를 하면 노회가 허락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의 연임청원이나 청빙은 당회장이 아니라 당회와 노회의 소관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관행적 법치가 존재한다. 관행적 법치가 존재하는 교회는 담임목사가 일괄처리하고 노회의 인준을 받는 것이고, 법치로 가고자 하는 교회는 당회가 결의하여 노회의 허락을 받는다. 소망교회는 관행적 법치와 법치의 대립에 있다.
소망교회 사례
소망교회 상황을 보면 정치편 제 25조에 의하면 "목사의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며, 성례를 거행하고, 교인을 축복하며,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부목사들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연거푸 당회파행으로 인해 목사의 본질적인 권리와 의무가 침해를 받게 되었다.
정치편 제 77조에 1항에 의하면 "노회는 노회구역안에 있는 각 지교회와 소속기관 및 단체를 총괄한다"고 되어있고 5항에는 "노회는 신학생및 신학졸업생을 관리하며, 목사의 임직, 위임, 해임, 전임, 이명, 권징에 관한 사항을 처리한다"고 되어있다.
목사의 연임청원과 청빙은 교인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부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의 최종적인 결정은 노회의 권리이다. 노회의 직무를 공동의회나 제직회가 대신할 수 없다. 연임청원은 교인들의 몫, 허락은 노회의 몫이다. 교인들의 대의기관인 당회가 결의하는 이유도 교인들이 청원하는 형식을 띠기 위해서이다. 목사가 목사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이 목사를 청빙하거나 연임을 요구하면 노회가 사역하도록 허락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미국 장로교 헌법(Book of Order, G-6.0107)은 "교회직원(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을 선출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다, 따라서 당회원이 성도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으면 자신들을 선출한 성도들의 신성한 권리를 침해하고 배반하는 것이다“고 되어있다. 목사를 청빙하고 연임 요청하는 것은 담임목사의 권리가 아니라 교인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다. 양도할 수 없는 권리는 교인들이 선출한 당회를 통해서 실현된다. 당회를 통해서 목사의 청빙과 연임이 요청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인의 대의기관인 당회라는 하위치리회가 결의하여 상위치리회인 노회가 목사의 연임과 청빙에 대해 허락하는 최종 결정형식을 갖는다. 공동의회에 참여한 교인들이 노회를 대신하여 부목사의 연임청원을 허락할 수 없다. 소망교회 부목사들의 연임이 가능하려면 임시당회를 소집해서 먼저 당회의 결의를 얻고, 노회장이 임시노회를 다시 소집하여 노회가 허락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소망교회의 부목사들의 연임 때문에 노회를 다시 소집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성수인원이 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이상 한국의 부목사는 불안한 당회원으로서, 담임목사에 종속된 신분으로서, 비정규직으로서 매년 불안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회장이 일괄적으로 부목사를 연임청원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당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은혜가 넘쳐나면 관행으로 담임목사가 일괄처리해도 무방하지만, 대립관계에서는 법적으로 처리하는 수 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부목사에게 당회원 직분을 주기 위해서는 신분을 영구직으로 바꾸어야 하고, 스스로 나갈때까지 재신임결의가 없어야 하며, 담임목사와는 종속관계보다는 협력관계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위임목사처럼 정규직이 되어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목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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