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종로5가 NCCK 총무실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20여 명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에는 NCCK 현관 앞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 28일 열린 기독교대책회의 기자회견 ⓒ 당당뉴스 송양현

	▲ 김경욱 위원장(이랜드 일반노조) ⓒ 당당뉴스 송양현

18개 단체와 20여명의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명동성당에서도 내쫓겨 더이상 갈곳이 없어 마지막 수단으로 기독교에 호소키 위해 NCCK를 찾아왔다"며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1천만 기독교인이 도와 달라"고 증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랜드 사태가 150일을 넘기면서 노조원 중엔 집에서 쫒겨나 다른 곳에서 기거하는 등 가정파탄 위험과 함께 정신치료를 받는 노조원까지 생겨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임으로써 장시간의 농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지쳤음을 시사했고, 사회적 관심 역시 줄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 홍성현 목사(수송교회 원로목사, 사회선교연대회의 고문) ⓒ 당당뉴스 송양현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성현 목사(사회선교연대회의 고문)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가치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치관 없는 경제성장이 문제가 되었고, 종교가 이러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오히려 종교가 앞장서서 축복을 받으면 부자가 되고, 권력이 쌓여가면 축복받은 것인양, 힘의 논리로 신앙을 가리침으로써, 부자되고 힘세지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인양 이끌고 나가고 있는 현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착각된 축복으로 인해 이랜드는 기독교를 표방하면서 비정규직의 양산에 힘쓰는 대신 나눔과 함게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영미 목사(여신학자 협의회 사무총장)는 비정규직의 60-70%가량이 여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만약 이 비율이 남성이었다면 과연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지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치뤄진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옥한흠목사의 설교는 회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과연 당시 아래 층에서 농성하고 있던 노동자들에게 그 회개의 설교가 얼마나 와닿았는지는 알수가 없으며, 이러한 진정성 없는 한국교회의 회개 남발로 인해 한국교회가 문제가 되고, 잘못된 신앙으로 기독교 기업이 비윤리적인 행태를 저지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열린 기독교대책위의 대책회의에서는 이번 이랜드 사태를 알리 위한 홍보물 제작을 비롯, 각 교회에 배포 및 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했으며, 이랜드 임원들의 교회를 방문해 설득해보기로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한편 기독교대책위는 29일부터 2주일 동안 촛불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NCCK에는 현재 1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100여명은 한기총에서) 이랜드 노조원 20여명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당당뉴스 송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