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설된 여성목회연구소 주최 네 번째 세미나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계속해서 현장목회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이번에는 그동안의 이론을 실천하고 있는 분 가운데 평화목회를 지향하고 있는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를 초청하여 목회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조목사는 자신의 소개를 통해 자신이 왜 평화목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였다. 그는 한신대를 졸업하고 군대생활 당시 철책선을 근무하면서 3년간 분단의 현실을 고민하게 되었고, 군대동기 한명이 중압감을 못이겨 자살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화목회를 시작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제대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민목회를 하면서 빨갱이 목사라고 불리면서도, 북한교회 목사들이 오면 앞장서서 인솔하였고, 또한 흑인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인종문제에 대한 접근도 시도하였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미국사회 안에서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함께하는 목회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국제적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위기 - 내노라하는 교회 장로들의 행태가 이정도면 한국교회는 정말 잘못되었다.>

"한국교회는 5살 자리 머리에 20살 짜리 몸을 가진 기형적인 교회다"라는 홍근수 목사(2대 향린교회 담임모목사)의 말을 빌려 시작된 한국교회에 대한 지적은 양으로보는 위기와 질로 보는 위기로 나누어 강의하였다.

우선 양으로보는 위기에서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잘 알려진대로 종교적 배타성, 종교자의 납세거부 등을 열거하였고, 질로 보는 위기에서는 특별히 "월드컵경기장 밑에서 본 평양 대부흥 백주년기념예배"라는 표현을 통해 "겉으로는 보기좋은 7만명이었으나, 오정현 목사의 사회, 옥한흠 목사의 설교, 이랜드 박성수의 스폰, 사랑의교회 인원동원으로 이뤄진 행사였다고 지적하였다.

반면, 아래층에서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수일째 농성하고 있었고, 그들은 대부분 박성수 회장에게 잘보이거나 강요로 사랑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구성원이 절반은 되었다고 하였다.

위에서는 담임목사와 장로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반면, 아래에서는 같은 교회 구성원들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아이러니한 한국교회 질적인 비극성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라며 한국교회가 잘못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BK 장로를 기독교가 인정하는 장로로 인정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재기하고, 이에 대해 그 사람도 곽선희 목사의 교회 장로이며, 곽 목사 역시 한국교회의 한국교회 설교의 대가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분에게 설교듣고, 교육받고 있는 사람이 비윤리적인 행태를 일삼는 것은 한국교회의 내노라하는 대형교회의 기독교교육과 신앙생활이 잘못된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이런 사람이 대선후보에서 흔들림 없이 행보를 하고 있는것. 이것은 한국교회의 질적인 비극성의 또다른 단면이 아니냐며 안타까워 했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 한국사회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히였다.

이에 덧붙여 남한 사회는 현재 박정희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어 큰 일임을 지적하면서, 유력한 대선후보 1, 2, 3위 모두 박정희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찬 사람이며, 국민들 역시 박정희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박정희는 일본천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일본사관학교 출신이고, 여수 순천 반란사건때 공산당이었음에도 자신의 조직을 불고 자신만 살아남은 자로써 우리민족의 불운의 역사를 가져온 사람중 하나이다.

그런데 온 나라가 그 사람에 대한 향수에 빠져, 정치인들도 그를 기대하고 있고, 심지어는 J후보마저 박정희를 이용하여 표를 얻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이념없고 생각없는 지도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의 미래가 어둡고 걱정된다고 전했다.

<향린교회에서의 평화목회 - 거리에서 현장성있는 목회>

향린교회의 특징은 평신도교회, 입체적선교, 생활공동체, 민족문제 특히 화해와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다. 그중에 조목사가 특별히 한국교회에 요구하는 것은 현장성 있는 목회였다.

현재 한국교회는 예수가 회당을 박차고 나왔듯이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시대에는 교회의 교권화를 벗어버리고 거리와 현장에서 민중들과 함께 한 목회를 펼쳤으나 현재는 오히려 다시 회당안으로 들어가는 우리교회, 우리교인만 찾음으로써 게토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린교회는 과감하게 주일예배를 평택 대추리에서 함께 드리고, 전태일 열사 기념주일에 거리로 나와 세상과 함께하는 현장목회를 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예수와 바울의 목회를 되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회의 대안>

한국교회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나눠진 상태에서 서방교회 전통으로부터 특히 유럽의 교회 전통을 미국을 통해 받아들이는 반쪽짜리 역사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방교회에서 멀어진 전통 찾아 접목 해야되는데, 특히 예배학에서 예전과 아이콘 등을 통해, 누가 교회를 오더라도 성전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몸의 모든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예배가 되어야 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오로지 듣는 예배와 기껏해야 보는 예배만 드려지는데, 냄새와 소리 등을 통해 인간의 모든 감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