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 작은교회가 아름답다
월 5만원 받고도 행복한 시골목사 가족시골교회 독거 노인 아들로 살아가는 전남 구례 오지마을 수평교회 김광철 목사 가족 이야기
송상호  |  shmh0619@empa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7년 11월 26일 (월) 13:52:10 [조회수 : 610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이 기사는 송상호목사가 당당뉴스의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연재를 위해 직접 이메일로 보내준 기사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자신의 아내가 우군이라는 김광철 목사. 그들은 별다른 목사의 가정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가정으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다. 사진은 남원춘향제에 함께 가족이 놀러 가서 찍었다. ⓒ 송상호
 

“처음부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지불해주는 사례비(개신교에서 부르는 목사 급여 명칭)는 5만원이었어요. 시골교회에서 20명의 교우들, 그나마 아이들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가난한 시골 노인들이라는 사정을 잘 알기에 그것도 감사하게 받고 있죠.”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오지 시골 마을 수평교회 김광철 목사가 웃으며 자신의 교회 이야기를 꺼낸다. 김 목사는 초등학생 아들 2명, 아내를 거느린 가장이다. 어떻게 그런 보수를 받고 살 수 있을까. 그 비결을 만나보자.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보수가 5만원이라고 했으니 비공식적인 것도 있지 않을까. 비공식적이란 것은 다른 게 아니다. 김 목사가 지인의 배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소정의 보수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서 보조를 약간 받는다. 그래서 모두 합쳐 봐도 몇 십 만원이다. 이렇게 밝히고 나니 더 궁금해진다.

“하하하하. 그거야 별로 소비를 하지 않으니 돈 들어갈 일이 많지 않아요. 먹을거리는 모두 자급자족을 하지요. 그리고 교우들과 함께 각종 먹을거리 등을 나누고 사니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지요. 자녀들은 사교육을 전혀 안 시키니 아직까지 돈 들어갈 일이 없고요. 시골 이다보니 나가서 소비할 일도 거의 없죠. 혹 고기가 먹고 싶으면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 강으로, 또는 바다로 낚시를 가지요. 그러면 훌륭한 고기반찬이 탄생하는 걸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서로 한바탕 웃는다. 고기를 먹고 싶으면 낚시를 한다는 그 대목이 우리를 ‘웃음 공감’으로 몰아넣은 게다.

김 목사 가족이 수평교회에 온 지도 어언 7년째다. 10명의 어른 교우 중 칠순의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교회 평균 연령이 70대다. 시골교회가 다 그렇지만, 이 교회는 좀 심하다(?). 그런데다가 소위 독거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보니 시골 농사는 40대인 김목사의 젊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교우 어르신들은 김목사가 그야말로 아들이다. 한 해 농사 처음부터 추수 시기까지 김목사의 괴력(?)은 계속 발휘된다.

“우리 교회 자랑 한 번 하렵니다. 이런 가난한 시골교회라도 재활원,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을 돕는 곳에 우리 교회 1년 총 재정의 30%를 사용하고 있지요. 우리 교회는 선교비는 보내지 않고 구제비로만 쓰는 셈이죠.”

   
 
▲수평교회는 겉으로 보기에 십자가가 있어 교회라고 판단 될 정도로 일반 가정집 처럼 생겼다. ⓒ 송상호
 

이렇게 시작된 김목사의 교회자랑은 또 이어진다. 교우들이 모두 시골 어르신들이지만, 모두 배타적 선교관을 지양하고 있다고. 30가구가 살고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엔 불교신자, 무교인 등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전도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김 목사의 철학과 곧바로 이어진다. 1년 내내 몸으로 교우들을 섬기는 김 목사를 아들처럼 신뢰하는 교우들은 전통적인 시골교회에서 가지기 쉬운 배타성을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다. 김목사의 철학이 아니라 김목사의 인격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김목사의 철학을 들어보자.

“내가 가진 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 독선적인 생각은 버려야겠지요. 우리 마을 불교 신자들에게도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그들이 가는 길도 우리가 볼 때 그리스도의 길이니까요.”

그가 이렇게 깊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철학을 전공하고 한 때는 노동운동까지 한 전력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내뱉는 한 마디들이 형이상학적이고 논리적인 게 많다. 전혀 시골교회와 그의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든든한 우군이 되어 함께 산다는 김목사는 아직까지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없을 만큼 현재 수평교회에서 가족들과 교우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에큐메니칼교회 서울 모임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 목사는 외모가 시골스럽지만, 그가 펴는 철학적 사유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고급스럽다. ⓒ 송상호

   
 
▲교회당 내부는 전형적인 조그만 시골교회당 처럼 생겼다. ⓒ 송상호


 * 송상호 목사는 "더아모(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을 통해 세상을 향한 작은 몸짓을 하는 목사입니다. 더아모의집은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는 http://cafe.daum.net/duamo 입니다."

[관련기사]

송상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24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6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이필완 (121.160.10.67)
2007-11-29 10:14:06
당당뉴스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욕설이나 사이비적 주장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자유롭습니다.
당당뉴스는 '교회와 세상의 다리'역할을 자임하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뉴스'라는 카피로 교회 개혁을 위한 공론과 자유로운 토론의 장입니다. 얼마든지 비판은 가능하지만 욕설이나 험한 말투는 사양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반말은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이 뜨거운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험한 말과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운영자는 당당뉴스에 하루하루 올려지는 댓글을 빠짐없이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만 웬만하면 삭제는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당당뉴스 독자 여러분! 아무리 감정이 상하더라도 남에게 상처주는 말, 격한 말은 사용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될수있는 대로 익명의 필명은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말고 한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최소한의 인터넷상의 예의임을 늘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필명을 사용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당당뉴스라는 공론의 장이 여러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만총총 당당뉴스 운영자 이필완
리플달기
7 16
나그네 (71.126.117.151)
2007-11-29 01:34:45
그냥 지나가고 싶지만.....
현규야...

나그네는 지나가다가 쉴곳이 있으면 쉬어 가는 것이고

우물이 있으면 물도 마셔야 하고.

초상집이 있으면 같이 울어 주기도 하고.

잔치 집이 있으면 같이 즐거워해 주기도 한단다.

덜 떨어진 목사가 허튼 소리하니까 지나가다가 한마디 했는데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

너는 분명 맹종자가 아니면 맹신자? 아니면 목사냐?
문 선명이도 목사라고 하고 정 명석이도 목사라고 하지. 자칭 목사인지, 타칭 목사인지
알수는 없지만....

난 그런자들을 목사라고 부르기 싫거든....사이비 교주라고 부르지....
그런데 너는 누구이며 뭐하는 넘이냐?...잠시 냄새피고 사라지는 방귀 붙잡고 시비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거rh ...나가 놀아라 현규야........
리플달기
9 16
이현규 (124.197.138.79)
2007-11-27 17:57:19
나그네야
나그네야 나그네야

그냥 지나가면 좋았을 것을

왜 머물러 허튼 짓을 하는가
리플달기
10 15
(211.187.35.110)
2007-11-27 17:06:34
안타깝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어디 있습니까?
아름다움이라는 행위로 포장된...
복음 때문에 순교했던 사도들, 믿음의 선진들의 행위는 어리석었군요...
이 분의 행위 자체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행위가 구원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리플달기
10 16
나그네 (71.162.129.25)
2007-11-27 10:45:25
거짓 목사를 만드는 철학
참으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시골 노인들을 벗 삼아
처 자와 아무 걱정없이 지낸다니 그곳이 천국 이겠읍니다.

마음을 비우니 욕심이 없고, 욕심이 없으니, 교회 정치판에 기웃거릴 까닭없고,
그러니 큰돈 모아 둘 필요 없는데 무슨 근심이 있겠읍니까?

교회가 작으니 부흥 시킬 필요없고,
교인수 적으니 속 썩일 교인들 없어 좋고,
재직들 필요 없으니 혼자서 장구치고 북치고 얼마나 좋겠읍니까?

예수위에 철학이 있으니 구원이 필요없고,
구원이 필요 없으니 전도도 필요 없고,
전도않는 목사보다 더 편한 직업은 세상에 없을텐데,
인생은 칠십이요 강건해 봐야 팔십이라
가는세월 아쉬워서 어찌누워 잠을 주무실까요?

사도들은 왜 순교를 하고,
목사들은 왜 강단에서 설교하고
전도와 선교는 왜 하고 있는가?
자기가 믿는 종교로 다 구원 받는 다는데

예수 그리스도만 믿어야 천국 가는게 아니라
무엇이든지 믿으면 천국 간다고 외치는
거짓 목사가 여기에 또 있구려....
리플달기
9 15
이경선 (124.5.227.85)
2007-11-26 22:03:49
신학적 지식이 없어서
다른 건 모르겠습니다만 저 역시 구제비가 선교비 보다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구제비 속에 선교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리플달기
14 14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