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 꽃우물 이야기
흉흉한 소문들칭찬의 소리와 서로를 세워주고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미담들이 넘쳐나게 될 날은 과연 언제일까?
박인환  |  gojumool@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7년 10월 28일 (일) 18:04:30 [조회수 : 392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몇 년 전, 총회 장정유권해석위원을 했었다. 젊고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격에 어울리지 않는 직함이었지만 중부연회에서 보낸 위원으로서 바르게 해 보려고 노력은 하였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좋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중의 하나는 소위 ‘로비’라는 것이었다.

당시 본부의 각부 총무선거가 있었는데 임기가 곧 만료될 당시의 총무들, 그리고 새롭게 총무로 선출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 중의 여러 분들이 임기와 나이제한과 관련한 문제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유권해석위원회에 넘겨지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분은 찾아오기까지 하였다. 그 얘기를 여기서 다 할 수는 없다. 다만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는 것만은 얘기할 수 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상이한 부탁을 하는 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장정유권해석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감리교의 장정 테두리 안에서 법을 해석하는 것인데 거기에 무슨 로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부탁을 하고 로비를 하면 법이 달라지기라도 하는가?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아무도 나에게 부탁 이외에는 다른 무언가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위원들에게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끝난 다음에 봅시다”라고 말씀한 분은 있었다. 장정유권해석위원들에게 로비를 한다? 일반 사회와 비교해서 말한다면 헌법재판소 법관들에게 로비를 한다는 것 아닌가?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감리교 안에서 행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며칠 전, 난 데 없이 택배로 배달된 고구마를 받았다. 무언인가 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이번 입법의회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입법의회에 상정된 어느 법안이 잘 통과되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아서 얼른 반송해 드렸다. 나는 그 법안의 옳고 그름을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직 그 법안에 대해서 깊이 연구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다. 다만 입법회의를 앞두고 무언가를 받는 사실이 그리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아서 반송을 하였다.

감리교회 회의나 정치를 함에 있어서 물건이 오고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자기의 소신이나 정당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조를 구하는 것은 글이나 말로 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전, 연회감독 선거를 앞두고 어느 후보가 소갈비를 보내왔다. 마침 해외여행을 갔다와보니 집을 보시던 장모님이 받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셨기에 잠시 고민을 하였다.
그걸 먹자니 께름칙하고 돌려보내자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또 보내신 분이 대선배이신데 그 분께 결례가 될 것 같고... 핑계 김에 결국은 지방의 후배 목회자 몇을 불러서 같이 먹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께름칙하다. 그 때 돌려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또 갈비를 먹고도 그 분을 찍지 않았으니 그 분 뵐 때마다 죄송한 마음도 든다.

감독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결코 사실이기를 바라지 않는 괴담들이 떠돌곤 한다. 누가 얼마를 썼다느니, 누가 누구를 해외여행 시킨다느니... 이제는 세상 정치판에서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쓰는 사람은 누구이고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주변에는 아직 기초적인 경제생활마저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목회자들 가운데는 몸이 아파도 돈 때문에 제때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목회자도 있다. “아이들이 중학교 다닐 때는 괜찮았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까 돈 때문에 힘들다”며 고민하는 목회자도 나는 보았다.

한 쪽에서는 그렇게들 고생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자신의 입신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는 이러한 모습이 과연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일까? 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똑 같다. 아니, 받고 눈 감아버리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 그런데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엇을 위한 선거이고 누구를 위한 돈 잔치란 말인가? 하루 속히 기본 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입법의회를 앞두고 장정개정위원회가 상정한 법안을 보면 오랫동안 수고한 흔적이 있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는 “왜 이런 법안을 상정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곳도 있다. 그래서인지 입법의회를 앞둔 요즘 들어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소문들이 춤을 춘다. 민심이 흉흉하면 괴담이 설치는 법이다.

“아무개가 장개위원들에게 로비를 했다”, “무엇이 어디에서 어디로 오고갔다”, “서로 간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주고받기를 했다”... 이런 유의 말들이 흉흉하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것이라도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장정개정위원들이 결코 그런 로비에 흔들려서 결정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중요한 직임을 맡았는데 그렇게 함부로 처신한단 말인가? 다만 목회자들.평신도들과 장정개정위원회와의 이사소통의 문제에서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 속히 흉흉한 소문과 괴담들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소문과 괴담들이 거짓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다.
우리 기독교감리회 안에서 흉흉한 소문과 괴담들이 사라지고 대신 칭찬의 소리와 서로를 세워주고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미담들이 넘쳐나게 될 날은 과연 언제일까?

* 필자 주/ 기독교타임즈에 실린 글인데, 기독교타임즈에서 분량이 많다고 하면서 뺀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당당뉴스에 다시올립니다

[관련기사]

박인환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236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김여림 (121.184.232.178)
2007-10-31 00:46:47
괴담이 괴담이고 진실도 괴담
인터넷을 펼쳐보면 김정일을 괜히 욕했다는 자괴감 든다. 한국 기독교, 아니 감리교의 속속을 어떤 눈으로 봐야할지! 에이 비러먹을 넘들! 감독? 무슨 수도관리 감독이냐? 목사? 장로? 뒈져라! 사회에서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줄 알고 전도하나? 지긋지긋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을 넌즛이 말한다. 맹목적 성도에게 받은 성채같은 건물로 자신을 평가 받으려 말라! 천국에 그들은 없으리라! 이미 세상에서 받은 상 크니까! 고생하는 목자들이이여! 용기를 잃지말라! 저들이 이미 빼앗은 상급이 예비되어 있으니까!
리플달기
6 1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