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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강사를 데리고 와?목사들이 자기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박인환  |  gojum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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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10월 13일 (토) 20:19:18 [조회수 : 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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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정교회 박인환목사  
 

지난 달, 지방선교대회를 하였다. 강사로 오신 목사님은  L모목사님이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내용의 상당수가 보수적인 당신의 견해가 담긴 정치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시지 왜 세상 정치얘기를 자꾸 하시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서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어제 안 오시기를 잘하셨어요" 하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가 물었더니, 강사 목사님이 약20분 동안 정치얘기를 하셨다는 것이다.

"우리 감독회장님이 영남선교대회에서 '회개'하자고 했는데, 지금이 그런거 하고 있을 때냐, 청와대 앞에 가서 정상회담반대 데모를 해야지." "감독회장이 평양에 가서 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그 돈이 무슨 돈인가? 여러분이 헌금한 돈으로 부담금 낸 것 아니냐?" "내가 그런 것 보기 싫어 감독선거에 출마한다. 감독되고 나면 서부연회부터 없애겠다.".....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너무 주관적인 견해이고, 또 사실관계가 틀린 것도 있었다. 그 말을 전해 들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과연 성경 어디에 그렇게 대립각을 세우고 증오에 가득찬 말을 하라는 내용이 있는가? 어떻게 강단에서 자기의 주관적이 정치선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화가 난 것은 그 분의 입장이 나와 달라서가 아니었다. 왜 신성한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시간에 자기의 주관적 얘기를 하느냐 하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반성하였다. 나도 가끔 나의 주관적 견해를 교인들에게 강요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하면서, 성경에 있는 내용인가 없는 내용인가를 분명히 가려서 설교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D연회의 어느 지방에서 선교대회를 했다. 강사로 오신 P모 목사.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간증으로 들려주었는데, 참석했던 교인들이 모두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나는 그 목사님을 직접 뵌 적은 없으나 낮은자들을 위해 헌신하며 청빈하게 산다는 얘기를 들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고, "참으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목사"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선교대회가 끝난 다음,  그 지방의 어느 큰 교회의 목사님이 감리사와 선교부총무에게 강력히 항의할 뿐 아니라 교역자회의에서도 한 말씀 하셨다고 한다. "왜 그런 목사를 강사로 데리고 왔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내용인 즉, 선교대회 강사로 온 목사님의 말씀에 은혜받은 교인들이 P목사를 당신과 비교했다는 것이다.

"저렇게 청빈하게사는 목사님도 계신데..." "P목사님 같은 분이 감리교회에 있다는 것이 소망이 있다..." 이런 말을 들은 목사님의 심정이 편치 않았으리라고 짐작은 한다.
아마 내가 그런 말을 들었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P목사의 설교를 통해서, 그리고 당신네 교인들을 통해서 들려지는 말들을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알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용도목사가 한국교회로부터 내침을 당할 때, 많은 목사들이 지목한 '죄목' 중의 하나가 "이용도목사는 자기도 목사이면서 다른 목사들을 비판한다"는 것이었다. 이용도전집을 읽어보니 그가 실제로 목사들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목사들이 양떼에 마음을 두지 않고 자기 배불리기, 자기 육신의 안일을 생각하며 사는 것을 보면서 이용도목사는 '바른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목사들은 이용도가 자기와 다른 별종이라는 생각과 아울러 모든 목사들을 '불편하게' 하는 존재로 인식했던 것이다. 그 때 한국교회 목사들이 좀더 신앙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보았다면 이용도를 이단으로 내몰아 매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P목사는 다른 목사들을 비판하거나 자신이 잘났다는 식으로 설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자기가 살아온 얘기를 간증했을 뿐인데, 그 목사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나보다. 그래서 "왜 그런 목사를..." 하면서 화를 내셨나보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목사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교인들에게는 은혜가 되었지만 어떤 목사님에게는 마음을 불편하게 해 주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목사들이 기본에서부터 너무 멀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남에게 설교만 하려고 하지 들으려고는 하지 않는 것이 목사의 직업병(?)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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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58.77.152.11)
2007-10-15 06:57:06
형님 많이 속상합니다.
참으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목사 아니면 이해가 되지만 목사이기에 뇌구조를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왜 성경을 가지고 평생 은혜받고 밥 먹고 살고 지방선교대회에 초청받아 성경의 권위를 정면으로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하나님의 명을 정면으로 거스리는 목사들 참 많습니다. 감리교회 걱정입니다. " 각 사람위에 있는 권세자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이 정하신 바라.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롬13:1-2). 대통령 욕이 설교의 주 메뉴인 분들. 요즘 심판받을 감리교회 목사님들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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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음 (211.178.125.177)
2007-10-14 23:00:16
공감합니다.
목동에 한... 무슨 교회라던데,,,
부흥회와서 강단에서 육두문자 써가면서 너무하신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그분 말씀대로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60프로 이상이 빨갱이로 몰릴 겁니다.
목사님들... 제발 강단에서 "빨갱이"라는 표현 쓰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분 사명감 만땅되서 감독 나갈려고 한다는데...
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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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
박철 (124.63.33.8)
2007-10-14 07:18:48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어느 목사인지 알겠습니다. 올 5월 웨슬리회심기념 지방연합성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강사라는 사람이 혹, 서울 목동에 계시는 분 아닙니까? 뚜껑 열려서 참느라 혼났습니다. 첫날부터 내내 노무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데, 노무현 정부는 90%가 공산화되어 있으며,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무총리 장관들 다 사상이 좋지 않다고 주장하고, 자기가 감독후보를 출마한 이유는 감리교 목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척결하기 위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야당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부추기는 것이었습니다. (완전 정치 선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둘째 날 낮 집회에 제가 사회를 보았는데 이렇게 외치더군요. “나는 하고야 말 것입니다. 두고 보세요. 여러분들이 기도해주기 바랍니다.” 집회 끝나고 목회자들에게 점심을 준다고 하는데 체할 것 같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둘째 저녁집회부터는 참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감리교 본부에서 북한에 30억 넘는 돈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미친 짓이다. 정신 빠졌다. 지도자가 사상이 잘못되었다.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감리교회도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자신이 영락교회에서 통곡기도회에 특별강사였는데 현시국에 대해 강도 높게 얘기했더니 어떤 목사가 “그러다 무슨 일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걱정하래 “감옥가겠다”고 대답했는데 그러고 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순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어떻게 기억할 수 있느냐? 하도 기가 막혀서 그 분 얘기를 메모해 두었습니다.)

큰일입니다. 지금 감리교회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1. 이상야릇한 흑백논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일테면 정당한 요구, 제안이나 발상도 믿음 없는 얘기로, 부정적인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남선교대회에 관한 건입니다. 완전 제동장치가 고장 나 있는 것 같습니다. 영남선교대회도 문제였지만 끝나고 나서도 완전 자화자찬 일색입니다.

2. 극단 보수주의자들이 교회를 시대에 흐름(need)을 역행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는 70인 목사들 중에 그래도 감리교회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충격입니다.

3. 감리교회에 토론이 사라졌습니다. 감리교 게시판에 가 보십시오. 댓글이 없습니다. 토론이 없습니다. 자기 생각을 개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완전 무관심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체념과 비겁한 침묵만이 있을 뿐입니다. 마치 공동묘지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을심방기간인데 생각이 정리 되는대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진보적 종교연대 ‘예수살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도 그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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