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김준우교수 해직사태
김준우 교수를 보내지 않으련다 !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7년 10월 10일 (수) 10:31:33 [조회수 : 454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김준우 교수를 보내지 않으련다 !

개교 120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 우리는 학교 벽에 붙은 대자보를 통해 김준우 교수의 아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2시간 남짓 걸린 화려한 기념식 뒤편에서는 학교로부터 내쳐진 초로(初老)의 한 교수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식장에서는 미래를 향한 당찬 비전과 화려한 축사들이 쏟아졌으나 정작 한 사람의 아픔과 고통은 결코 헤아려지지 않았다. 자신의 안정을 위해 예수를 빌라도의 손에 넘긴 대제사장들의 축하연도 이러했을까?

초빙교원 11명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 대학을 떠나게 된 김준우 교수를 생각하면 우리의 가슴이 너무 아프다. 동료 교수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 또한 너무 크다.

후배들에게 신학 영어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꼈던 김준우 교수였다. 그러나 학교당국은 그에게서 영어선생의 자리를 박탈했다. 그를 사랑하던 학생과 동문들의 문제 제기로 기독교 윤리학 교수의 길이 열렸으나 총장 이하 인사위원들은 그와 그를 염려하던 학생들과 수백의 감신 동문 그리고 동료교수들을 끝까지 기만했다.

우리는 동문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와 학교당국간의 대화를 신뢰했고 새롭게 마련된 임용과정이 신앙적 양심에 따라 순조롭게 결말지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숨은 뜻이 있었던 것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감신 ‘영성’을 위해 ‘역사적 예수’와 이것을 가르치는 김준우 교수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녕 그러한 이유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가? 우리는 김준우 교수가 처음부터 그대들에게 불편한 존재였음을 안다. 우리는 이사진들에게 김준우 교수의 논문들이 전달되고 그가 ‘반교회주의자’로 곡해된 모종의 과정도 알고 있다.

인사위원들의 잣대는 급기야 김준우 교수를 실력을 갖추지 못해 후배이자 제자에게 밀려난 초라한 존재로 만들고 말았다. 정당한 원칙을 갖고 인사에 임했다는 그들의 주장은 외형적으로는 옳을 수 있을 것이나 결코 믿을 만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면, 그리고 최소한도 역사의 교훈에 무지하지 않다면, 자신들의 결정에 못내 괴로워 할 것이다.

우리는 그간 김준우 교수가 굴욕적 상황에서 훌륭하게 일군 학문적 업적과 갈릴리 예수의 가난영성을 몸으로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알고 있다. 이런 실천적 학자를 신학과 영성의 이름으로 내친 김외식 총장과 인사위원들의 배부른 교권적 영성은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그러나 조사위원회를 거친 이사회에서 조차 김준우 교수의 입장을 헤아려 주지 않으니 이제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김준우 교수도 이런 현실을 신앙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모교를 떠나는 변을 아프게 토로했다. 본 교수협의회도 이런 법적 현황을 부정하여 되돌릴 수 없음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김준우 교수를 심적으로 떠나보낼 수 없다. 아직 감신 공동체를 위해 하느님께서 하실 몫이 남아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가르쳤던 역사적 예수가 한국 교회의 갱신을 위한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도 확신한다.

더 이상 그대들이 말하는 애매모호하고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영성이라는 이름하에 우리 동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자랑스런 학풍을 재단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권력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은 감신 공동체에서 그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이곳으로 불렀던 예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초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본 교수협의회는 우리 대학의 120년 역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총장이하 모든 교직원이 거기에 걸 맞는 역사적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소원하며 그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다. 하나님 앞과 우리 제자들 앞에 부끄럼 없는 모교 감신의 선생이 되기 위해 사심 없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외적인 화려한 행사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학문함에 있어 폭넓은 시각과 내면적 삶 그리고 감신 공동체의 진정한 화합을 하나님은 원하신다. 개교 120주년을 맞는 우리는 동료 교수의 눈물을 기억하며 아픈 가슴 부여잡고 이일을 위해 하나님께 무릎 꿇을 것이다.

“김준우 교수는 떠났으나 우리는 결코 그를 보낼 수 없다.”
2007년 10월 11일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 김준우 교수를 보내지 않으련다 !  
 

[관련기사]

당당뉴스 편집실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99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4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t서대치 (121.129.18.145)
2007-10-11 08:58:25
밀실에서 웃는 자들이여 곧 죽음이 임하리라
120년 전통의 감신대 개들도 웃는다 교권주의 맘몬주의 편협한획일주의
끼리끼리 주의 감리교는 개홍도가 변선환 선생을 내칠때부터 알아 봤다
진실한 목사님은20%요 사기꾼네지 준사기꾼은 80%요 이수치가 뒤바뀌는 역사가일어나길
리플달기
6 10
그래도 (216.109.25.121)
2007-10-11 01:10:27
일말의 희망이 있네
선배를 내치고 그 자리에 앉는 놈도 있는데 그래도 교수들 이러니 쪼매 소망이 보이네.
신학교 깊숙히 들어온 세상적 정치양태... 역사에서 어떻게 평가 받으려고.... 아마 지놈들은 천년만년 살 거라고 생각할거외다.
리플달기
6 9
광야의샘 (58.234.166.17)
2007-10-10 16:11:56
이제 놓여 있는 도끼 차례군요
김준우 선생님...
전 선생님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당당을 통해 조직적인 아픔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을 통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게 된 것처럼...
조직의 힘에 의해 내쳐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영혼을 천하보다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지금 감신 밑둥에 놓여 있는 도끼가 곧 들려지게 될 것임을 또한 기대해 봅니다.
잎사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자기들끼리 축하연하면서 한 영혼을 그대로 매장시킨
집단의 조직적 괴력을...
밑둥에 놓여 있는 도끼가 어떻게 휘둘려지며 그 동안의 잡목과 잡초들을 정리할지...
리플달기
6 10
박인환 (218.101.128.14)
2007-10-10 13:25:48
도둑놈들도 자기들이 제일 의로운 것처럼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영성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김준우교수를 내친 총장과 교수들이 추구하는 영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르쳐려는 영성은 무엇인가? 아무리 요즘 세상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라고 해도 사람 내치면서 영성 운운하지 말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자기에게 껄러끄러운 사람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짓밟는 영성을 가르치려는가? 감리교신학대학교가 더 이상 '광야에서 소리치는' 선지자 학교가 아닌, 강도들의 소굴이 되어버린 것 같아 슬프다. 총장님과 인사위원들은 앞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교가를 함부로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
리플달기
4 1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