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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결코 교인 숫자로만 평가되지 않는다경남 통영 앞바다 어촌에서 하루종일 어린이를 돌보는 김완수목사 부부 이야기
이필완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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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9월 23일 (일) 16:28:04 [조회수 : 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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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탓에 평일날 경남통영의 산양중부교회를 찾았다. 원래 방문취재하려던 교회가 목회자 이동사정이 생겨서 주변의 지인 목회자들에게 찾고 물어 하동을 출발하여, 진주거쳐 통영시내를 관통하고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를 십여분 달리니 맑고 너른 남해 바다가 맞는다.

   
 
  ▲ 산양중부교회에서 내려다 본 마을 앞 남해바다  
 
풍차달린 식당이 인접한 마을은 쉽게 찾았으나 골목으로 들어오라는 안내로 차를 몰고 천천히 마을 안길을 올랐으나 1차에는 실패, 막다른 길에서 차를 돌려 다시 전화 걸어 확인했더니 이미 지나친 모양, 다시 돌아나오니 김완수 목사의 부인 박남희 전도사님이 길에서 반가이 맞는다.
   
 
  ▲ 산양 아이들의 모습을 찍엇다, 뒷편이 박남희 전도사  
 


   
 
  ▲ 산양중부교회 십자가 철탑, 이마저도 없었다면 예배당 찾기 쉽지 않을 듯  
 
아마도 옛 어촌집을 그대로 개조하여 방을 터서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웬만하면 지나칠 수밖에... 좀 더 눈썰미가 있었다면 다 녹슬었어도 높직한 교회 십자가 철탑만으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필자 마저 교회라면 으레 그렇듯 그럴듯한 예배당을 기대하고만 있었던 모양이다.

자그만 논 길을 돌아서니 산양중부교회 간판도 달려 있고 한 낮의 평일 교회인데도 조그만 예배당 안팎이 왁자지껄이다. 여기가 산양중부교회이고 ‘산양 이이들의 ♥ 희망공동체’ <꿈자람터>였다. 마당 한구석 작은 컨테이너에는 컴퓨터실도 마련되어 있고 코끼리 손바닥만한 마당은 어린이 자전거들로 가득, 예배당에는 온갖 책자들과 풍물들이 가득하며 거기에 2살부터 초등3학년까지 1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있었다.
   
 
  ▲ 하루종일 아이들은 신났다, 평소에는 목사, 전도사 부부가 아이들과 놀지만 이 날은 목사의 출타로 교인 한 분이 자원봉사를 했다  
 


이들 부부가 산양중부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한지는 8년 전이고 놀이방 겸 공부방 ‘꿈자람터’를 시작한 지는 어언 3년이란다. 요즘 도시나 농촌지역 막론하고 정부나 기업이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로 전환된 어린이 공부방들이 즐비해졌지만 ‘꿈자람터’는 아직까지는 그저 작은 농촌교회가 스스로 운영하는 시설이란다.

실무자도 따로 없고 목사와 아내가 즐겨 아이들을 돌보며 간식을 만들어주고 때론 한글 등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부대낀단다. 그저 한달에 한번 지인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를 통하여 보내오는 약간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꿈자람터’의 지난 8월달 한달 수입 지출은, 소식지를살짝 들쳐보니 39만원 정도였다.

   
 
  ▲ 간식을 먹는 아이들, 참 맑고 밝았다  
 
도시에서 자라난 신학생 부부가 땅끝 어촌 마을을 찾아와 8년동안 목회를 하면서 아무래도 지치지 않았을까? 질문을 하였으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이들은 4가정이나 되는 교인들을 자랑하면서 산양 읍내 길가로 나아가는 좀 더 나은 입지 지역으로의 교회 이전을 꿈꾸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동체 교회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마침 지방목회자들과의 축구시합 출전 연습차 출타 중이다가 필자의 방문을 연락받고 일찍 돌아온 청초하며 부지런한 김완수 목사와 함께 오늘날의 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다. 아프간 납치 사건에서 시작하여 영남선교대회, 그리고 농촌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전망 등에 토론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 이야기를 여기에 다 적진 못한다. 다만 끊어 찍은 2개의 동영상을 올린다.

   
 
  ▲ 목회의 꿈을 찬찬히 이야기하는 김완수 목사  
 
살짝 목사네 살림을 들쳐 보았다. 부엌딸린 단칸방이다. 냉장고도 살짝 열어볼까 하다 지나친 실례가 될까 하여 그만 두었다. 태풍 올라온다던 소식에도 날씨는 맑았으나 엄청 더웠다. 필자가 저녁 대접을 하려 하였으나 저녁은 연습 경기를 끝낸 지방 목회자들과 함께 나눴다.
   
 

 
  ▲ 경남 통영의 산양중부교회 아이들  
   
 

 
  ▲ 산양중부교회 김완수목사의 이야기 1  
   
 

 
  ▲ 산양중부교회 김완수 목사 이야기 2  

추석은 가족과 함께! 서울로 여러 시간 달려오는 길, 뉴스를 들으니 이 지역의 최고기온이 34도였단다. 취재와 함께 하는 여행길 탓인지 제법 피곤했다. 그래도 청주에 들러 이승칠님을 만나봐야겠다. 농촌교회와 작은교회 탐방은 추석 후에도 계속된다.

산양중부교회와 꿈자람터 웹사이트 http://syjbmc.com
   
 
  ▲ 저녁 6시 경이 되서야 아이들은 교회를 나서 집들로 향했다  
 

 

산양중부교회 소식지 <산 을 넘 어> 8월호에서

                                8년이라는 시간
                                                                                                                                         박남희 전도사
   
 
   
 



1999년 6월. 이곳에서 첫 목회를 시작한 해이지요. 그리고 2007년....
어느새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요즘 많이 힘들고 심란한 날들을 보내고 있지요...보낸 시간만큼 무엇이 남아있는지... 맺혀진 열매들은 무엇인지... 8년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보냈는 지 돌아보게 됩니다.

미륵도의 고질적인 식수난 해결을 위해 진주에서부터 수돗물을 끌어와 골급한다면 수도공사를 하라 합니다. 사전에 아무 말도 없었고 어느 날 락커로 공사할 표시를 하더니 땅부터 파놓았습니다.

50만원이 드네... 우리 동네는 물이 좋아 안해도 되네...
남들 할때 해야하네... 동네 수돗물 끊네 마네...
온 동네가 어수선합니다.

“느그는 이사갈 꺼 아이가, 하지 마라...”
“여기 산 시간이 얼마인데 가요... 그리고 갈 땐 가더라도 물은 먹고 살아야죠”
“맞다 그럼 큰 집에 말해봐라”

큰집은 교회의 큰 집... 그러니까 연회본부나 총회본부를 말하는 거지요.
아직도 교회 사람은 얼마 살다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고민하다 결국 공사를 하기로 했지요.

동네 회의에서는 마을에 가입한 집에 한해 마을 돈을 출자하기로 했고
교회는 그마저도 안되었지요. 이사오면 술도 사고 동네에 돈을 얼마 내는 입참이라는 걸 해야하는 데 교회는 입참을 안해 안된다네요.

입참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어차피 얼마 살다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야기도 안꺼냈답니다.

그동안 교회가 마을 위한다고 한 일들이 다 헛 일인가 싶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영 마음이 그렇네요.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한 일들도 아닌 것을 괜히 욕심 한 번 내고 실망한 우리가 초라하게만 느껴졌지요.

모든 일의 영광도 칭찬도 온전하 주님의 것인 것을...
작은 일에 실망하고 힘겨워하는 우리를 주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


   
 
  ▲ 컨테이너에 마련된 컴퓨터실, 물론 인터넷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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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서 (116.121.112.218)
2007-09-24 02:24:54
아 김완수목사님이시네요
너무 너무열정적으로 사역하시는 분이시죠.
지난 여름 청년부 수련회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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