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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발명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을 읽고나카자와 신이치| 김옥희 역| 동아시아| 2005.11.18 | 231p...(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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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9월 02일 (일) 15:59:32 [조회수 : 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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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당당뉴스에서 3달간 사랑방모임을 인도했던, 감리교 목사 공상퇴회 후  대관령에서 산자락을 일구며 살아가는 영원한 곰, 농사짓는 박흥규목사는  산자락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히 책을 읽는다.  당당뉴스는 박흥규목사의 신화에 얽힌 이야기와 몇몇 단상과 신간 다이제스트들을 계속 연재한다. 노인의 맞춤법인지라 운영자가 대충 손을 보았다.

신의 발명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을 읽고
나카자와 신이치| 김옥희 역| 동아시아| 2005.11.18 | 231p | ISBN : 8988165624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인 애보리지가 먼 옛날 바위에 그린 그림은, 아마존 강 인디언들이 환각성 식물을 사용하여 체험한 그림과 똑같은 형태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패턴은 인도나 티베트 등 전 세계에서 발견 되는 패턴이다. 파란 하늘을 뚫어지게 응시하면 내부시각을 통해서 빛의 에너지가 광점이나 뱀처럼 움직이는 빛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애보리진의 방식을 명상(meditation) 이라 한다. 리그베다에는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타는 듯한 불이나 눈부신 빛이 출현한다고 말한다. 이 빛을 본다는 것은 내부시각으로 옛날부터 가진 초월과의 접촉하는 기술이다.

3만 년 전 현생인류가 시작하며 그들은 동굴 내부에 칠흑같은 어둠이 깔려 있는 곳에 장기간을 머물면서 순수한 자각을 가진 사람들이 내부 시각을 체험하게 된다. 이 내부시각을 통해서 마음의 밑바닥에 끝없이 넘쳐흐르는 유동체 흐름이 뇌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유동적인 지성의 흐름이 밖에 있는 초월을 감지하게 되어 거기에서 종교적인 사고와 신화적인 사고가 탄생 되었다고 한다.

신화란 구체적인 것, 곧 동물의 생태, 계절 바꾸어지는 시기, 늘 먹어야 하는 식물을 소재로 하는 철학 이다. 종교란 자기 내부에 초월이라는 직관을 눈 뜨게 하여 마음이 포착하는 세계의 밖을 향한 통로가 열리게 되어 밖에 있는 spirit와 만나는 세계이다.

초월적인 것에 대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뇌의 내부에 spirit가 머물 수 있는 장소를 가졌다. 초월의 영역 주변에는 수많은 靈들이 존재 며 그것은 자연의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된다. 특징이 있는 바위나 나무, 호수, 강 같은 곳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영들이 무리지어 있어 인간과 교류할 기회를 바라고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곳이 초월로 통하는 통로가 된다.

靈(spirit)은 동양의 역 사상에서 보는 氣처럼 우주에 충만한 생명적인 에너지로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힘과 같다. 애보리진은 이 세계가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내적체험과 물질로서 이루어지는 외적체험이 하나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세계를 역동적으로 창조해 나가는 과정의 드림타임임을 볼 수 있다.

靈(spirit) 으로 가득 찬 세계
애보리진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물 한 마리 한 마리를 활동하게 하는 것을 스피리트 라고 보았다. 인간의 눈에 비친 동물의 모습은 껍데기뿐으로 그 뒤에는 동물의 정령이 움직이고 있다고 보았다. 생명이 있는 모든 곳에는 초월로 통하는 통로가 있으며 거기에는 영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스피리트와 함께 하는 고대 세계 에서는 죽은 자와 산자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산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분리 되어 있지 않다는 일은 상식으로 여겼다.

삶과 죽음의 근원에는 삶도 죽음도 아닌 에너지 연속체가 있으며 거기에는 수많은 정령이 살고 있어, 여성의 태내로 뛰어 들어 새로운 생명이 되어 현실세계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불교의 교리를 나타내는 말이 있다. 色이란 보통 우리의 눈으로 포착하는 현실을 말하고 空이란 내부의 지혜의 눈으로 포착하는 유동하는 순수지성을 말한다. 이런 인간에 대한 이해는 불교보다 먼저 애보리진의 사고에 있었다. 이런 인간의 시각이 인간 속에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亡子의 세계를 에워싸는環狀聚落
일본열도에서 弔問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곳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주거지가 형성 되어있다. 광장은 집회나 제사의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 되었다. 그 광장의 지면 밑에는 망자의 시체가 매장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지구상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이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정신구조를 보는 보편성을 띤 현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삶과 죽음이 아직 하나를 이루고 있는 영역에서 에너지가 솟아나와 새 생명 하나를 탄생시킨다는 사고를 볼 수 있다. 이런 사고는 삶과 죽음 이라는 현실 저편에 어떤 유동적인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조문시대 말기에 와서 묘지가 취락 외부세계로 밀려난다. 그것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영이 가득한 세계를 더 이상 체험도 이해도 할 수 없게 되자, 죽은 자의 세계는 산자의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외부와 내부 사이에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세워지자 아무에게나 볼 수 있었던 스피리트의 세계는 사라지고 대신 그곳에 신들의 세계가 등장한다.

靈, 마음, 신을 보는데 唯物論적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영의 세계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초월의 영역과 관련된 모든 것이 마음의 과정과 물질의 과정 사이의 경계에서 일어난다. 이 영역에서 발생 되는 힘이 마음 내부에 들어 올 때에 초월을 둘러싼 종교적 사고가 활동을 시작 한다.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사상으로 영혼의 문제를 볼 때에도 필요하다. 모든 것의 발생과정이 自然史의 과정과 거의 유사하다. 신이란 인간과 영과 관계가 대칭성 관계가 깨질 때에 발생된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마음의 태아 혹은 마음의 원 소재인 스피리트가 다양한 변형을 일으킬 때에 신의 현상이 완성되어 간다. 마음의 원소재인 스피리트가 가진 半물질성은 마음의 과학과 물질의 과학 사이에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신에 대한 문제를 유물론적인 시각으로 접근 할 수 있다. 일본의 古語 모노는 형체가 있는 물체를 비롯해 널리 인간이 사고 할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한다. 모노란 감각의 대상이 되든 비감각의 대상이 되든 관계없이 사고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모노의 경우처럼 물질적인 측면에서 신에 대한 이해를 시도할 수 있다.

다신교 우주의 형성
고차원의 대칭성을 갖춘 영의 세계가 무너지면 스피리트는 저차원의 대칭성 모습으로 바꾸게 된다. 이는 內房신, 水平신, 半신 등으로 불린다. 스피리트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칭성 원리가 다양하게 살아있다. 이런 다신교적인 신들을 일본 열도에서 볼 수 있다.

우타키의 신
오키나와에는 어느 마을이나 우타키라는 숲이 있다. 깊숙한 숲에 건물이 없이 향로가 있어 여성 사제들이 우타기의 신과 교류를 가진다.
(1) 우타키의 신은 일년 내내 그곳에 상주하는 신이다
(2) 만일 신이 자취를 감추면 인간의 사회생활은 한 순간도 지속될 수 없다. 신은 어디로부터 도래한다는 來訪형의 사고가 탄생할 수 있다.
(3) 우타키의 신은 지극히 높은곳에 존재하는 수직형의 신이다.
(4) 그 신은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방신의 특징
일본의 도카라 열도에 포쉐 라는 신이 있다. 7월 보름 제사에 포쉐는 가면을 쓰고 몽둥이를 가지고 나타나 격렬한 춤을 추며 몽둥이로 여성을 때린다. 그 몸뚱이는 생명을 증식하는 힘이 감추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를 맞는 여성들은 두려움과 기쁨의 반응을 가진다. 신은 저편의 타계로부터 일정한 시기를 정해 촌락공동체를 찾아와 사람들을 축복 한다.

(1) 일년 중 특별한 날에만 출현한다. 죽은 자의 영혼이 무리를 지어 산 자의 세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중복 되는 경우가 많다.
(2) 이 신은 질서를 만드는 신이 아니다. 증식성이나 풍요를 이루기 위해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를 끊는 힘을 가진다.
(3) 이 신의 출현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완성 된다. 내방신의 출현은 이세상과 저세상 사이에 분리되어 온 것을 다시 연결하는 상실한 대칭성을 되찾아 준다.
내방신은 인간과 스피리트와 관계가 단절 된 상태를 봉합을 통해, 상실된 대칭성의 일부분을 회 하려고 한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해, 안과 밖, 내부와 외부와 구별이 생긴 세계의 전복을 시도한다.

아버지로써 至高신
상징질서를 유지하는 至高신 형태의 신은 사람들 사이에 확실한 소통의 회로가 유지 되도록 일년 내내 이 세상에 머물며 인간생활을 지켜봐주는 존재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고신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레이트 스피리트로 불리던 무지개 뱀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른다. 우타카의 신도 일년 내내 마을에 머물면서 마을의 질서를 유지한다. 소통이라는 내재하는 상징기능이 있다.

종교는 마음의 구조에 대한 심오한 표현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마음의 구조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정신고고학에 의하면 이 언어구조는 현생 인류의 뇌 안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뉴런 조직의 변화과정에서 출현한 유동적 지성의 작용에 의해 탄생 된 것이다. 이런 사고로 보면 인간이 완전한 무신론 상태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신들은 오랫동안 인간 마음의 동반자였다. 설령 제도로서의 종교가 소멸하는 시대가 온다해도 현생 인류의 마음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신들은 마음의 구조의 표현자이자 숨은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지고신에서 유일신으로, 초월성의 현실에 대한 개입
본래 인간의 지성이나 사고는 자연(여기에는 동물, 인간, 식물, 스피리트가 전부 포함된다)의 전체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지성이나 사고의 근거가 되는 어떤 초월성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대칭성 사회 사고법이다. 권력의 원천을 지성에 두지 않고, 자연 속 깊이 숨겨져 있다고 본다. 자연에 대한 조심성이나 윤리관이 형성 되었다. 신화는 동물이나 식물이 처음에는 인간처럼 말도 하고 감정이나 사고 능력을 가진 존재로 묘사한 것은 대칭성윤리를 알기 쉬운 방법으로 전승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 어떤 형태로 전체성의 사고가 갖추어졌을 때 인간은 불완전한 생물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가 반짝이는 가느다란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스피리트의 세계의 사고방식이었다. 신의 죽음 이후에도 초월성의 원초적인 형태인 스피리트는 살아있다. 일신교의 신이 눈부신 활약 후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다 해도 마음의 구조 속에 여전히 스피리트는 살아있다. 스피리트들이 사는 다신교 우주 내부에서 유일신이 태어났다.

신은 인간의 마음이 발명한 것이다.
나카자와는 당연한 결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으며 부정하려고 한다고 하여다. 특히 종교의 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인간은 종교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계속 되는 종교전쟁이나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신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라는 명제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본래 신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때에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인간에게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유일신이 탄생하면서 인간은 불행해져 갔다. 권력의 남용을 위해 신의 이름을 남용하는 사건―이라크 전쟁의 부시 경우나 아프간 사태에서 볼 수 있다. 나카자와는 유일신 탄생 과정이나 국가나 왕의 탄생 과정은 동일한 배경과 과정으로 이루어 졌다고 본다.

종교를 이용하여 인류의 불안을 만들며 세계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는 현실을 극복 하는 길은 스피리트의 복권이다. 일신교가 아닌 다신교의 세계관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다양한 점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일은 스피리트가 가진 대칭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 일로 인류의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 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진 야생적인 사고를 회복함으로 지상과 타계에 우글거리는 스피리트를 다시 발견하고 거기에서 희망을 걸 수 있다.

우리는 3만 년 전 현생인류와 똑같은 뇌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는 초월성의 영역으로 활동하는 스피리트가 살고 있다. 스피리트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교 이후에 출현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종교의 알파(원초적인 상태)이자 오메가(미래에 해당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 그것이 스피리트이다.

 

 

신의 발명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   
나카자와 신이치| 김옥희 역| 동아시아| 2005.11.18 | 231p | ISBN : 8988165624   

책소개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종교, 특히 그 중에서도 오늘날 세계의 주류 종교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신 종교와 그 신의 탄생 과정을 인류 정신사적, 자연사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있다. 인간 지성이 신을 만들고 인간 스스로가 그 신에게 다시 종속받는 회귀의 과정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기존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유일신의 탄생이라는 관점을 뒤엎고 진화로서의 신이 아닌, 인간의 마음과 정신 속에서 벌어진 이탈과 억압의 과정 속에 탄생한 지적 결과물이라고 부르는 저자의 관점이 흥미롭다.

인간은 어떻게 해서 자신이 만든 신에 지배받게 되었는가

종교와 유일신의 탄생과정을 인류의 정신사적, 자연사적 관점에서 규명한 책. 지금의 일신교(크리스트교)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 현생인류의 뇌에 일어난 획기적인 변화는 지성의 영역들 간을 횡단하는 ‘유동적 지성’을 탄생시켰다. 유동적 지성으로 인해 인간은 신화와 음악, 시적 언어를 발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유동적 지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그것은 어떤 사물에 대한 사고가 아닌, ‘사고 자체에 대한 사고’임을 파악할 수 있다. 인류는 직관에 의해 그것을 ‘초월’로 감지하며 이것이 종교적 사고의 기원이 된다.
신화적 사고는 구체적 사물을 이용해 비유적으로 사고하는 데 비해, 종교적 사고는 마음이 포착하는 세계 밖으로 난 통로로 구조를 뛰어넘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신화적 사고 발생했을 때 초월성에 대한 직관도 동시에 탄생한다. 초월성이 발현된 증거로 세계 곳곳의 인간사회에서 발견되는 ‘스피리트Spirit’의 활동을 들 수 있다. 흔히 ‘정령’이라는 말로 불리며 인류학적으로 다양한 탐구가 이루어진 스피리트는 일본의 경우 도깨비, 요괴, 정령으로 불려왔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의 세계나 아마존강 유역, 북극, 잉글랜드의 스톤서클 유적, 북유럽 신화의 ‘트롤’ 등 인류에게 보편적인 존재로 확인된다.
마음의 내부와 외부세계를 잇는 중간자적 존재인 ‘스피리트’. 인간 마음 밑바닥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적 과정이자 정신적 과정인 스피리트의 활동에서 어떻게 다종다양한 신들의 세계가 탄생했는지, 나아가 오늘날 크리스트교로 대표되는 유일신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어낸다.

신은 진화하지 않았다. 유일신은 ‘이탈’과 ‘억압’을 거쳐 탄생했다

많은 인류학자와 종교학자들은 유일신이 탄생한 과정을 일종의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왔다. 정령들의 세계에서 다신교의 세계로, 거기서 전지전능한 유일신으로 이르는 과정이 필연적인 진화의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일신의 탄생은 진화가 아닌, 일탈과 억압의 결과물이다. 인간 마음속에 자리한 균형이 깨지면서, 자연에 숨어 있다고 여기던 지知의 원천과 권력을 인간사회로 들여오려는 욕구가 발생한 것이다. 그처럼 오만한 인간의 지성이 전지전능하며 절대 권력자로서의 유일신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것은 국가를 갖지 않은 사회에서 왕과 국가가 탄생하던 과정과 같은 절차를 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 신 ‘야훼’가 등장하던 당시에도 그들의 신앙은 다신교에 가까운 것이었다. 당시에 족장들이 신으로 섬긴 야훼가 그 부족이 ‘지극히 높은 신’으로 모시는 단 하나의 신이었던 것은 틀림없었겠지만, 그것은 다신교 우주에서의 ‘지고신’의 한 형태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이스라엘의 일반 사람들은 야훼만이 아니라 풍요의 신 바알조차도 서슴없이 신으로 섬겼다.
그런데 모세는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아브라함 이후의 그들의 신 야훼를 인간과 절대적인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비대칭성의 신으로서 이해하고, 아울러서 다른 다신교 우주의 신들에 대한 신앙을 철저하게 금지했다.
이러한 절대적인 유일신, 비대칭적이며 다른 신에 배타적인 신을 지닌 종교의 사고는 ‘지나치게 고지식’하며, 따라서 권력을 장악하고 휘두르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고 이 책은 경고한다.

인간정신의 원형이 지닌 숭고함을 회복한다

국가를 갖지 않았던 사회, 신화가 이야기되던 사회에서 인간의 지성이나 사고는 자연의 전체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자연의 일부로 여겨져왔다. 그런 시대에 ‘지知’는 권력이 되지 않았다. 권력의 원천은 어디까지나 자연 속에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인간의 지성이 권력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이런 사회 특유의, 자연에 대한 조심성이나 윤리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거대 자본주의와 글로벌리즘에 손을 잡고 세상을 지배하는 일신교적 세계관 아래 살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 희망은 남아 있다. 현생인류의 뇌의 구조는 지금껏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현생인류의 마음에 스피리트 세계가 출현했을 때와 똑같은 환경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스피리트를 출현시켜야 한다.
자연과 동물을 포함한 세계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 거기서 탄생한 유일신의 절대 권력과 글로벌리즘의 확대. 책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신화적 사고가 사회에 통용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향수에 젖으며 인간으로서 스스로 겸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겸손만이 아니라 자연과 동물, 이 세상과 저 너머의 세상에 대한 겸손과 조심스러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인류가 만드는 신의 모험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다. 

 목차
 
- 머리말: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에 대해서

서장 스피리트가 밝히는 신의 비밀
제1장 뇌의 숲의 아침
제2장 최초의 초월
제3장 신이 되지 않은 그레이트 스피리트
제4장 자연사(自然史)로서의 신의 출현
제5장 신들의 기본구조(1) - 뫼비우스 봉합형
제6장 신들의 기본구조(2) - 토러스형
제7장 지고신에서 유일신으로
제8장 마음의 거대파충류
종장 미래의 스피리트

- 역자후기 : 인간의 마음이 유일신을 낳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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