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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인사들, "이명박 후보, 도덕성 확실하게 해명해야"'솔직하게 얘기하면, 인기 더 올라갈 것'…'공개 지지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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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8월 29일 (수) 21:44:27 [조회수 : 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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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이승규기자의 기사입니다.

편집자 주
 

8월 2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당내는 물론 대개의 여론은 이 전 시장의 제1야당 대선 후보 당선을 예고된 승리로 평가했다.

기독교계의 평가 역시 다르지 않다. 환영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지나칠 정도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이 후보의 예방을 받고 마치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맞는 것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의 현재 지지율이 60%를 오르내리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교회는 이승만, 김영삼에 이어 또다시 장로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마침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장로와 이런 상황에 대한 한국교회 반응과 태도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 이명박 후보가 장로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도덕성 검증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현재까지 유력한 대선주자다. 1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해 이제 경선을 시작한 여당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도덕성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계속되는 언론의 보도에 확실한 해명을 하고 있지 못하다. 

교계 인사들 역시, 이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한 부분이 흠집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교회나 목사들은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한다. 하지만 대체로 (도덕성 의혹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히고 가야 한다는 게 교계 인사들의 주문이다.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는 "이명박 후보가 도덕성 의혹에 대해 시원하게 밝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재산이 많은 것은 흠이 아니다"면서도 "(이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을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라리 그랬으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인기가 올라갔을 것이라는 얘기다.

"재산 축적 과정, 시원하게 밝히고 가라"

그는 "만약 이 후보의 주장대로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 이렇게 논란이 오래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는 내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시기도 지나갔다"고 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역시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박 목사는 다만 이 후보가 아닌, 유권자를 대상으로 말했다는 것이 최 목사와 다른 점이다. 그는 "이 후보가 기독교인이고, 장로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기독교인이 의외로 많다"고 우려했다. 박 목사는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기보다는 당장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며 "기독교인들마저 이런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에 대해 "물론 그 말은 맞다"면서도 "정치 지도자를 판단할 때는 완벽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도덕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지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오성 목사(KNCC 총무)는 "시대의 과제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부족하고,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 정파적 입장을 버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 목사는 정치적으로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등이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김 목사는 10월 경 여권 후보가 확정이 되면, 그때 가서 각 후보의 공약을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목사도 있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는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김 목사는 "훌륭한 분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운명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목사들에게 달린 것이다"고 말했다.

'공개 지지는 안 될 말'

   
 
  ▲ 한기총은 지난 8월 21일 이용규 대표회장이 이명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한 덕담이 너무 나갔다는 여론을 의식해, 앞으로 입조심도 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일부 목사가 설교 시간이나 공개된 자리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아예 '예수를 믿는 장로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하자'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 교회 장로인 이명박 후보는 기도후원회까지 생겼다. 이명박 기도후원회 회장인 홍신용 씨는 "이명박 님을 차기 대한민국 지도자로 세워 우리나라가 하나님이 바라시는 나라가 되기 위해 단결해 기도하자"고 했다.

설교 시간처럼 공개된 자리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한기총은 이를 위해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아무래도 보수성이 짙은 교단과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보니, 민감하다. 최희범 목사는 "선관위에 의뢰한 유권해석을 책자로 만들어 산하 교단과 교회에 다 보냈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최 목사는 또 한기총은 이번 대선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공명선거 운동에 힘을 쏟겠다는 얘기다. 그는 "모든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끝까지 공명선거에 앞장 서달라는 내용과 함께 유권자에게도 주권 행사를 위해 적극적인 한 표를 부탁하는 당부를 담아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기총은 지난 8월 21일 이용규 대표회장이 이명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한 덕담이 너무 나갔다는 여론을 의식해, 앞으로 입조심도 할 계획이다.

KNCC도 교회나 목사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했다. 권 총무는 "설교는 목회자의 권한이지만, 그 설교가 본질에 적절한 지 여부는 따져야 한다"고 했다. 개개인의 정책 성향이나 신앙적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목회자의 지위를 이용해 설교 시간에 공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권 총무는 "여권의 후보가 대충 결정되면 한국 사회에서의 대통령 역할을 주제로 포럼 같은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총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이명박 후보 한기총 방문…사학법·교회개발 분담금 등 논의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헌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힘들었습니다. 본선에서는 더 힘이 들것 같습니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합니다."

"어려운 시간 보내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대선도 승리하실 줄 믿습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8월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를 방문했다. 이 후보의 한기총 방문은 오전 이뤄진 국립현충원 방문에 이은 대선후보로서의 첫 번째 공식일정이었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이용규 목사는 이 후보를 반갑게 맞았다. 이 목사는 "우선 축하한다. 어려운 시간 보내셨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대선에서 승리하실 줄로 믿는다. 건강 잘 챙겨서 위대한 승리 이루시고, 이 민족의 희망이 되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인사하고 꽃다발을 선사했다.

이 후보도 기도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건냈다. 그는 "항상 기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보니까 머리를 많이 기르셨다. 사학법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잘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이 요구하는 것들 꼭 실천하겠다.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 경선에서도 힘들었지만 본선에서는 더 힘들 것이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후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 후보를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지켜주길 바란다'는 기도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들렸을 뿐이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 임원들은 사학법·사회복지법인법 등의 개방형이사제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회 개발분담금 문제도 언급했다.

장로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후보의 능력을 보고 지지한다

면담이 끝난 뒤 이 목사는 이명박 후보가 장로(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능력이 있는 분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며 "기독교인으로써 아름답고 깨끗하게, 또 훌륭하게 위신을 관리해 대선과정에서도 승리하는 영광을 (하나님 앞에) 돌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살아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가난을 겪고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안다. 또 기업가와 사장으로서의 성공도 거둔 경험이 있다. 그의 경력은 나라를 맡겨도 잘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치능력을 소유한 분이다. 그래서 지지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의 공식적 지지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종교를 초월해 타종교사람들도 그의 능력을 인정한다면 이명박 후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좋아질 것을 알 것이다. 국민들이 공통적인 인식을 하지 않겠냐"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이 후보와의 면담에서 사학법과 교회개발분담금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학법 문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개방형이사제가 완전히 철폐되어야 한다. 교회의 개발분담금 문제도 꺼냈다. 공사비의 15~20%를 부담하는 건데, 300억 짜리 교회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50억을 내야한다.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후보(한나라당 대선후보)는 한기총을 시작으로 지관 총무원장(불교)·김수환 추기경(천주교) 등 타 종교계 인사들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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