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희망달리기 & 영남선교대회
희망달리기 11일간의 땀으로 쓴 감동 일기인천부터 부산까지 전구간을 함께한 어느 여성 주자의 일기를 통해...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07년 08월 27일 (월) 23:36:51 [조회수 : 349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2007.영남선교대회
희망달리기 후기-나의 희망달리기 일지


인천에서 부산까지 종주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꼭하고 싶었던 나의 꿈 중 하나였다.
희망달리기를 처음 소개 받았을때 이것은 장차 유럽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해보고 싶다던 내꿈을 이루는 전초기지와 같았고 비호응과 달갑잖은 내주변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나의 원함을 간구했던 응답과도 같았기에 짧지않은 11일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망설임없이 등록하게 되었고 희망달리기 연속 주자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8.13일. 월요일.오전10시.제물포의 100주년 기념탑앞 집결
흐린듯하더니 비까지 뿌려 100여명이 모인 출발예배는 우산을 바쳐들고 진행해야 했다.
승용차에 통채로 싣을 수 없어 앞뒤 두개의 바퀴를 모두 빼내어 가져간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고 5km지점까지 뛴 다음 차량으로 운반된 자전거로 마라톤대열을 따라 가는 것으로 꿈의 일부는 실현되기 시작했다.

희망달리기에 많은 목적과 뜻이 따로 있었지만 나 개인적으로 갖는 의미는 좀 달랐다고 말할 수 있다.
늘 나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눈멀고 저는 양같은 나의 몸을 영남선교대회라는 거룩한 제사에 희생제물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희망달리기를 처음 소개 받있을때 내 가슴을 때리는 메시지로 들렸었기 때문이다.
비록 겟세마네 동산의 피같은 거룩한 땀방울은 못될지라도 그리고, 나의 고된 땀방울이 아무에게 기억되지 못한다 해도 선교라는 숭고한 발걸음이 닿는 메마른 땅을 적시는 한줄기 비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의 외침이 1동안 하루5km의 달리기와 나머지 구간은 자전거로 이동하겠다는 약정과 함께 나를 희망달리기의 연속주자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
그저 달린다는 것외에 나 개인적으로 여러 의미가 이 달리기에 포함되 있었기에 벅찬 감동으로 영남선교대회의 일부분인 희망달리기에 기꺼이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동참하게 되었던 것이다.

첫 날 일정은 제물포에서 경인국도를 따라 부천과 영등포를 지나 광화문까지 였다. 12km가넘는 제물포에서 부천구간까지는 구간주자도 없었고 물이나 간식도 준비되지 않아 자전거로 이동했던 내가 물을 두번정도 공급했지만 폭염에 뛰는 주자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을 지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내가 마시는 물의 양을 보고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혼자 줄곧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보다 주자들의 속도에 맞춰 뒤따라 간다는 것은 브레이크를 계속잡고 있어야 했으므로 손아귀와 손가락 마디가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고 아팠다.
첫날부터 지친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는 스스로에게의 격려를 끊임없이 되뇌여야 했던 시간들을 뒤로하며
목적지인 광화문의 감리교본부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감신대 게스트룸에서 모기에 잠을 설치며 첫날의 휴식을 맞았다.
아직 열흘이 남았는데 고된하루였었는 지 집 떠나온지가 무척 오래된 것 같이 느껴졌다.
자전거의 거리계 만으로도 40km가 넘었는데 달린구간까지 합한다면 2km라고 계산된 직선도로 보다 도심의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은 3분의 1이상의 거리를 추가 시켜 계산해야 맞을것 같다.

   
 
   
 
8.14일 .화요일.오전10시

광화문 감리교 본부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탤런트 김명국씨와 아름다운 철도인 김행균씨가 서울역까지 동행했고 지방을 향해 내려가는 희망달리기 연속주자들은 희망과 꿈과 설레임으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기쁨으로 들뜨기 까지 한듯했다.
모두의 가슴에는 서로 다른 감동과 의미로 시작했겠지만 목표가 같다는 것이 동지애를 갖게하는 끈끈한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용산을 지나 안양과 군포를 지나는 43.8km구간인 수원 목양교회로 향하는 이날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모두들 흠뻑젖어 내심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되는 날이 기도했다.
운동화속에 물이 질퍽거렸고 장갑 속의 손이 퉁퉁불어 목양교회에 도착해 장갑을 벗을려니 벗겨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다른 사람인들 오죽했을까...
그러나 이런 힘듬도 숙소와 음식으로 위로해주시는 교회의 환영으로 곧 잊을 수 있었다.

   
 
   
 
8.15일.수요일 수원ㅡ 천안구간 85km
90km가 넘는 가장 긴 구간이였으나 화성과 평택을 지나는 구간마다 음료를 제공받고 구간주자들이 있어 다소 용기가 났다.

짧은 거리를 교대로 뛰는 구간주자들의 빠른 페이스가 연속주자들을 조금은 부담스럽게 하지만 오랬동안 마라톤으로 훈련된 분들이라 잘 적응하는것 같다. 오늘의 날씨를 좋다해얄지 나쁘다 해얄지...아스팔트열기가 얼굴을 익히는것같은 폭염의 연속...
내 얼굴은 버프를 했지만 이미 팔뚝만큼 까맣게 그을려 있다.

   
 
   
 
8.16일.천안ㅡ 대전 61.8km...

그러나 내 자전거의 거리계만으로도 86km가 넘는다.
거기에 내가 달린 5km를 더한다면 90km를 훨씬 넘는 거리였다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할 정도였으니 가히 10km이상을 뛰는 주자들의 고통이 짐작되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나는 애초에 하루 5km를 약정했으므로 오전 중에 뛰고나서 자전거로 주자들의 뒤를 따라가며 물을 공급하고 몇km 지점을 앞서가 기다렸다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기도 하며 물병에 남은 물을 등에 뿌려주기도 하고 함께 화이팅을 했다.
가장 짧은 구간을 뛰는 나는 하루 하루 날이 가면서 뛰는 내 순서가 기다려 지기도 했고 많이 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램을 가지기도 했으니 아이처럼 가슴의 설레임이 눈에 보이는 듯한 날들이였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불행히도 하루 6~9시간 자전거 브레이크를 움켜쥔 탓인지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아예 구부러져 펴지지가 않아 점점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올리기 조차 힘이 들었지만 모두에게 심려를 끼칠까 내놓고 고충을 말한다는 것은 더 더욱 조심스러웠다.

발목의 아킬레스건 부분도 찌릿거리며 아파왔지만 말할수 는 없었다..이제 겨우 시작인데...
그런 고통 속에서 내게 용기를 준 따듯한 인심이 새삼 눈물겨웠던 천안ㅡ 대전구간.
조치원을 지나가는 내게 복숭아를 연거퍼 4개씩을 깍아주며 먹으라던 복숭아밭 아주머니의 정겨움은 요즘 보기조차 어려운 모처럼의 시골의 인심을 느껴 마음에 위로를 받았고 흐믓과 감사함이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 사람사는 세상의 푸근함을 새삼 놀라워 하기도 했다.
아~살아있음의 행복함이 이럴 때 강렬해진다....
조치원을 지나고 나서 대전까지는 구간주자가 없어 연속달리기팀의 주자 혼자서 깃발을 들고 뛰기도 했고 리드해줄 차량이 없어 생명나눔 대형버스가 뒤에서 시속 10km로 따라오며 차선을 확보해 주고 주자들이 이정표를 보며 길을 찾아 달릴때는 희망달리기팀이 정말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에 접어들면서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음으로 맘도 몸도 좀 편안한 달리기가 되었으며 선화교회의 배려로 유성온천에서 식사도 하고 쉴 수 있었다.
몇 일만일까..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냉수욕도 할 수 있어 모처럼 편안하게 피곤을 풀었던 날 이였다.

처음 이틀간은 늦은 출발을 했고 3일째부터는 거의 오전 5~ 6시정도에 출발 했는데 그러자니 기상시간은 최소한 오전 4~ 5시 였다.
좀 덜 뜨거운 오전 중에 뛰는게 낫기도 했고 광복절 날 제암리교회에 들리는 일정같은 중간에 몇몇교회에 들려야 하는 이유들도 있어 서로간에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데 따르는 어려움 있기도 했다.
이런 일정들이 주는 또 다른 어려움은 잠이 부족한 장거리를 달려야하는 주자들의 어려움이기도 했는데
특히 첫주자의 경우 달리기 바로 전에 음식을 먹을 수 없기에 남들보다 한시간 정도 더 일찍 일어나 바나나 두개 정도와 보조식품을 섭취하고 몸을 준비시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때 짧은 구간을 뛰는 나는 내내 안쓰럽고 미안한 맘이 들기도 했다.

며칠을 지내 보니 진행상의 어려움들과 함께 사기도 체력도 좀 떨어진것 같은 분위기가 잠시 보였으나
예민해진 서로의 마음들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느껴 나도 애써 명랑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어쨌든 순수의 목적으로 달리기에 동참한 팀원들은 기분에 좌우되거나 동요되는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모두 노력하는듯 했다. 한번도 만나거나 본 적도 대화도 안해본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하루의 일정을 똑같이 한다는 것에서 아무 충돌도 갈등도 없을꺼라는 기대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

   
 
   
 
8.17일 대전ㅡ 영동구간 50.7km


결코 만만치 않은 구간 이였다.
지도상으로 50.7km지만 세천과 옥천을 지나며 영동으로 가는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의 연속이었고 질주하는 트럭들이 많아 훨씬 더 힘들게 뛴 구간이였다.

일반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는 잘 되있었지만 옛날 국도를 달릴 수 있었다면 더 운치도 있고 즐거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2차선 국도가 그리웠다.

   
 
   
 
8. 18일 영동ㅡ구미 66km.

추풍령을 넘으며 김천까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 내리막이였으므로 못쓰는 손으로 인해 이날 금지된 자전거 타기를 간신히 허락받고 10km 거리를 브레이크 한번 안잡고 신나게 내려와 인적없는 버스 승강장에 누워 내 유년시절에나 보았음직한 하얀 뭉게구름 피어오르는 푸른하늘과 맨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찬란한 햇빛을 황홀해하며 교대할 릴레이 주자를 내려주려 먼저 내려올 대형버스를 기다리는 느긋함과 행복함을 맘껏 느끼기도 한 날이였다.

   
 
   
 
8.19일 구미ㅡ 왜관.대구 59km
이날은 주일이어서 주일예배를 왜관 교회에서 드리기로 했으므로 오전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4시50분까지 모이라 했으니 4시에는 일어나야 씻고 짐을 정리할 수 있다.
매일 숙소가 변경되므로 하루도 짐을 안풀 수 없고 아침마다 다시 짐을 싸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것도 여정의 반이 지나면서 익숙해졌고 요령도 생기게 되었다.
어쩌랴....떠밀려 온것도 아니고 다 내 좋아 선택한거니 기쁨으로 하는 게 당연지사.
잘먹고 잘자고 쉴것 기대했으면 애초에 여기에 합류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당시 불편함에 투덜대는 자신을 타일러 보았다.
새벽을 내달리는 붉은 불빛 차량속으로 출발 선언과 팀의 '화이팅'속에 첫주자는 야광조끼를 입고 10km의 발걸음을 떼었고 다음 주자들은 바톤터치에 1시간 가까이 걸릴 시간에 아직 부족한 잠을 버스안에서 청하기도 하고 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다스리기도 했다. 대구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로 왜관으로 되돌아 와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하는 기이한 일과속에서 힘들었지만, 새벽을 달리는 희망달리기....새벽의 푸르름이 더욱 희망을 품게한 하루였다.

   
 
   
 
8.20일.월요일. 대구ㅡ창녕구간 39km

시내를 관통하고 마을을 돌아 뛴것을 감안하면 45km는 넉넉히 될것이다,
계속되는 맑은날씨...
주자들에겐 고문과 같은 날씨다.
대구에서 합세하는 구간주자들과 인천부터 계속달려온 연속주자들이 출발을 같이해 2km까지 함께 뛰고 그 다음부터 연속달리기 주자 1명과 구간주자들이 함께 뛰는 지금까지의 방법을 오늘도 적용했다.
다른 날 보다 오늘의 컨디션이 더 좋은 이유는 아마 기분이 좌우된 것 아닐까 싶었다.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내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훵하게 트인 대로를 달린다는 것은 정말이지 뛰어본 사람만 아는 기분일 것이다.
2km지점에서 교대하라는 싸인이온다.
3km더 뛰고 교대한다고 싸인하고 지나쳤다.
5km지점에 왔지만 이제 시작인 것처럼 몸이 가볍다.
5km더 뛰겠다고 말하고 계속해 뛰었다.
이미 10km는 넉넉히 지났고...15km지점에서 교대 할 생각이었다.
이 정도라면 시간상 15km는 됐을텐데 기다리고 있어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뒤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린다.
버스가 길을 잘못들었다는...
아휴~~~~순간 몸의 피로가 급증한다.
이젠 무슨일이 있어도 버스가 올때 까진 뛰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구간주자들이 수시로 오르내리는 승합차는 뒤에 몇 대가 있지만 내 알량한 자존심에 그 차에 몸을 실려 쉬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다.
내가 타야 될 차는 희망달리기 버스 이다..
점점 걷는 속도보다도 더 느리게 뛰었다.
내 생전에 이렇게 오래 긴거리를 뛰어 본적도 없을 뿐더러 이 폭염이 의욕도 사기도 말려버리는 것만 같다..
시간으론 1시간 53분 정도가 흘렀다..
어디서 길을 잃었길래 아직도 안나타나는 걸까.....


왼쪽옆으로 꽃분홍색 희망달리기 대형버스가 지나간다.
순간 모든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며 버스를 향해 마구 달려 버렸다..
그냥 어푸러져 쉬고 싶은 생각뿐이였다.
계속되는 마라톤과 자전거 라이딩으로 손목도 발목도 편치 않아 왔지만 오늘의 20km를 육박하는 달리기는 내게 무리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인 혹사다.

버스에 올라 신발을 벗고보니 발목과 종아리가 구분 안될 정도로 부어 올라 왔다.

약을 바르고 맛사지를 했지만 딱딱하게 잡히는 아킬레스건...
내일은 5km만 뛰면 괜찮을꺼라는 기대로 열심히 발목 맛사지를 했다.

   
 
   
 
8.21.화요일.창녕ㅡ진해구간 60km
눈만 뜨면 먼저 하늘을 바라 본다.
좀 흐리거나 구름 낀 날씨를 기대하며...
그러나 이런 기대가 요즘은 어김없이 무너진다.
중추절의 햅쌀을 위한 자연의 법칙은 무쇠난로라도 달아오르게 할 만큼 여명이 거치기 무섭게 눈부신 태양이 등장한다.
2번째 주자로 뛰었다.
이제는 10km 뛰는걸 하두봐서 그런지 5km만 뛰는 내 구간은 너무도 쉽게 느껴진다...

실제로 뛰는 난 힘들지만 말이다...
버스에 올라 양말을 벗고 보니 어제보다 더 끔찍하다.
내 발목이 넓은 각목처럼 네모나 있다..
이런 내 몸의 일부가 내 보기에도 흉칙하다.
흉칙도 하지만 아프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하다.
이제 부산 입성하루 남기고 여기서 못뛴다는건 도저히 용납할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몸이란 게 생각대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가라앉지 않는다면 뛰는 것을 멈춰야한다.
급한 맘에 한의원을 찾았다.
근육이 점점 수축되고 있어 달리기는 금지 하란다.
침맞고 피를 빼고...전기맛사지...
당분간 절대 달리기를 하지 말란다..
지금 치료를 놓치면 다음에 아주 뛸 수 없는 지경까지 간다며 당부를 한다.
마음에 갈등이 또 시작이다.
하루만 뛰면 되는데 약속을 못지키는것 같이 찝찝한게 어딨담...
뛴 거리로야 채웠지만 하루하루 할당량을 못채운다는 것은 남에게 있어서 보다
나 스스로 용서가 안된다.
그러나 이 상황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
아쉽지만 하루를 접어둬야 한다.
옆에서 말한다.
다 이루지 못하고 가는 것도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맞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잘 치료하고 제대로 훈련받고 다음기회엔 다른 주자처럼 없어서 안될 주 멤버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맘을 고쳐 먹었다.
아쉬웠지만 새로운 깨닫음으로 인해 기회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이 있는 날 이었다.

   
 
   
 
8.22일.수요일. 진해ㅡ부산구간 47km

반은 밀폐되다시피한 교회 유치부실에서 밤새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야했던 고충을, 더위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정성껏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수박과 부침개까지 싸주신 진해제일교회 교우들의 정성과 진심어린 배웅으로 가볍게 잊을수 있었음은 오늘의 감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집을 떠난지 10일째...잠자리와 씻는 것 먹는 것...불편함을 따지자면 어디 나뿐만이었을까...
그럼에도 어느 한 사람 탈나지 않고 10일동안 즐겁고 건강하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올 수 있었다는 것, 낯선 사람들을 만나 여러날을 지내면서 간혹 서로의 불쾌한 감정이 있었다 해도 그런것 쯤은 덮어 줄 수 있는 아량을 기대하며 지냈던 열흘이란 시간, 오늘의 부산 입성까지 함께 올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넘치는 은혜임에 틀림 없다.

심신이 지쳐 예민해진 막바지에 어제와 그제 부산부터 올라와 함께 뛰어준 구간주자들이 있어 오늘의 부산 입성은 한껏 활기차게 시작 되었다.

오늘은 진해에서 부산역까지가 목적이다.
낙동강을 지나치며 우리의 목적지인 부산까지 내려와 있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데 어느 새 마지막날로 접어들고 있다는게 안도감과 더불어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다.
내일이면 열하루의 긴 여정이 끝난다.
나와 동료들의 수고와 땀과 상처받았던 마음의 눈물들이 잠시 삭막해졌던 우리 자신과 이 땅을 적셨기를 바래는 마음이 간절한 하루였다.

   
 
   
 
마지막날 -8.23.목요일.부산역 (7km)ㅡ시청 (2km)ㅡ아시아드경기장
시청에서 아시아드 경기장까지는 서울에서 내려온 40여명의 풍물패와 희망달리기 연속주자들과 구간주자들 70여명이 함께 깃발을 흔들며 영남지역에서 보는 감리교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역사적인 시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대로를 행진하였다.
반갑게 응대하거나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부산시민들이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것은 분명 내 의지나 생각은 아니였다고 나는 확신한다.
열하루를 각자가 어떤 감정과 생각들을 품고 달려왔든 오직 한가지 목표 '영남선교대회'라는 타이틀 아래 흘렸던 땀방울을 기억하고 있는 그 분의 역사가 영남지역 이전에 내 심령안에 먼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준비되지 못한 물과 간식, 식사와 숙소문제, 빡빡한 일정으로 불충분한 휴식과 부족한 잠으로 예민해져 힘겨워하며 가끔 원망 어린 말투로 서로를 아프게 했던 희망달리기 연속주자간의 서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아시아드 경기장을 돌며 힘차게 깃발을 흔들며 애드벌룬의 문구를 나의 기도로 올렸다.

신실한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내가 먼저 그런 존재 되게 하소서....

<아마 누가 올린 글인지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본인을 밝히지 않기를 바랬기에 익명처리합니다.>

[관련기사]

<16신> 새로운 출발과 거룩한 순종을 위하여
<15신> 희망 달리기, 영남선교대회 입장! 그리고...
<14신> 영남선교대회 여는마당 열려
<13신> 부산시청을 출발하여 부산아시아드경기장까지
<11신> 드디어 10일간의 희망달리기 부산 도착!!
<10신> 내일은 달리기 마지막 날, 부산을 향해 달린다.
당당뉴스 편집실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87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권진우 (125.135.38.92)
2009-12-05 06:45:23
.
와........
리플달기
6 10
호야 (203.244.218.8)
2007-09-01 09:00:42
감사합니다
자전거로 주자들의 앞뒤를 오가며 물과 격려를 공급하신 수고를 감사드립니다
리플달기
8 9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