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 신동아 인터뷰에서 불륜 및 횡령 ‘해명’
김홍도 목사는 신동아 7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륜과 횡령 건에 대해 “모든 것이 조작된 것이다”, “교회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등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사법부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교회를 파괴하려는 좌파 정권의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 36페이지가 할애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인터뷰 기사는 모두 3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는 김홍도 목사와의 인터뷰로, △이미 횡령죄가 인정된 금란교회의 남양주 땅 매매와 △교회 공금의 불륜 합의금 사용 여부 △교회 장로들에게 불륜 고백을 했는지의 사실 여부 △최근의 장로 대통령 지지 발언 등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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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한국미래포럼 총재로 취임해 인사하고 있는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
2부에는 대법원 판결문 전문이 실렸고, 3부에는 금란교회에 있다가 떠난 유 모 장로 및 김 목사와 불륜관계였다고 폭로한 배 모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다뤄졌다.
당당뉴스, 김홍도 목사의 불륜 고백 ‘사실확인서’ 공개
신동아 인터뷰가 나간 후 평소 감리교단 내에서 김홍도 목사에 대한 강력한 치리를 주장해 온 당당뉴스 대표 이필완 목사는 김홍도 목사의 불륜 위증의 증거가 되는 ‘사실확인서’를 공개하고 나섰다.
이필완 목사가 공개한 ‘사실확인서’는 지난 1999년 5월 금란교회 장로 6명이 김 목사의 불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제시한 증거서류로, 김홍도 목사가 몇몇 장로들 앞에서 불륜관계를 고백하고 용서받고 싶다고 고백한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 서류에서 6명의 장로들은 “본인들은 김홍도 목사의 불륜관계를 김홍도 목사의 고백으로 알게 됐다”는 내용을 진술하고 있다.
이미 8년이 된 과거의 자료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이필완 목사는 “김홍도 목사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 구속까지 됐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숙하지 않은 채 ‘나는 죄없다’고 나섰으니 분명한 입증자료를 공개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김홍도 목사의 잘못이 이미 대법원 판결로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미래포럼 총재 취임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등 자숙하지 못하는 김홍도 목사의 모습을 그냥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필완 목사는 “그동안 자료가 있었음에도 뻔한 얘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가 (불륜 등 그와 관계된 문제들을)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니 증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공개했다”며 “앞으로 몇 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증거들을 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숙하지 않는 모습 두고 볼 수 없다”
교계 일각에서는 증거자료의 공개가 오히려 더더욱 기독교와 한국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나 이랜드 문제 등으로 교회에 대한 일반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 상황에서, 또 다시 김홍도 목사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전체 교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리 없기 때문이다.
이필완 목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 목사는 “이런 자료가 공개되면 현재도 교회가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김홍도 목사는 한국 교회를 더럽히는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다시 활동하는 것을 그냥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도 마음이 아프고, 그 사람을 미워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목회자의 예언직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진 시대에 아무도 말하지 않기에 내가 바른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선 및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극우 경향의 정치적 발언을 서슴치 않으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홍도 목사가 이번 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