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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머물러 사랑하기바쁠수록 느림이 필요하고 기술의 시대일수록 기도가 더욱 필요하지 않겠는가?
박철  |  pakcho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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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8월 17일 (금) 16:03:37 [조회수 :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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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누구나 솔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람의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 솔직함은 겸손이고, 두려움 없는 용기이다. 잘못으로 부서진 것을 솔직함으로 건설한다면 어떤 폭풍에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이 있다. 가장 연약한 사람이 솔직할 수 있으며,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테클라 매룰로-


   
  ▲ 많은 사람들이 지름길을 택한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려는 이유 때문이다. 기독교신앙은 모름지기 우리에게 천천히 가는 길에 대해서 말해준다. 신앙은 지름길이 없다. 차근차근 가는 길이다.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말을 세우고 기다린다'라는 인디언 이야기가 있다. 거친 황야에서 낙원을 향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달리기만 하다가는 영혼이 미처 뒤따라오지 못한다는 말이다. 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21세기의 디지털 시대에 가속페달을 밟으며 살아온 우리도 영혼을 기다리는 인디언처럼 자신의 인생을 한번 뒤돌아 볼 때다. 21세기는 디지털 시대요, 네트워크 사회다. 치열한 경쟁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변혁의 시대, 정보화시대에 어떻게 변해야 되는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시대가 왔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시대에서 살고 있다. 아날로그는 삶의 여러 영역을 각각 독특한 상징과 언어들로 표현하고 처리했다면, 디지털은 단지 '0과 1'이란 이진법으로, 혹은 'on and off'라는 두 가지 표기방식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다.


예컨대 사진, 음성녹음, 문자 기록이 이전에는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었는데, 이제는 한 가지 방식으로 처리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각종 기계들은 서로 연결되게 되고, 이에 따라서 삶의 각 영역들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뿐더러, 그 소통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디지털의 혁명은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한다. 가히 속도가 핵심적 가치가 된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속도의 시대는 어떤 면에서 한국 사람에게 딱 들어맞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의 특기가 바로 '빨리 빨리'이기 때문이다. 외국에 가면 한국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그들이 알고 있는 한국말은 어김없이 '빨리 빨리'라는 단어라고 한다. 무엇을 해도 '빨리 빨리' 쉬는 것까지도 '빨리 빨리'하는 우리들의 특별한 특성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디지털 산업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휴대폰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의 변화속도는 가히 '빨리, 빨리'가 전공인 한국 사람조차도 현기증을 느낄 정도가 아닌가 한다.


   
  ▲ 바쁠수록 느림이 필요하고 기술의 시대일수록 기도가 더욱 필요하다. 너무 바쁘기 때문에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진리, 이것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잘 배워야 하겠다.  
 
이러한 빠른 변화의 속도는 자연히 삶의 리듬을 빠르게 만들고, 생활은 점점 더 바빠지게 된다. 이러면서 바빠지는 것은 비단 생활만이 아니다. 마음도 분주하고 쉼이 없다. 이렇게 바쁜 시대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쁘니까 시간을 절약하는 더 좋은 기술이 필요한 것일까? 좀 더 진화된 휴대폰과 첨단 기술이 있으면 바쁘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일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바쁜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빨리 달려가게 해주는 기술이 아니다. 바쁜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역설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들의 걸음걸이로  걸어가게 해주는 그런 일종의 느림에 속한 어떤 무엇이 필요하다.


적어도 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인 영적 존재로써 살아가려면 삶의 빠른 속도보다 '삶의 방향'을 알게 해주는 무엇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러한 삶의 차원은 기술이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현대문명이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이고 기술의 세계관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인생의 본질적인 차원, 영적 차원에 대해서 눈을 열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기술을 통한 편리와 풍요를 넘어서서, 세상에서 사는 존재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영적인 차원을 열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도이다. 기도는 기술지상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생명줄 같은 것이다.


   
  ▲ 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인 영적 존재로써 살아가려면 삶의 빠른 속도보다 '삶의 방향'을 알게 해주는 무엇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바쁠수록 느림이 필요하고 기술의 시대일수록 기도가 더욱 필요하다. 속도가 빠른 자동차일수록 브레이크가 더 필요한 것과 같다. 너무 바쁘기 때문에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진리, 이것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잘 배워야 하겠다. 한적한 곳을 찾아 고요히 머물며 기도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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