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한국교회가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그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100년 전 나라가 매우 어려운 상황일 때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결론은 복음 전파였다"며 "이러한 노력이 한민족에게 해방이라는 희망의 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 장관의 발언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인 한반도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다시 급속도로 조성이 됨에 따라, 한국교회도 이런 분위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100년 동안 엄청난 성장 이루었다

이 장관은 "식민 36년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3년의 전쟁, 그리고 분단과 반세기의 냉전은 한국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어려움을 딛고 괄목한 만한 경제적 성장과 세계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다"고 했다.

이 장관에 따르면 1970년 254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 72배가 늘어난, 1만 8372달러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은 110배, 무역 총액은 227배, 수출액은 392배가 증가했다. 세계 육지 면적의 0.1%도 안 되는 조그마한 나라가 세계 무역량의 3%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 장관은 이런 기운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평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은 분명 한계가 있다며, 세계적으로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 중에 경제 번영을 이룩한 국가는 없다고 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가 계속 앞으로 나가기 위한 전제라는 얘기다.

이 장관은 "평화를 지키고 증진하기 위한 투자는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이며, 평화 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은 결국 우리가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북경협, 질적으로 달라져야

그는 핵 문제 해결 이후까지 남북관계를 내다보는 선구자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경협도 질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이 장관은 "남한과 북한 경제의 단절적 사고를 넘어 한반도를 하나로 아우르는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을 준비해야 한다"며 "남북경협 역시 남한 경제의 발전 전략과 연계해 남북의 경제가 상호보완하면서 성장해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이 흐름에 한국교회가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종교운동을 통해 남북 간 화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적대와 대립의 골을 메우는 통일 노력을 전개하는 것이다"며 "종교는 정치적 제약도, 경제적 제약도, 사회적 제약도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또 남과 북이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신뢰를 증진하는 데 있어 종교만큼 적임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마지막으로 "평화로 가는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며 "비록 그 길이 멀다 하여 다시 냉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를 향한 국민의 의지와 통합이다"며 "평화를 위해 응집된 국민의 힘만이 이 땅에서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상생의 남북공동체를 형성하며, 민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