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 사무엘하 12장 1 - 6절
설교제목 : 탈레반이 이랜드 살렸다!

이 글은 대전외노센터, 대전살림교회 김봉구 목사가 이번주 주일설교한 설교내용의 일부입니다.

<어린 암양 새끼를 빼앗은 부자!>

사무엘하 12장은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은 다윗왕을 훈계하는 나단 선지자의 비유 이야기이다.
양과 소가 많은 부자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이웃의 가난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린 암양 새끼를 빼앗아 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대노하며 그 부자를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노발대발하였다.
나단은 그 파렴치한 부자가 다윗 자신이라고 훈계하였고,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회개하였다는 줄거리이다.

다윗은 당시 이스라엘의 왕으로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다.
왕이 부하 직원의 아내를 탐하는 죄를 범하고 우리아를 전쟁에 내보내 전사하게 하였다.
실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왕이 무엇이 부족해 이같은 죄를 짓는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BC 1,000년 시대의 일인데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이랜드 사건과 아프간 사건이 그것이다.

<인간의 탐욕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일국의 왕이 무엇이 부족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는가?
왕보다 더 높이 올라갈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있는 놈이 더한다는 속담이 틀리지 않은 말이다.

이랜드는 기독교윤리를 가지고 출발한 기업으로 창립자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합쳐져
큰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히 펼쳐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사업확장으로 인한 재정압박이라는 이유로 성실하게 일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등한시했다.
인간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기업성장은 성서적이지도 않거니와 사회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배운게 없고 기술도 없는 아줌마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치 않다.
어떻게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부의 과제이지만
이미 고용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내쫓는다는 것은 기독교 기업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기독교기업 이랜드는 노사 상생의 전략이 없는가?>

이랜드는 과연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없었을까?
못내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20년간 착실하게 기독교윤리경영을 표방해 온 기업이 사회의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공든탑이 무너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단의 비유에 등장하는 이야기처럼 경영자는 노동자보다 양과 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어린 양 한마리가 재산의 전부이다.
일터를 빼앗긴다는 것은 그의 전부를 빼앗기는 것일게다.
좀더 심사숙고하여 노사 상생의 대안을 모색하여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만 하고 박수를 쳐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탈레반 인질사건의 본질은 무엇인가?>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22명의 무고한 생명이 무사하게 귀국하기를 국민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은 우리나라 22명의 젊은이들의 생명이 귀중하듯이
아프간의 3,000만명의 국민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프간 문제는 2001년 10월 9.11사건 이후 빈라덴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미국이 일방적으로 아프간을 침공한 것이다.
빈라덴을 잡으면 될 문제를 주권국가인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정권을 세웠다.
탈레반은 이에 미국과 꼭두각시 정권을 상대로 항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에 살상무기가 있다는 억지 이유를 들어 침공한 후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정권을 수립한 것처럼,
아프간에서도 빈라덴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정권을 세웠다.
21세기 최첨단과학문명의 시대에 미국은 인류의 깡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기독교국가 이면서 반성서적인 살인행위와 반평화적인 전쟁과 침략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이라크의 유전과 아프간를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되지도 않는 변명을 늘어 놓으며 주권국가를 침략하고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나단 선지자가 비유한 양과 소가 많은 부자가 양 한마리 가지고 있는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다.

상식에도 맞지 않고 성서적이지도 않은 행위를 기독교국가라는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가라는 미국이 지금도 자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정부군과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살상되는 고귀한 인명이 몇명이고,
죄없이 죽어가는 무고한 민간인이 몇명인가?

왜 우리는 6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미국의 침략과 전쟁, 살상과 반평화적인 범죄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는가?
한국인 피랍자 22명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아프간의 사정을 이해한 우리는 아프간 3,000만명의 무고한 생명들도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더이상 살상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관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초강대국 미국의 만행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된다.

또한 미국의 전쟁에 부화뇌동하며 국익을 위해서라는 논리를 펴고,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한 군대를 한국정부는 즉시 철수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랜드기업의 경영자들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왕의 잘못을 지적한 것처럼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단호하게 외쳐야 한다.

이랜드기업이나 미국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를 하든 하지 않든!
또한 기본노선을 수정해 올바른 길로 가든 안가든 그것은 그들의 문제로 남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나단 선지자처럼 진실을 외치는 것이다.

무고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고,
가난한 아프간 민중들이 전쟁의 한가운데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비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침묵을 지킨다면

우리도 살인자를 방조하고 살인행위를 방조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