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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달마가 동으로 간 까닭은강릉에서 속초까지 장장7시간(80km)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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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8월 17일 (수) 00:00:00 [조회수 : 2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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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자 떠나자 고래잡으러
서울 전화 안내는 유료
서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나는 망설였습니다. 다시 청주로 귀환하느냐 아니면 서울을 좀 더 보나.그도 아니면 거창으로 가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려 오나.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남부터미널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은 나는 급히 강남 고속터미날로 전화를 했다. 안내가 되고 나서 동전100원이 먹혀버렸다. 잔 돈을 바꾸어 다시 문의하려다 전화번호 안내 책자를 열어 자동응답을 걸었다. 이리저리 누르라고 하다가 또 순서를 잃어버리고 다시 114안내에 걸어서 여긴 전화안내도 유료냐고 따지듯 말하면서 이미 난 약이 올라 있었고 정통부 장관에게 전화하겠다고 하니 안내원이 재빨리 끊는데 이번에 동전 100원이 그대로다. 신기하지. 큰소리치면 안 먹고 조용하면 먹어버리고 이게 서울이다. 어쩔 수없이 이길 저길 물어서 강만 고속터미날에 직접 갔다.
불친절한 버스 안내
난 요금이 염려가 되었다. 이미 3~4일의 서울 일정으로 예산의 절반이 소모되었고 남은 돈으로 속초에 간다는 건 좀 무리였다. 안내원에게 일반 좌석을 물으니 그냥 표를 보란다. 가지 말까 어떻게 하지 망설이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강릉행을 1만원에 간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관광 버스 기사가 약간 비법적인 방법으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원주와 강릉을 가려고 했다. 난 일단 강릉행에 몸을 싣고 내심 이번 강릉행에서 정동진을 보리라고 생각했다.
어긋난 정동진의 일출
원주를 지난 차는 소사에서 잠시 쉬고 계속 달려 새벽1:05분경 강릉터미날에 도착했다. 기사 송고를 미룰 수 없어 터미날에서 가장 가까운 PC방인데 역시 담배 연기가 부담스러웠다. 2시간 넘게 기사를 마치고 얼른 나와 그 어둑한 새벽길로 정동진을 향한다. 내심 새벽4시에 출발하면 아침 일출을 보리라고 크게 기대하며 초행길을 어둠 속으로 내달린다. 강릉 올 때 기사아저씨가 알려준 이름과 도중에 어떤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일러준 대로 나아갔다. 도중에 두 갈래길에서도 방향을 흘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멀었고 기차론 15분이라지만 자전거론 역시 힘들었다. 몇 고비를 넘으면서도 그 일출에 대한 망념을 잊지 못해 달려갔으나 도착한 정동진엔 해가 아니라 구름이 날 반겼다.
구름 뒤에 숨겨진 태양을 보라
모래시계<방송드라마
designtimesp=32624>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라기에 꼭 가볼려고 했더니 실소(失笑)가 나온다. 그러면 그렇지 뭐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늘은 나를 시샘했다. 그 날 밤 휴게소에서 사둔 쵸코파이를 까서 먹으며 그래도 기다려야지 하는데 이미 해는 수면 한참 위로 가물가물하며 보일 듯 말 듯 하다. 옆의 젊은 친구들도 컵라면을 먹으며 아쉬워한다. 그러나 난 이런 생각을 했다. 구름 뒤에 빛나는 태양! 때때로 우리의 삶에 먹구름이 잔뜩 낀다고 해도 만약 해가 뜨지 않는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듯 어떤 어려움 뒤에도 반드시 광명은 있다는 것이다. 높은 데 있는 선크루즈라는 선상 호텔은 입장료가 있어서 못 들어가고 한적히 난 아침햇살이 영롱하게 비치는 비취색 바다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귀로는 버스로, 이어지는 고난의 역전 질주
결국 난 어떤 부락민이 알려준 시내버스로 접이 자전거를 싣고 돌아왔다. 기차로 오고 싶었지만 기차엔 자전거 같은 화물은 안 실어준다고 했다. 아쉽지만 따질 수도 없고 만약 외국인들이 이렇게 한국을 찾는다면 여간 불편해 하지 않으리라. 버스는 터미날로 가지 않았다. 다시 시내로 접어들어 한 참 후에야 시외터미날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속초까지 차비가 나를 좌절시킨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아끼려고 왔지만 이미 정동진을 다녀오고 피곤한데 이젠 어떻게 속초까지 가야 하나. 그래도 기왕에 맘먹은 길.. 떠나자... 다시 난 강릉시내의 잘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통헤 주문진으로 가는 국도로 들어서고 있었다.(계속)
***관동팔경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4언절구를 기대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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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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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봉에 해 뜨거든 |
| 고래를 잡으려면 삼등 삼등 완행열차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재도전을 하시면 꼭 구름없는 떠 오르는 해를 보리라 생각이 듭니다. 힘을 내어 전진 하십시오. 하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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