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장병선목사가 감리교 게시판에 올린 글을 필자의 허락을 얻어 게제한 것입니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은 세속사회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그러나 거룩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는 아비의 허물이라도 추호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차마 아비의 허물을 들추어 내지는 못한다 하여도 침묵하며 가슴을 찢고 대신 회개하여야 할 것이다.

	▲ 김홍도, 김정민목사 父子(금란교회 홈피에서)

그러나 만천하가 다 아는, 실정법을 어긴 중범에다 떳떳하지 못한 세습으로 강단을 보장 받은 대형교회 목회자 자식들의 설교를 모니터 해보면 구역질이 나서 들을 수가 없다.

아버지를 옹호하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온갖 미사려구로 미화를 하는 꼴이 완전히 우상으로 만들고 있다. 아버지를 정당화해야 자신도 입지가 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형편인지도 모르나, 아직 물이 덜든 젊은 목회자라면 얼굴을 들지 못할 텐데, 설교하는 태도는 아주 당당하다.

	▲ 김홍도목사

아비보다 자식이 더 잘났다고 아비는 자식 추켜 세우고, 자식은 아비를 미화하는데...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자식이면 맨 땅에 내 버려둔다 해도 자신보다 더 큰 교회 이루어 민족복음화에 큰 기여를 하지 않겠는가?

그 자식이 제대로 된 놈 같으면 아비의 뜻이라도 옳지 않다면 단호히 거절해야 마땅 하건만 '40일 금식기도(제대로 금식했으리라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통과의례 후에 '응답을 받았다'며 슬며시 나서는 꼴이 못난이 중에 못난 인간의 초라한 모습이다.

아비가 진정 하나님의 종이라면, 자신이 부흥시킨 교회는 아무 인간적 이해관계가 없는 제3목회자에게 미련없이 물려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겠는가? 역사에 자손 대대로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남지 않겠는가? 세습할 수 밖에 없는 온갖 이유를 늘어 놓지만 구차한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터진 입으로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 놓으며 강단을 더럽히는 자들이여! 너희는 산듯 하나 이미 죽었다.

나는 안다. 당분간은 우물안 개구리 신세인 어리석은 신자들을 세뇌하여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반드시 흙담이 무너지듯 무너지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을,

덩치만 컷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 병든 교회들을 무너뜨리는 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삼아야만 할 것 처럼 생각되니 나 또한 불행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 김홍도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며 감리회관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장병선목사(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