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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홈에버는 지금 개점휴업 중"회사는 적법한 절차로 조치했을 뿐" vs "이랜드, 기독교 기업이라고 하지 말라"
당당뉴스 편집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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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7월 07일 (토) 17:47:05 [조회수 :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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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유헌 기자의 기사입니다.

   
 
  ▲  홈에버 월드컵몰은 개점휴업 상태다. 600여 명의 농성단이 매장을 점거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헌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은 6월 30일부터 일주일째 개점휴업 중이다. 매장에 상품은 진열되어 있지만, 무전기를 꼽은 용역업체 직원이 서 있을 뿐, 점원도 손님도 보이지 않는다. 홈에버 월드컵몰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랜드 일반노조를 포함한 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매점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장은 한결같다. "십일조를 130억이나 내는 기독교 기업이라면서 직원들은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거냐."

이랜드(회장 박성수)의 유통업체 홈에버는 최근 보도 자료를 통해 "이달 초 32개 전체 점포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고 지난달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까르푸 인수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에버의 올해 추정매출이 최대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기독교 기업을 표방하는 이랜드가 지난해 십일조로 130억 원을 냈다는 언론보도도 들린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직원들에게는 전혀 '성경적으로' 대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주장한다.

아줌마 조합원들이 나섰다

   
 
  ▲ 매장 계산대 앞에 앉아 있는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 '일하고 싶어요'라는 구호가 눈에 띈다. ⓒ뉴스앤조이 유헌  
 
이랜드 일반노조는 7월 3일 기자회견에서 "이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 1000명을 집단 해고하고, 외주화하는 등 비정규직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이랜드 상품 불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홈에버 점거투쟁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노동조합이나 노동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아줌마들이 자발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윤경 사무국장(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매장을 점거하는 수위 높은 투쟁을 아줌마들이 벌이고 있다. 이들은 노조 지도부의 설득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해고 위기를 직감하고 나선 생존권 투쟁이다"고 설명했다.

홍 국장은 이랜드가 까르푸(홈에버의 전신)를 인수하고 고용 승계한 것은 좋았는데, 그 이후가 말썽이라고 했다. 그는 "직원들의 모니터링(직원 감시 체계)을 너무 심하게 했다. 복장규정도 철저하게 했다. 심지어 립스틱은 빨간색만 바를 것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인사이동도 발표했다. 서울에 있는 직원을 울산·순천으로 보내고, 가전제품 세일즈맨을 수산품 코너로 보냈다. 그만두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항변했다.    

노조, "비정규직 집단 해고당할 위기"

   
 
  ▲  이랜드 측은 1000명이나 해고한 적이 없으며, 법이 정하는 한도에서 비정규직 직원을 다른 방법으로 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조는 이 역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며, 차별이 심해질 것이라고 반박한다. ⓒ뉴스앤조이 유헌   
 
비정규직의 문제는 더 심각해보였다. 이랜드가 인수하기 전 까르푸에서도 정규직과 임금차이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근무는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게 노동자들의 말이다. 이랜드가 들어오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랜드는 과거의 까르푸 직원들은 정리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결국 한 명씩 해고하기 시작했다.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그런 것이다. 우리 회사에는 단체협약이 있어서 계약직이라고 해도 18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을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할 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잘라버렸다."

홍 국장은 이렇게 해고된 노동자가 350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 중에는 지방노동위원회의 복직판결에 의해 복직되어야 할 사람도 있지만 회사가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이제 시작이다. 나머지 비정규직도 다 해고당할 것이다. 비정규직법에 의해 근무기간 2년을 채워 정규직화하기보다는 외주업체에 맡길 것이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 따르면 홈에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에버는 정규직화 대신 '직무급제'를 도입했다. 그 후 1000여 명의 노동자 중 400명 정도가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홍 국장은 "회사에서 선별 채용하고 나머지는 다 해고하겠다는 의도다"라고 꼬집었다.

이랜드 측 "불법을 저지른 적 없다. 농성부터 우선 풀어라"

한편 이랜드 측은 자신들의 방침이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랜드는 "회사는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진행하고 있다"며 "홈에버에는 '분리직군제'(직무급제)를 약속했고, 뉴코아의 경우에도 캐셔직에 한해 아웃소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재벌 대기업계열사들과 달리 영업실적이 좋지 않던 뉴코아와 홈에버가 모든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 직원과 똑같이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노조가 정치파업 명분으로 점포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범 홍보팀장(이랜드)은 "피해액이 100억에 이른다. 우리는 매장이 점거당할 때도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장이 점거당한 것이다. 우리는 폭력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인터넷에 도는 동영상도 편집을 왜곡되게 한 것이다. 회사도 노조와 대화를 하고 싶다. 하지만 무단 점거를 하고 전국매장을 타격하겠다고 협박하는데 어떻게 대화할 수 있나. 농성을 푸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이번 파업은 임금협상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비정규직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 노조 측이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해 비정규직의 문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국가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왜 개별사업장인 홈에버에서 문제제기를 하는지 안타깝다며, 파업현장에서도 회사와 관련된 문제보다 비정규직 문제와 정부를 성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정규직 해고에 대한 부분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1000명 해고는 왜곡된 주장

"왜곡·과장된 부분이 많다. 우리를 하루아침에 1000명을 해고하는 악덕기업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랜드는 다른 회사보다 비정규직 비율도 낮은 편이다. 뉴코아의 경우 비정규직이 223명인데 이들 중 63명만 계약해지가 된다. 이들도 도급업체 소속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했다."

김 팀장은 도급업체에서 일하게 되면 오히려 최대 25% 급여가 인상되고 4대 보험 가입에 주5일 근무가 가능해진다며, 오히려 비정규직의 근무여건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홈에버의 경우에도 비정규직 3000명 중 1000여 명이 문제가 되는데 기본적인 절차에 따라 630명 정도가 정규직화 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근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계속 일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 면담 등의 절차를 거치면 대다수가 정규직화 된다"며 노조 측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노조 측은 비정규직의 100% 완전한 정규직화를 요구한다. 그게 이상적인 대안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회사는 도산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랜드, 기독교 기업이라고 하지 말라

   
 
  ▲  이들 농성단은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 상품 불매운동 등 더 적극적인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유헌  
 
이런 회사 측의 반응에 농성단은 "외주업체로 넘어갔다가는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 누가 도급업체로 가고 싶겠냐. 또 직군분리를 통한 직무급제는 진짜 정규직이 아니다. 이것 역시 고용이 보장될지 확실하지 않고, 정규직과 차별된 급여를 받게 된다. 특히 노동부는 직무급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간주하게 되어 차별시정을 요구하지도 못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서 노동자를 2년 이내의 계약직으로 반복 사용하거나 파견 노동자를 이용하면 '2년 초과 시 무기한 계약'이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투쟁하고 있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기독교인)는 이랜드가 기독교기업이라는 홍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나가는 손님이 박성수 회장이 기독교인이고, 이랜드가 좋은 일 많이 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왜 투쟁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지금 다 해고당할 위기라고 설명했더니 잘 믿지 않는 눈치였다. 십일조 130억 씩 한다고 하는데 하나님이 그런 십일조 받으실까. 교회가 그런 곳이고, 하나님이 그런 분이냐."

[땅의소리] "일만 계속 시켜달라는 건데"
 
홈에버 점거농성 중인 비정규직 아줌마들의 한탄

노조요? 가입한 지 한 달이나 됐나. 그런 거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회사가 이랜드로 바뀌면서 점점 이상해지는 거예요.

예전에는 월급은 적어도 가족처럼 대해줬는데, 지금은 우리를 기계 부품처럼 보는 것 같아요. 그만두는 사람이 있으면 인원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나 봐요. 예전에 있던 시간외 수당도 없어졌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모니터링 제도였어요. 친절해야 되는 건 맞아요. 잘하고 있나 가끔씩 평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건 인권침해 수준이에요. 언제 어디에서 감시당하고 있는지 몰라요. 아무리 친절한 사람이라도 근무시간 내내 계속 웃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뒤에서 점수 매겨서 친절교육도 시켜요. 교육받는 이유도 안 가르쳐주더라고요.

그렇게 친절은 강조하면서 직원들한테는 왜 친절하게 안 하나요. 휴식시간도 제대로 못 쉬고 눈치 봐야 하고, 아줌마들이 5~6시간씩 바코드 찍으며 계산하다보면 화장실도 가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시간도 잘 안줘요. 방광염 걸린 사람도 있고, 교대자 기다리다가 입원한 사람도 있었다니까요.

처음에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한다고 해서 기대도 많았어요. 기독교 단체니까 주일에 쉬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고용 승계하고, 일자리 보장해준다고 약속도 해서 우리는 그냥 믿었죠 뭐. 그 결과 저희는 지난 설날에도 출근해야 했어요. 까르푸에서 몇 년을 일했어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주일은 물론 명절도 빼앗아갈 수 있는 겁니까. 성경에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는데, 우리한테는 부모를 공경할 기회도 안주죠. 그렇다고 회사가 우리를 이웃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이랜드가 사회사업 많이 한다고 홍보는 하던데 직원들을 이렇게 대우하나요.

이렇게 저렇게 불만을 얘기했지만요. 사실 저희가 바라는 건 그냥 일하게 해달라는 거예요. 비정규직법 얘기가 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하기 시작했어요. 월급 더 달라고도 안 해요.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한 적도 없어요. 물론 차별도 당하지만 저희에게 여기 일은 생계수단인 경우가 많아요. 실질적인 가장들도 많고. 혼자서 아이 키우며 사는 아줌마는 어떡하라고요. 

직원만족이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회사가 왜 모를까요. 지킬 것만 지켜주면 아마 다들 자기 일처럼 할 아줌마들이에요. 교회 안다니는 사람은 이번 일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졌어요. 이게 이랜드가 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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