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에 실린 변하삼기자의 기사입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 지역 평화통일 단체들이 통일운동 교사의 수사 중단과 이를 지원한 목회자들의 검찰소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전주지법 앞에서 열었다.ⓒ뉴스앤조이 변하삼

현재 전주 검찰청으로부터 소환장을 발부받은 이들은 노병섭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비롯하여 통일연대 소속 이강실, 이세우 목사와 하연호 장로 등 목회자들이 포함돼 있다. 소환장이 발부된 이유는 지난 4월 17일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이뤄진 김형근 교사 관련 기자회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대 한 회원은 “그날(4월 17일)은 김형근 교사의 국보법 관련 소환조사의 부당성과 공안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검찰당국이 이를 집시법으로 몰아 성직자들에게까지 경찰출두를 요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도내 목회자들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 지역 노회가 지난 6월 25일 전주지법 앞 도로에서 목회자 소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역 언론의 관심 속에 이뤄진 이번 기자회견은 특히 기장 측 전북, 군산, 익산, 전북동노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검찰의 목회자 소환이 실시될 경우 전북 교계 전반의 저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전북동노회 교사쳥통위원장 문홍근 목사가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뉴스앤조이 변하삼

이날 한성길 목사(군산노회 평화통일위원장)와, 김춘경 목사(익산노회 교회와사회위원장)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는 △통일을 가로막고 인권을 억압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김형근 교사에 대한 부당한 수사 즉각 중단 △교육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공안당국의 책임자를 문책 △이강실 목사, 이세우 목사, 하연호 장로 등에 대한 소환장을 철회하라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현재 소환장을 받은 이강실 목사를 비롯한 통일연대 회원들은 검찰소환에 불응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대 양진규 목사는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을 벌여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 관련단체들이 6·15공동선언과 참여정부에 이르면서 그 임무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 “통일교육에 앞장선 교사를 국보법위반으로 조사하고 이를 평화적으로 지원한 목회자들을 소환하려는 사법당국의 행태는 신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양 목사는 또 “시대의 아픔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김형근 교사를 구속하고 목회자 소환 요구를 계속할 경우 도내 목회자, 교회와 연대해 국보법 폐지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형근 교사(군산동고)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운동에서 구속된 바 있는 민주의사로 교사로 제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통일편지쓰기, 남북공동수업 등 통일교육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던 비전향 장기수 청소년 후원단체인 겨레하나 통일 산악회가 일부 보수신문으로부터 ‘빨갱이 추모제’로 둔갑하면서 검찰 소환에 이르게 돼 현재 8차례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고 통일연대는 설명하고 있다.

당초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번 김형근 교사 소환조사 관련 검사와 면담을 시도했지만 대다수 참석자들은 전경들에 의해 전주지법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 목사와 양 목사가 검사실을 방문, 항의서안을 전달하는 선에서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통일연대 회원들은 앞으로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경찰 소환조사가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실제로 소환이 이뤄질 경우 대대적인 교계차원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검찰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기자회견 이후 담당검사 면담을 시도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참가자들은 전경의 제지로 전주지법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뉴스앤조이 변하삼

	▲ 이날 검찰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문홍근 목사와 양진규 목사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뉴스앤조이 변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