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인사위원장의 글(2007. 6. 7)에 답하여
                       (내용 일부 수정 확정본 2007/6.13 pm 3:00)

 감신대 학생 및 교직원 여러분께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선 지난 6월 7일 발표된 감신대 인사위원장 이후정교수의 글은 비대위뿐만 아니라, 이사회에 대해서조차 매우 오만불손한 것이었음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 학교 당국이 법을 지키지 않고 불법적으로 힘없는 동문을 억압할 때, 이의 시정을 촉구하고 재심을 요청하는 것은 동문들이 해야 할 마땅한 행위이지, 교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총장이 인사위원회의 결과를 이사회에 제청할 때, 이사회가 이를 심사하여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것, 혹은 심도있는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이사회가 가진 고유한 권한이지, 총장의 제청권과 인사위원회의 고유권한에 대한 침해가 아닙니다.

이사회는 인사위원회가 결정하고 총장이 제청한 것을 기계적으로 수용하는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이사회의 보류결정과 조사위원회 활동을 “사립대학교의 교원임용에서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전형적인 위법적 행위”로 몰아가는 인사위원장의 말은 감신대 인사위원회와 총장의 위치를 이사회 위에 두려는 매우 위험하고도 위압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김준우교수문제 동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인사위원장 이후정교수의 글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학생 및 교직원 여러분들의 정확한 이해가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L교수의 전공과 관련하여 말하면, 금번 기독교윤리(이하 윤리)에 지원한 L교수는 분명히 윤리를 전공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L교수는 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이하 개럿신학교)와 Northwestern University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Garrett-Northwestern Joint Ph.D. Program에 입학하여 Ph.D.를 취득했습니다. L교수가 공부할 당시 이 프로그램의 학사내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양 대학에서 각각 9개 course씩 모두 18개 course를 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었고, 조직신학과 윤리는 세부전공으로 분명히 분리되어 있었으며, 윤리를 전공하는 학생은 기초과목(foundational courses)과 선택과목(elective courses)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예컨대, L교수가 coursework을 했던 1997~2000학년도에 윤리가 속해있던 연구 분야(concentration)는 “Contemporary Christian Thought”이었고, 이 분야의 세부전공(focus)은 “Theogy”(조직신학에 해당)와 “Ethics and Society”(윤리에 해당)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Ethics and Society”의 기초과목으로는 (1) Church and Society: Basic Analysis; (2) The Church and social Systems; (3) Theological Ethics; (4) Church and Community; (5) Christian Ethics and Human Sexuality; (6) Life and Death; (7) Theological Ethics in Ministry가 있었고, 선택과목으로는 (1) Feminist Ethics; (2) The Holocaust and the Israel-Palestine Conflict; (3) Ethics of M. L. King, Jr. and Reinhold Niebuhr; (4) Theology of Creation; (5) Urban Church Ministry; (6) History of American Women in Ministry; (7) Rural Communities and the Small Church; (8) Sociology of Religion; (9) Religious Issues in American Film; (10) Religion and the News Media; (11) Thomas Merton: Contemplative and Social Critic; (12) Pastoral Ministry with African American Families; (13) Seminar in Womanist Ethics and Theology; (14) African American Critical Thought; (15) War and Peace; (16) Rich and Poor; (17) Worship, Culture and the Prophetic Voice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택과목은 최소한의 기초과목을 이수한 후에라야 등록할 수가 있었습니다. L교수가 종합시험을 치루고 논문을 쓰던 시기인 2000년 이후의 학사내규도 이와 대동소이했습니다.

 그러므로 L교수가 윤리를 전공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L교수가 이수한 박사과정 과목들을 위에 열거한 과목들과 대조하여, 윤리 과목을 몇 개나 이수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후정 교수도 L교수의 전공 문제는 그가 이수한 과목들을 밝힘으로 일단락 지을 수 있다고 공언한만큼, 그의 박사과정 이수과목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요청합니다.

L교수가 지원한 분야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한 감신대 교수가 교무처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L교수가 박사과정에서 이수한 윤리과목은 1개 혹은 2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0개 이상의 과목은 조직신학 혹은 조직신학과 관련된 과목들, 예를 들면, 타종교 연구, 철학, 해석학 등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곧 조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L교수의 박사과정 학업증명서를 조회함으로 밝혀지게 될 것이지만, 이것이 확인되면, L교수의 전공은 윤리가 아니라 조직신학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개럿신학교 홈페이지에 나타난 학사내규에 따르면, 박사과정 학생이 윤리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총 40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그 중 윤리과목을 최소한 18시간(1과목 3시간으로 계산할 때 6과목)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18과목을 이수해야 했던 1997~2000학년도에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윤리과목은 최소한 6과목보다는 많았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학사내규에 정해져있는 내용들로서, 주임교수조차 박사과정 학생의 전공을 임의로 변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이후정교수의 말대로, 주임교수가 이러한 내규를 무시하고 L교수의 전공을 윤리라고 확인해 준 편지가 있다면, 그 사본을 공개하기를 바랍니다. 이는 주임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취직시키기 위해, 박사과정 학사업무를 교란시키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둘째, 심사과정의 불법성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정 교수가 언급한대로, 교육공무원임용령 제 4조의 3에는, “대학의 장은 필요한 경우에는 각 심사단계를 통합하여 실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에는, 전공심사는 기초심사를 통과한 자를 심사하고, 면접심사는 전공심사를 통과한 자를 심사한다고 되어 있고, 이 세 종류의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은 모집대상 전공분야와 관련이 있는 당해대학소속의 교원이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관련전문가 중에서 대학의 장이 임명 또는 위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경우 채용후보자의 전공과 모집대상 전공분야와의 일치여부 및 채용후보자의 전공에 대한 학문적 우수성을 심사하는 때에는 심사위원 중 3분의 1 이상은 당해 대학 소속의 교직원이 아닌 자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합 심사를 하는 경우에도, 위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신규임용을 위한 심사위원회는 상설기구로 운영되는 교원인사위원회와는 별도로 새로 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신대와 같이 작은 규모의 대학은, 종합대학과 달리, 삼 단계 심사를 매 단계마다 심사위원을 달리해서 심사하지 않고, 동일 심사위원이 통합해서 심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통합의 의미를, 예컨대, 채용후보자의 전공과 모집대상 전공분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기초심사, 전공심사, 면접심사 점수를 더하여 총점을 기준으로 최고 득점자를 채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이를 진행했다면, 그것은 교육공무원임용령(대통령령)에 대한 매우 고의적인 위법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6년도 교육부의 감사보고자료에 의하면, 한 사립대학에서 2006년 1학기에 전공불일치자 또는 부적합자를 면접대상자로 선발 후 전임강사로 임용했다가, 교육인적자원부 감사결과 이것이 드러나 교무처장이 중징계당하고, 교원인사소위원 교수 7명이 경징계를 당한 예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교육인적자원부 보도자료 2007.3.23. 27쪽)

그러므로 통합심사의 경우에도, 심사는 기초심사를 제일 먼저 하고, 기초심사를 통과한 자 중에 전공심사를 하고, 전공심사를 통과한 자 중에 면접심사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10명의 후보가 응시했을 경우, 기초심사에서 3명이 탈락하면, 전공심사에서는 7명만 심사하고, 전공심사에서 4명이 탈락하면, 면접심사에서는 3명만 심사를 해야 합니다.  

 2) 기초심사의 심사대상은 채용후보자의 전공과 모집대상 전공분야와의 일치여부입니다. 그런데 비대위가 자체조사한 결과, 감신대 인사위원회는 김준우 교수의 대학원 전공(조직신학)과 박사과정 전공(윤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은 크게 부각하여 점수를 깎고, 정작 박사과정 전공이 의심되는 L교수의 전공과 모집분야가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심사하지 않았습니다.

전공과 모집분야가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후보자를 더 이상 심사하지 않고 탈락시킨다는 감신대 심사기준 세칙과 교육공무원임용령을 놓고 볼 때, 이것은 인사위원들 사이의 담합을 의심케 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명백한 위법행위입니다. 

 3) 동일 심사위원들이 삼 단계를 통합 심사하는 경우에도, 그 심사위원 중에는 반드시 “모집대상 전공분야와 관련이 있는 당해대학소속의 교원이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관련전문갚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감신대는 삼 단계를 통합 심사하는 심사위원회에 전공분야 교수나 전문가를 포함시키지 않고, 단지 전공심사를 하는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전공분야 교수를 활용함으로, 법을 교묘히 위반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통합 심사의 경우, 전공분야 교수 혹은 전문가는 전공심사에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기초심사, 전공심사, 면접심사에 모두 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동일 심사위원들이 삼 단계를 통합 심사하는 경우에도, 그 심사위원 중에는 반드시 “심사위원 중 3분의 1 이상은 당해 대학 소속의 교직원이 아닌 자”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특별히 교육공무원임용령은 기초심사와 전공심사 두 단계 모두에 반드시 외부 대학 심사위원 3분의 1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신대는 전공심사의 단계에서만 외부 심사위원을 두고, 기초심사의 단계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감신대 이후정교수는 전공심사 때에 외부 심사위원을 두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전공심사 뿐만 아니라 기초심사 단계에서도 반드시 외부 심사위원 3분의 1을 포함시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 또한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입니다.

 5) 이 뿐만 아니라, 감신대 총장은 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이사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김준우 교수가 신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방함으로써 부정적인 인상을 계속 심어주었고, 또한, 당당뉴스에 따르면,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L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L교수는 교수협에 가입하지 말고 평의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채용될 것임을 은근히 암시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하여 자기편에 서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총장이 인사문제에 깊숙이 개입한 명백한 증거일 것이고, 총장은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비대위는 지난 5월 25일 이사회 조사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아래 일곱가지 사항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1. L 후보의 대학원 전공, 주임교수 이름 및 전공, 이수과목
 2. L 후보의 Ph.D. 전공, Ph.D. 주임교수 이름 및 전공, Ph.D. 이수과목  
 3. L 후보의 Ph.D. 전공과 모집분야의 일치여부에 대한 기초심사 기록
 4. 기초심사에 참가한 교수/관련전문가 명단과 전공분야를 보여주는 인사위원회 회의록
 5. 기초심사와 전공심사에 감신 외부에서 참가한 1/3의 심사위원 명단과 전공분야를   보여주는 인사위원회 회의록
 6. 기초심사, 전공심사, 면접심사를 단계별로 시행한 인사위원회 회의록
 7. 이사회에 유포된 김준우 후보를 비방하는 문서와 그 문서를 보낸 사람, 그리고 그   문서를 작성한 사람.

 비대위는 이사회 조사위원회가 이 일곱가지 사항을 정밀 조사하여, 이사회에 있는 그대로 보고함으로써, 금번 기독교윤리 분야 신규임용과 관련한 문제점이 바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대위의 요구사항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입니다.

 첫째, 이사회는 기독교윤리 분야 신규임용을 보류하고, 감신대에서 재심하도록 요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감신대 인사위원회 인사위원들은 위법적으로 진행된 신규임용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 바랍니다.
 셋째, 감신대 총장은 새로운 인사위원을 선임하여, 감신대 심사기준 세칙과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라 기독교윤리 분야 신규임용을 재심하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랍니다.
 넷째, 감신대 총장은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랍니다.

       2007. 6. 13. 수
       김준우교수문제 동문 비상대책위원회

▲ 2006년 10월11일 김준우교수 2번 탈락사태 이후 학교측과 비대위간에 가졌던 문제 해결을 위한 1차 간담회, 분위기도 좋았고 동문들과 비대위의 특채 여망을 전하자 김외식총장은 특채는 어려우니 윤리학과의 신규교수 요청을 받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거짓말은 시작되었다. 물론 특정인물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서로 피하기로 하였다. 도장은 찍지 안했지만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