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飾하는 사람아! 너의 별로 돌아가!!!
                김준우 선생님의 임용탈락 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

1. 단순한 임용문제?
    김준우 선생님 임용탈락 사태(이하, 김준우 사태)은 단순한 임용절차상의 문제로 볼 수 없다. 그 분은 지난 92년 변선환․홍정수 선생님 출교사건 이후에 마지막까지 이 사건의 부당함을 고발하면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분이셨다. 그 대가로 십 수 년 동안 계약직으로, 시간강사로 어렵게 생활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당시 학교 주요책임자였던 지금의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들의 눈에는 눈에 가시로 찍힐 수밖에 없던 것이다. 92년 이후에 있었던 수많은 사태들은 -졸업식무효사태, 교단점거사태, 100여일 수업거부학내사태 - 결국 변․홍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김준우 사태는 영원히 그 상처로부터 감신동산의 모든 구성원들이 치유될 수 없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본다.

2. 동문들의 수고에 대하여
    동문들 역시 김준우 선생님 생계문제로 인하여 학교에 교수직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날 감신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반성차원에서 감신동산에 그분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고에 이 동산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한 사람 한사람으로서 뜻을 모아 힘을 실어드리고자 한다.

3. 문제의 본질을 흐려놓으려는 일부 학생들에게 고함    5월 17일자로 붙여 놓은 일부 학생들의(이하, 517학생) 대자보 내용에 관하여 김준우 사태를 희석시키기 위한 그 분들의 노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첫째, 항목3에서 “현 인사제도가 지금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 김득중 총장님 시절에서부터”라는 입장에 대하여 반박한다. 현 인사제도는 김외식 총장 때 논문과 공개강의, 목회경력 등과 관련된 평가항목이 모호하게 평가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런 제도는 학문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사위원회의 해석에 따라 자의적으로 특정인을 평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영어 강의자를 우대한다,” “논문 200% 제출에 대한 의무조항 삭제” 등이다. 다만, 김득중 총장 시절 -혹은 그 이전- 있어왔던 인사위원회 7인의 표결처리방식은 이미 학생단위에 의해 강남순 교수 임용탈락 사태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어왔던 것이었다.

  둘째, 항목4에서 “김득중 총장님 시절 있었던 소위 ‘룸싸롱’ 사건에서는 목사님들은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기보다는 침묵하셨습니다.”라는 글에 대하여 반박한다. 교수들의 ‘음주문제’를 ‘룸싸롱’이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사람은 기독교윤리학과 P교수였다. P교수는 목회경력이 없던 자신의 부인을 신학과 전임교수로 채용하기 위해서 총장을 위시한 주변 인물들을 음해하기 위하여 학생자치기구의 홈페이지에 있는 ‘신문고’라는 이름의 익명게시판에 “룸싸롱” 루머를 퍼뜨렸다. 기독교윤리학의 P교수는 당시 총학생회를 대신하였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여러 차례 만나 “음주문제”를 가지고 신학생들이 가만히 있지 말라고 하며, 학내문제를 일으켜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이에 비대위는 교수들의 “음주문제”에 대하여 진상조사를 하였고, P교수가 말했던 “음주문제”에 거론되었던 몇몇 교원들에게 확인한 바, (故) 변선환 선생님 출교사건으로 신의를 지키다가, ‘이사회와 당시 교원인사위원인 김외식 교수’로부터 여러 차례 해직 당했던 뼈아픈 경험과 그로인한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음주를 했음을 확인하였다. 비대위는 ‘룸싸롱’이란 말이 P교수의 농간이었고,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교수들의 “음주문제”를 가지고 정죄하기에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기숙사나 동아리방, 학회실에 술병과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음을 부끄럽게 여겼기에, 감신동산의 모든 구성원들이 새로운 다짐으로 화해와 일치를 위핸 갱신의 운동을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교수․직원․학생들은 웨슬리채플 봉헌을 드리는 예배에서 화해와 일치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였고 학내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의 원활한 구조를 만들기로 약속하였다.(비록 김외식 총장이 취임하면서 그 소통의 구조가 공중분해 되었지만...)

    이와 관련하여 이번 기독교윤리학 교원임용에 부당함을 제시하는 동문목회자들에 대한 지극히 일부 학생들의 비판에 대하여 “감신대가 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재학생․졸업생․휴학생의 일부”(이하, 감바부)는 517학생들이 김준우 사태를 다른 문제로 관심을 돌려서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염려한다. 또한 현재 “동문들의 학내에서의 문제제기를 저지하려는” 517학생 중에 일부는 2004년부터 강남순 교수 임용탈락부터 있어왔던 학내 임용절차상의 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아울러 교수들의 “음주문제”와 관련하여 감신동산 안팎으로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었을 때, 517학생 중의 일부는 당시 학내구성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문제”에 대해서 방관만 하고 있었다. 동문들이 “음주문제”에 대하여 침묵하고 비난하기에는 “자가당착”과도 같은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확실치 않은 교수들의 “음주문제”를 거론하는 것이야 말로 김준우 사태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교수들의 “음주문제”를 거론했던 517학생 중에 자신은 얼마나 음주문제로부터 자신 있게 흠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4. 김*식 총장의 불공평한 인사문제
    김외* 총장 취임이래, 임용관련 인사문제가 수차례 있었다. 그런데 인사는 임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측근이라던가, 이익관계가 보장된 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징계를 철회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김*식 총장은 인터넷 상에 익명의 공간을 이용하여 루머를 퍼뜨리고, 동료교수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학생선동과 같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던 기독교윤리학 교원의 징계를 철회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3년이라는 휴직기간을 주어 수 억 원의 연봉을 책정해서 지급하였다.

5.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
    다시 강조하건대, 김준우 사태는 단순히 절차상의 흠결을 찾아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생활고를 이유로 동정에 호소할 문제도 아니다. 작년 봄 김준우 선생님이 신학영어 교원임용에서 탈락했을 때, 김 총장은 동문들에게 기독교윤리학 교원 자리를 늘여서라도 김준우 선생님 사태를 해결할 것처럼 눈가림식 행동을 하였다. 이 상황을 바라보던 많은 사람들은 김준우 선생님께서 기독교윤리학 교원자리에 지원을 하셨다가 또 다시 상처를 받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하였는데, 결국 김 총장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두 번씩이나 김준우 선생님을 농락했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 사태는 감신의 지난 십 수 년 간 아픔을 영원히 치유할 수 없도록 만들었던 당시 “가해자 김외* 총장이 양심 있는 기독교윤리학자 한 인격에게 행한 인격살인이다.”

    사태의 해결을 바라는 사람들로서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해 본다. 감신공동체 ‘아픔과 고통’의 정서를 잘 모르고, 기독교윤리학에 지원했던 또 다른 교원을 배제하려는 것은 또 다른 학생들이나 다른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남길 것으로 우려 된다.
    제안하건대, 기독교윤리학 교원 자리를 더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을 다 같이 찾아보자고 말하고 싶다. 그 방법으로 “감바부”는 김 총장이 취임하면서 퇴색된 비윤리적인 기독교윤리학 P교수에 대한 징계유보를 종결하는 의미로 P교수를 파면시키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독교윤리학 교원 자리에 김준우 선생님을 채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감신동산의 동문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상처받지 않고, 또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에 “감바부”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강력히 요구한다.

<구체적인 요구사항>
하나, 비윤리적인 행위로 감신동산을 혼란에 빠뜨렸던 기독교윤리학 P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파면시킬 것을 요구한다.

둘, P교수가 차지하고 있었던 기독교윤리학 교원 자리에 김준우 선생님을 채용하라.

셋, 김준우 선생님을 채용할 때는 기존 인사위원회의 채용방법이 아닌 문제점들을 보완한 인사규정으로 채용하라.

<감신대가 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재학생․졸업생의 일부>
김윤표, 이권희, 이승호, 조경일, 조양근, 한동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