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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의 위치전통적인 혼례법은 주례(북쪽)를 기준으로 신랑이 동쪽, 신부가 서쪽에 서야 한다.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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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4월 02일 (월) 00:00:00 [조회수 : 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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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이필완 2006.3.31
지난 토요일(2007.03.31) 친구의 둘째 아들 결혼식에서 주례인 신부님이 신랑신부 입장 후에 경험상 두 사람의 위치가 잘못된 것 같다며, 바꾸어 서도록 하는 것을 보았다. 신식 결혼식장에서 보아 온 바로는 두 사람 위치가 맞는데, 왜 그런지 정말 궁금했다. 그게 가톨릭교회의 혼배성사 때만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동양의 전통 혼례뿐 아니라, 가톨릭의 혼배성사나 불교식 혼인 예식도 신랑이 동쪽이고 신부가 서쪽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실제의 방위와 상관없이,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좌, 불교에서는 불좌가 상좌이므로, 북쪽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쪽에서 뜨고, 그 곳이 양이며, 양이 남자이므로, 남자가 단을 향하여 오른쪽에 선다는 이치이다.

이제껏 내가 알고 있던 신랑신부의 위치는 우리나라 신식 혼인 예식에서 본 것이고, 습관적으로 그것이 옳은 줄 알았던, 내 상식이 졸지에 뒤집어져 버렸다.

이런 류의 지식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남자가 서쪽, 여자가 동쪽에 위치하는 것은 죽은 사람의 경우라며, 끝까지 시비를 가리려고 할 것 같다.

남녀의 공수법 인사나, 전통적인 제례의 상차림, 밥그릇과 수저의 위치 등 주로 유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규칙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배어 있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 신식 결혼식에서는 전통적인 위치와 다르게 바뀌었을까?

제사도 안 지내고, 모든 우상과 미신을 타파해 버린 이 사람은 참 편하게 세상을 살고 있구나 싶다.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들과는 가능한 마찰을 피하고 싶다.

200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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