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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4월 02일 (월) 00:00:00 [조회수 : 3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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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
어둠 속에서의 제일 큰 걱정은 5~6 년 전에 망박박리로 떨어진 눈동자를 붙이는 수술을 하였는데, 친구인 담당의사가 어두운 곳에선 책을 보지 말라는 당부를 하였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감방에서 유일한 낙은 성경책 뿐이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소켓이 하나만 꼽을 수 있는 것이라 사용을 하지 않을 때는 실내등을 하나 더 켤 수가 있다는 허락이 나왔기에 실내등과 더 가까이 하기 위해 나는 아래칸에서 위칸으로 자진 이동을 하였다.
“빠꾸림.”
내가 담배를 피우면 젊은 녀석이 이상한 말을 해 대기에 나는 동성연애자로 생각을 하여 상대도 하지 않았는데, 연신 손가락으로 담배를 태우는 시늉을 하며 독촉을 하는 것이다.
“안드레이, 이 새끼 나보고 빠구리 하자는 미친 놈이니 손 보고 개집에 집어 넣어라.”
“빠구리가 먼데?”
‘빠구리’란 말은 섹스를 나타내는 일본식 부산 속어인지라, 내가 ‘영차 영차’하는 시늉을 하자 방에 웃음이 터졌고 멍한 표정인 젊은 녀석은 안드레이에게 해명을 하였다.
“리상, 빠구리가 아니고 빠꾸림. 시가렛 반씩 피우자는 말이야. 불쌍한 녀석이니 가끔 반쯤 남겨 줘.”
일제 시대 일본 순사의 ‘죠또 맛때(잠간만)’말에 놀란 한국인 후손은 러시아인의 ‘빠꾸림’에 또 놀라는 꼴이 되었기에, 그날 배운 ‘자지 칼카(라이터)’말과 함께 영원히 잊지 못할 말이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세계에서 담배인심은 최고의 나라에서 이 단어를 몰랐다는 사실이 창피하기도 하였다.
천정에 걸려있던 임시 실내등이 아래칸에서 그림을 그리는 감방장의 전용으로 위치를 옮겨지는 부당함에 나는 속이 상해 있었는데, 내가 두 권의 가죽 성경책을 가지고 있기에 한 권을 달라는 것이다. 하도 괘씸한 생각이 들어 좀 따지고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허나 한글도 모르는 자가 성경을 달라기에 이것도 전도다 싶었으나, 한 권은 큰 글자 성경이고 한 권은 톰슨2 주해성경으로 아들이 생일 선물로 준 것이기에 망서려 지는 것이다. 안드레이가 두 권이니 한 권 선사하고 어울려 살자는 말을 하기에 톰슨2 성경을 주었더니, 안에 종이는 필요 없고 가죽만 달라고 하기에 불행 중 다행이었다.
남자들이 모이면 음담패설을 하게 마련인데 말을 모르는 나는 해당이 되지 않았지만 소변을 보러 내려온 나에게 싱거운 소리를 한마디 하라고 독촉을 하기에, 공산주의 시절 트럭 운전사였던 바람둥이 동포에게서 들었던 싱거운 이야기로 대신하였다. 이 동포는 북쪽에서 원목을 싣고 유지노사할린까지 오는 임무라 길에서 여자들을 태워주는 일이 많았기에 말솜씨가 뛰어나 종종 재미를 보았는데, 성관계 전에 자신의 거시기를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발기가 되지 않는 묘한 체질이었다.
그날은 너무나 추워 길의 물도 다 얼었고 근처에 상점도 없기에 식사 때 먹을 차 안의 도마도 케챱으로 자신의 거시기를 씻었는데 아가씨가 입으로 도마토 케챱을 맛있게 먹더라는 실화에 폭소가 터졌다. 신이 난 나는 한국에선 여자에게 잘 보이려면 여자 거시기에 도마도 케챱이 묻었다고 생각을 하고 입으로 잘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다는 소리를 하였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돌변하는 것이다.
육식만 하는 개도 몸이 아프면 스스로 약풀을 찾아 먹듯이 개방적인 문화 속에도 가리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고, 그날 이후로 나는 유별난 개가 되어 나 혼자 식사를 하게 되었으나 소외감보다 차리리 잘 된 것 같아 진작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9월
<초순>
“리상, 너 졸병!”
안드레이는 새로 들어온 신참을 나의 졸병으로 붙여주었는데 러시아 말은 물론 모르고 영어도 단어 몇 개만 알 정도인 34살 가량의 이란 어부였다. 사할린과 일본 사이의 쿠릴 섬 근처에서 킹크랍[러시아 대게]이 많이 잡히는데 어획량을 모스크바로부터 할당을 받아야 하고 이마저 하늘에 별따기며 소량이었으며 특히 살아있는 것은 고가인지라 냉동시설이 없는 작은 어선으로 독구다이(해적선)가 많은 현실이었다.
사할린의 삼다(三多)는 킹크랍, 여자, 개(dog)인데 이 중에서 킹크랍은 독보적인 존재인데 전에는 러시안인들이 먹지를 않았기에 동포들은 포식을 했으며 미식가인 일본인들의 독차지였다고 한다. 크랍은 세 종류가 있는데 킹크랍(king clab)은 뚜껑이 어른 머리만 하고 다리 하나가 어린이 팔뚝보다 굵었으며 양 다리를 벌리면 어른이 양 팔을 벌려야 할 정도였다. 가시게는 킹크랍보다 크기는 조금 작으며 껍질은 단단하며 가시가 붙어 있었고 속살은 얼음처럼 결이 져 있었는데, 뚜껑 부분에는 우리가 즐기는 콤콤한 된장이 들어 있어 밥을 비벼먹으면 그저 그만이다. 털게는 껍질이 연하고 털이 많으나 속살은 결도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기에 최상품이었다. 한국도 잘 살게 되면 일본처럼 사할린 크랍을 슈퍼에서 쉽게 만날 수가 있으며 가정에서 맛볼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이란인 알리는 사할린 땅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바다에서 바로 잡혀와서인지 상당히 불안해 하였지만, 자존심과 책임감이 있었고 묵직한 성격이었다. 서로의 말이 전연 통하지 않았으나 손짓 발짓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공책에 그림을 그리면 그런대로 통하였다. 그래도 알리는 심심하고 불안한지 건너 방에 있는 러시아 말을 조금 하는 같이 잡혀온 28살 정도의 젊은이와 같이 있게 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을 하기에 간수의 허락을 받아줌으로 조장의 체면을 세운 것이다.
팔자에도 없는 외국인 부하를 2명 거느리게 되었으나 당면한 문제는 이들의 사식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인 선주는 나타나지도 않고 이란 대사관은 모스크바에 있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잘 통하는 간수에게 부탁하여 나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이들의 일용품을 특별히 부탁을 하였다. 100원짜리가 200원으로 변하지만 고마운 일이었다.
말도 조금 하고 성격이 활발한 젊은 동료 덕분으로 알리도 잘 지냈으나 하루에 5번이나 한다는 그들의 기도는 구경할 수가 없었기에 알라신도 사할린에 오면 주무시나 중얼거리며 속으로 웃기만 하였다. 허나 제일 큰 문제는 주무시는 알라신이 아니라 남들이 보는 변기통에 올라가지 못하는 자존심이었다. 나도 일주일을 견뎠는데 이들은 얼마나 견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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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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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부끄러운줄 알았으면 ,,,,,,, |
그만들 하시길 ,,,,
이런 저급한 흥미위주의 글이나 파렴치한 사기꾼의 거짓말은
가려서 편집하셨으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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