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김준우교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26일 대책위(위원장 김영헌목사, 총무 김기석목사) 이름으로 감신대 김외식 총장에게 이를 강력히 항의하면서 애초의 약속대로 김준우교수를 비정년전임으로 공개 임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김외식총장에게 보냈다.

▲ 사진은 지난 2006년 10월11일의 "감신대 김준우교수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학교측간의 간담회 모습

그런데 학교측은 감신에서 15년 가르친 김준우교수의 순수한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대책위, 학생들의 여망을 전혀 무시하고 또 다른 형태의 연구기금제 교수라는 한시적인 제도를 만들어 김준우교수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요청한 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2과목의 강의를 맡고 있는 김준우교수는, 이런 식이라면 교수임용에 마음을 비우고 연구기금제 교수 임용과정에 아예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외식총장과 학교 측도 그렇다면 아예 윤리분야 신규 채용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왜 감신대 김외식총장은 그토록 김준우교수에 대한 임용, 그것도 교수회의 투표권조차 없다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수로의 임용 약속마저 저버리고 한시적인 모금에 의한 연구기금제 교수를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김준우교수의 인품과 학문적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느덧 총장으로서의 권한을 마음껏 휘두르며 자르고 붙이고 하는 일에 익숙해져서일까? 김준우교수 임용 건을 위한 인사위원회에서는 1명만 반대하고 나머지 인사위원들은 김준우교수와 k교수의 연구기금제 교수 임용을 찬성했다고 한다.

지난 봄방학동안 감신 교수들 대부분은(비정년트랙포함, 5명 불참) 교수퇴수회라는 명칭을 붙여 10여일간의 성지 순례를 다녀왔다고 한다. 함께 참여한 부인들은 참가비를 냈지만 교수들은 전혀 자기부담액이 없었단다.

그야말로 공짜 성지순례였다. 애초에는 이사회가 주선했다지만 결국은 교수 퇴수회비 명목 학교부담 1,000만원에, 김외식총장이 직접 모금에 나서, 모교회 지원 2,000만원, 모교회 지원 1,000만원등을 모금하였단다. (그밖의 비용도 적지 않으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학기 초에 등록을 못한 학생들도 수십명인데 교수들이 단체로 공짜 성지순례에 다녀왔다는 설왕설레를 뒤로 하더라도 감신대 김외식총장은 모금에 무슨 이력이 붙고 무슨 재미를 붙였나보다.

학교 재정 부족을 이유로 비정년트랙이라는 비정규직 교수자리도 아닌, 연구기금제 교수라는 이상야릇한 제도를 만들어 각종 모금도 수월히 하고 교육부 인정 교수 숫자도 늘리고 교수들 모가지도 마음대로 비틀어보자는  것인가?

요즘 감신대 학생들은 한창 등록금 투쟁중인 모양이다. 학교측은 애초에 말도 안되는 20몇%인상안을 내걸더니 슬그머니 6.몇% 인상률을 낮추어 수납중인 모양이나 눈에 다보이는 술수를 부리는 학교측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이 많다. 그러면서 김외식총장은 연구기금제 교수 타령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감신 정교수로 임용된 경우 이전의 정교수들과는 다른 낮은 연봉체계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학생들의 등록금은 인상하고 기존 정교수들의 연봉은 그대로 다 보장하면서 학교재정이 없다며 한시적 기금으로 연구기금제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감신교수들은 여전히 타대학에 비교하여 최상위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봉액  + 실적에 따른 연구수당과 별도로 정액으로 지급되는 연구수당을 기본”으로 보면 학교재정이 어렵다는 학교측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변칙 연구수당 등을 통한 고액연봉인 것이다.

정말이지 교회 모금에 의존한 연구기금제 교수 제도를 말하기 전에 고액 연봉의 혜택을 받는 정교수들이 먼저 나서서 스스로 연봉을 깍으면서 동료, 또는 선배 교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우를 해줄 수는 없는 것인가?

언젠가 감신에서 열린 영적대각성 세미나 때에 집필, 강연료를 받은 강사들이 강사비의 20%인가를 떼어 200만원을 모아 학교측에 좋은 일에 써달라고 전달했던 일이 있는 것을 보면 단지 꿈만은 아닐 것 같다.

▲ 감신대 웨슬리채플의 종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