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후" [목사님 우리들의 목사님] 새창 열어 다시 보기 클릭!

 

이번에 MBC '뉴스후'라는 시사프로그램에서 3월24일 밤10시50분에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목회자들과 그 친인척 체제에 대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고발한 프로그램이 방영됐었다. 특히 이번 방송은 개신교의 대표적 실세 중 하나인 한기총이 MBC에다가 방송을 하지 말라고 항의서한까지 보낼 정도로 민감하게 굴었던 프로그램인데 예정대로 방송했었던 것이다.

 

이번에 MBC방송이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교회의 세습문제와 재정 운영의 문제였다. 목사들의 거짓말도 여지없이 까발려졌다. 김홍도는 애초에 대법원에서까지 올라가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지금도 버젓이 감리교단 안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그는 고급 아파트, 외제 가구가 자기한테 없다고 하였지만, 놀랍게도 기독교대한감리교회 교단 선거자금과 당선 사례금으류 2억 3천만 원, 부인 명의 별장건축비 3억 천만 원, 미국 유학중인 사위생활비 2억 원 등 교회 목사로선 엄청난 거액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김홍도는 자기가 거짓말하고는 못산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금란교회 자리를 결국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까지 세습한다. 참 기가 찰 노릇 아닌가. 김홍도는 걸핏하면 북한 김정일 체제가 어쩌니 비판을 하지만, 북한의 권력세습만큼은 그렇게도 닮고 싶었나보다. 이러한 현실인데도 현재의 한국 감리교단은 이를 보고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선도가 있는 광림교회의 세습도 마찬가지로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용기 목사 역시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친인척들을 자기 진영의 요직에 전진배치 해두고 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이 역시 세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곽선희 목사의 아들인 곽요셉 목사(예수소망교회-300억짜리 건물)에 대한 변칙 세습 논란도 보도되었다. 방송에 나왔듯이 재벌 세습은 세금이라도 내지만, 대형교회의 이러한 세습은 종교인 소득세마저 내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세금도 없기에 더욱 기가 찰 노릇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다 조용기 목사는 자신의 자식농사마저 망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들 조희준씨는 국민일보 회장 시절 당시에 무려 2백억이나 횡령하고서 해외로 도피 중에 있다고 한다. 게다가 도피하면서도 어디서 돈이 남아도는 것인지 여전히 호화생활을 누리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현재 벌금 50억 원을 낼 수 없어 해외 '도피'중이지만, 그 공소시효가 2008년 1월이 지나면 벌금 50억 원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교회명의로 되어 있어야 할 2만여 평의 땅이 조용기 목사 자신의 명의로 버젓이 되어 있다는 점도 보도되었다. 조목사로의 명의 이전은 1994년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된 뒤부터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순복음 교회 예산은 천문학적인 재정이 집행되지만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고 있질 않아서 심각한 의혹을 낳고 있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세습과 재산 문제로 얼룩진 오늘날의 대형교회 현주소인 것이다.

 

 

나는 언젠가 우리나라 재벌2세쯤 되는 그러한 사교계에 있는 분과 우연히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들에게서 재벌 기업들은 당연히 세습을 해도 된다는 나름대로의 논리적 이유를 들은 적이 있다. 즉, 방만한 재벌 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그 아버지의 경영방식과 방침들을 계속적으로 세워나가야 하는데, 그 경영마인드와 운용의 방침들을 가장 가까운 아들이나 가족 친인척들이 제일 잘 알 수 있지 않느냐라는 논리였다.

 

이 얘기는 오늘날 교회세습을 정당하다고 보는 논리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교회세습이 좋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현재의 목사와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교회 운용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며, 설교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교회세습의 근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 대통령도 세습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일 것이다. <세습>이란 그 옛날에 전제군주 시대에나 가능한 전근대적인 작태일 뿐이다. <세습>이란 것은 오늘날에서 볼 땐 역사적 미개인들의 의례적 관습일 뿐이다. 세습은 고인 물을 더욱 썩도록 하는 것이며, 한 번 손에 쥔 헤게모니는 결코 놓칠 않겠다는 더러운 신념의 사회적 발현일 뿐이다.

 

또한 세습을 비판할 경우, 교회는 일반 사회와 달리 신성한 곳이며,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세속의 잣대로 재단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 역시 얼마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웃기는 소리인가. 교회도 엄연히 우리 사는 전체 사회와 관계적 맥락에 놓여 있고 서로 그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에 결코 저 혼자서 독립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럴려면 차라리 저 섬나라로 가서나 교회를 차리던가.

 

 

 

 

대형교회일수록 예수가 없다고 보는 이유는 대형교회일수록 목회자는 시험에 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며, 또한 한국의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우리 사회의 건강 지표와는 동떨어진 길로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내가 알기에 가족이 있는 목사 한 명에 대한 사례비 해결은 보통 신자수 50-100명만 되어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솔직히 그에 비하면, 이번에 MBC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된 향상교회나 높은뜻숭의교회도 매우 큰 교회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한국교회는 목회자 1인체제의 수직적 구조 문제는 심각하다. 기존 기독교는 워낙 하나님을 대하는 신앙부터가 절대 군주로서의 하나님 신앙이기에, 이를 대언한다는 목사들에게도 그 신성한 권위가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 평신도들은 그러한 절대 군주로서의 하나님 이해와 신앙으로 인해 손쉽게 순종적인 수동적 자세가 되고 굴종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인 것이다.

 

모든 권력들은 민주적일수록 아무런 뒤탈이 없다. 하나님은 절대 군주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며 나아가는 동반자요,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하나님이다. 즉, 목사들이 지니고 있고 또 신도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는 하나님 이해와 그 신앙부터가 1인체제의 수직적 위계구조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는 데에 딱 좋은 것이다. 대형교회일수록 위계적인 권력체제가 기본 시스템으로 되어 있으며, 담임목사가 그 핵심에 있다.

 

또한 우리는 <교회제일주의>와 <하나님제일주의>를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인수가 늘었다고 하나님 나라가 절로 확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일 뿐이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나는 믿습니다”라고 수십 번 수백 번씩이나 질질 짜며 고백하더라도 그의 삶이 분명하게 열매 맺는 신앙으로 뒤바뀌지 않는 한, 그는 결코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볼 수 없다고 본다.

 

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설령 순복음 교회가 아무리 80만 성도를 자랑한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전혀 제대로 된 건강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허접복음 신자>일 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모든 기독교단들은 교회세습을 근원적으로 금지하는 법을 만들고 시행시켜야 할 것이다. 한기총은 교회세습 문제는 교회 내부의 문제이기에 교회가 알아서 할 일이며 외부는 관여하지 말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한기총은 교회세습을 인정한다는 얘기와 큰 차이가 없다. 교회가 세습을 할 경우, 세습가능 얘기도 되니까 말이다.

 

특히 김홍도 같은 자들은 정말이지 예수의 얼굴에 분명하게 똥칠을 하는 자들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교회일수록, 종교 진영일수록 우리 사회보다 더욱 투명하고 더욱 건강하게 나가야 하잖은가. 그렇게 하질 않고 세습이라는 추악한 짓거리들을 벌이니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자꾸만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의 이름에 먹칠을 해도 이만저만한 먹칠을 한 게 아닐 만큼 한국 개신교를 완전히 깡그리 망쳐놓고 있는 자들로 여겨진다.

 

목사라고 해서, 장로라고 해서, 예수이름을 부르고 경배와 찬양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탄의 앞잡이가 아닐 거라고는 생각지 말라. 분명히 말하지만, <사탄은 이천 년 역사의 기독교를 택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기 바란다. 내가 보기엔 김홍도나 한기총 같은 집단들은 기독교에 대한 고도의 안티들이 아닐까 싶다. 즉, 이들로 인해 기독교가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반인들로부터도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