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에 5일에 한번씩 서는 오일장이 있습니다. 날짜의 끝자리가 2와7이 들어가는 날 장 이 섭니다. 이 사진은 2007년 3월 17일장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옛날에는 대단한 규모의 장이었다고 하는데 곳곳에 슈퍼마켓과 이동식 트럭이 생기면서 그 규모가 겨우 명맥을 잊는 정도로 축소되었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간 후, 청소기 돌리고 일주일간 밀린 빨래를 했다.
물론 세탁기가 했지 내가 한 건 아니다. 마음은 뒷산에라도 한 번 올라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바쁜 것 같아 그만 두었다. 대신 오늘 5일장 서는 날이라 장구경 가자고 졸랐다.
난 지갑을 챙겨들고 남편은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장이 서는 곳이래야 학교 운동장 반도 안 되는 농협 주차장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 아저씨가 가지고 나오신 나물이며 봄꽃들, 여러가지 과실수들과 직접 띄운 메주, 이제 막 나온 여린 쑥, 달래, 냉이등등이다.
그리고 내 어렸을 때 보았던 뻥 아저씨도 있다. 잘 말린 쌀, 옥수수, 콩등을 가지고 나와 각각 통에 담아 줄을 세워 놓았다.
난 구경하기에 바쁘고 남편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떤 아주머니는 정색을 하면서
"아저씨!! 사진 왜 찍어요?" 한다. 뭐 찔리는데라도 있나 왜 그렇게 심한 반응을...
"시장 풍경 찍는 거예요!" 했더니 "아..." 하며 웃으신다.
한바퀴 빙~돌면서, 오렌지와 고추장에 찍어먹을 고추를 샀다.
돌아오는 길에 어느 집 나무 울타리 사이로 노오란 산수유 꽃이 손을 내민걸 보고 정말 봄을 느낀다. 겨울을 지낸 마늘도 한마디쯤 초록 싹이 올라왔다.
명자나무 꽃망울도 곧 필 듯 핑크빛을 띄우고 있다.ⓒ이인숙

▲ 2.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다가 3일 7일에는 장터로 변합니다.

▲ 아따 가격 잘 챙겼는감?

▲ 햇쑥, 냉이... 아무데서나 따와 팔면 솔솔한 용돈이 된다.

▲ 노래도 한 곡조 뽑아가면서~

▲ 보따리 보따리 다 나왔네...

▲ 도라지. 생강.칡.마. 감자. 은행. 계피

▲ 메주 - 잘 떴네...

▲ 마른 무청...우거지국 끓이면 맛나겠다.

▲ 왜 찍어요?

▲ 뻥튀기 사세요.

▲ 시장에서 가장 큰 뻥쟁이...뻥튀기

▲ 날씨 풀리니 할매 나오셨네...

▲ 돌아오는 길에 어느 집 나무 울타리 사이로 노오란 산수유 꽃이 손을 내민걸 보고 정말 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