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일 아닌가요

특정인을 상대로 총회 심사위원회에 고소장을 내고 화해조정위원회에는 ‘조정 불성립’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화해조정위원회도 ‘불성립’의견으로 심사에 회부하였으나 총심위 위원장이 보통의 관례를 깨고 전체 회의를 2회나 소집하여 ‘고발권’ 운운하며 ‘각하’를 주장하였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억지 주장에 반발한 심사1반, 심사2반의 두 변호사가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심사위원장을 내세워 어떻게 해서든 심사를 막아보려는 모습이 측은하기는 하지만, 다시 절차대로 당부 재판을 신청하였기에 결국 범과에 대한 엄한 단죄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감리회의 법과 절차 안에서 공명정대한 판단을 받아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체감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선거기간만 넘기려는 저들의 얄팍한 술수에 맞서 저 나름대로 정당한 방법을 동원해 감리교회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보려 합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목회자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화제가 되는 것은 각자가 지지하는 혹은 선호하는 후보자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선거가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는 주장들입니다. ‘최악(最惡)’이 누구이고 ‘차악’이 누구인지는 아마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만든 길을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운운하기 전에 후보자들의 자질 및 정책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하고, 가장 나은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현실을 바꾸는 길이고, 감리교회의 미래를 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감리교회에 ‘차악’의 정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이른바 ‘최악’에 대해서는 저 역시 겪은 바가 많아 절대로 감독회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최악은 교단의 혼란기, 잠시 맡았던 혼란 수습의 책임은 이행하지 않고 오로지 감독회장의 욕심을 향해 독단과 행정 불법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교단의 법과 행정 질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익이 최우선이며 상식적인 판단조차 하지 않아서 온갖 잡음과 부작용, 그로 인해 교단 본부에 상당한 손실을 끼친 인물입니다. 

당사자가 개입하고 저지른 대표적 사건 하나를 더 기억해 보려 합니다. 바로 교단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 폐간 사태입니다.

우리나라 개신교 주요 교단 가운데 기관지가 없는 곳은 감리교단 뿐입니다. 과거 몇 차례 ‘기독교타임즈’를 둘러싼 재정 비리가 있었고, 그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질적인 경영 적자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때마다 관리자의 탐욕과 무능 경영이 가장 큰 이유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타임즈’가 폐간 조치된 것은 2020년 이철 감독회장 체제가 들어선 다음의 일이지만, 그 이전에 경영 부실과 내부 혼란을 일으킨 전 사장의 무능과 감독회장 욕심에 사로잡힌 당시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불법적인 거래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고 봅니다.  

당시 교리와 장정에 의하면 ‘기독교타임즈’는 독립경영제로 이사회와 사장 제도를 두고 있었고,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법적으로 신문사 존폐는 물론 경영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무대행의 지위를 남용해 ‘기독교타임즈’에 관여했고, 더 큰 문제는 당시 분란의 주동자로 지목된 신 모 전 기자와의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교단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있던 신 모 전 기자는 당시 해고와 복직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2019년 3월 21일 막대한 체불임금을 주장하며 본부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습니다. 

1. 체불임금, 1년차 기자 2억원, 신 모 전 기자 5억원

신 모 전 기자와 입사 1년 차 여기자 등 2인이 당초 제기한 체불임금은 2016년 ~ 2018년 3년간 신 모 전 기자 2억5천4백68만원 대, 김 모 전 기자는 1억1천만원대로 총 3억6천5백원대입니다.  

해당자들의 급여 수준 및 기독교타임즈의 재정집행 관행 등을 감안할 때 터무니없는 요구였습니다. 이들이 그런 주장을 펴는 근거는 비상식적인 초과근무수당 등이었고, 법적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직무대행으로 들어선 당사자는 본부가 해온 그동안의 법적 대응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터무니없는 액수의 체불임금 지급에 합의하였습니다. 

합의서 중 일부입니다.

무슨 연유인지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당초 진정을 낸 금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나 있습니다. 신 모 전 기자(부장3급10), 김 모 전 기자(서기 8급10)의 체불임금 총액이 7억 원대입니다. 합의서대로라면 이중 연장근로수당이 2억4천여만원, 1억3천여만원인데 상상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본부 내규대로라면 부장급은 연장근무 수당 자체가 없습니다. 서기직 연장근무수당은 1개월에 4-50만원 정도 지급하며 1년에 합산하면 약4개월[200만원] 정도라 합니다) 

365일 24시간 근무하여도 받을 수 없는 수당이며, 세상 어떤 기업이 월급보다 더 많은 수당을 지급하겠습니까. 더구나 1주일에 1회 발행하는 신문사에서 가당치도 않는 금액입니다. 해당자의 지위 및 급여에 대해 지위는 본부 내규대로 부장급으로, 연장근무는 본부 내규를 적용하지 않는 서기급으로 둔갑시킨 셈입니다. 물론 연장근무 수당의 산정 기준은 부장급 급여 그대로 였을 것입니다.  
  
직무대행이 상식 밖의 합의를 해 준 이유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이때가 감독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뜻을 굳힌 때이고, 그 일에 필요한 무엇이 있었을 것이라 추정할 뿐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당연히, 현재 본부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자료들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사실관계는 물론 실제로 얼마의 돈이 건네졌고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를 총회 감사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체크하였는지 궁금합니다. 또 현 이철 감독회장 체제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매의 눈으로 점검하였는지도 궁금합니다. 만일 누구라도, 감리교회를 기망한 것이라면 엄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될 것입니다.

2. 감리교회의 자산 ‘기독교타임즈’ 소유권 불법 양도

정작 중요한 소동은 얼마 후에 발생합니다. 감독회장 선거가 끝나고, 이철 감독회장 체제가 들어서기 직전에 직무대행이 ‘기독교타임즈’를 개인에게 양도해 버린 것입니다. 

총실위는 ‘기독교타임즈’의 법인을 유지재단에서 분리하고, 사장에게 경영 최종 책임을 맡긴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직무대행은 아예 ‘기독교타임즈’를 개인에게 매각해 버린 것입니다. 그 개인은 황당하게도 ‘기독교타임즈’ 사태 악화의 주범이자 교단과의 소송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신 모 전 기자입니다. 

교단의 역사와 자산(재산)을 개인에게 매각 또는 양도할 권리는 감독회장에게 없습니다. 더구나 직무대행이라는 임시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더 의아한 것은 거래의 불투명성입니다. 직무대행은 외부에 발설하지 않고 신 모 전 기자와 ‘기독교타임즈’ 양도에 대한 계약을 맺었고, 그 내용을 공증해 서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독교타임즈’가 폐간된 일은 다 알아도 그 이면에 그런 거래가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모르던 일입니다. 그렇게 은밀히 처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계약서 중 일부입니다.

감리교회에 변호사도 많고 법 전문가들도 많이 있으니 계약서를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독교타임즈 상표권, 도메인, 발행 권한, 사무실과 집기 제공, 기관지 인정, 독자 운영,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한다.”라는 계약을 하였습니다.

3. 계약서의 당사자는 누구인가

보통은 교단 자산을 개인에게 양도하려면 뭔가 댓가가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팔아넘기려면 돈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거래의 경우에는 신 모 전 기자에게 이해하기 힘든 체불임금 협상으로 웃돈까지 얹어주며 교단의 살아있는 역사자료, 그리고 물적 재산을 넘긴 꼴이 됐습니다. 그 자산을 팔아넘긴 자가 누구입니까.? [‘당사자 : 기독교대한감리회(대표자 윤보환 감독회장직무대행)’]이 계약의 주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계약서 중 일부입니다.   

직무대행은 자신이 행한 어이없는 거래의 근거를 총실위 결정에 따른 것처럼 말하고 ‘사장에 권한을 부여 한다’는 부분을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매각 거래 직전인 2020년 10월 22일 자격도 없는 신 모 전 기자를 사장 서리로 임명하는 또 한번의 불법 인사행정을 단행합니다. 

당시 엄연히 존재하는 ‘교리와 장정 기독교타임즈 정관’에 따르면, 신 모 전 기자는 사장 서리로 임명될 자격도 갖추지 못했고, 그런 절차도 밟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직무대행에게는 사장 서리를 임명할 법적 권한이 없었습니다. 

2020년 10월 24일 당시 상황과 관련해 기독교타임즈 노동조합은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음과 같이 지적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신○○이 자본금 2000만원으로 기독교타임즈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윤보환 감독회장직무대행이 신○○을 사장서리로 임명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한 기독교타임즈에 대한 사유화 시도이며 이제 기독교타임즈는 더 이상 감리회의 기관지가 아니게 됐다. 더욱이 기독교타임즈 이사장인 전명구 감독회장이나 기독교타임즈 이사들, 그리고 총회실행부위원회나 총회의 어떠한 승인도 받지 않았기에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따져보면 의문투성이고, 다 불법입니다. 신문사 직원이던 신 모 전 기자가 기독교타임즈 이름으로된 주식회사를 10월 14일 설립등기를 마친 일이나, 그런 자에게 일주일 뒤인 22일 사장 서리 임명장을 내준 직무대행이나, 그리고 버젓이 외부 개인회사와 양도계약을 해서 귀중한 감리교회 역사 자료를 모두 팔아넘긴 일이나 말입니다. 

신문사 폐간이야 사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 기독교타임즈의 소중한 역사 기록 및 자료들이 특정 개인에게 넘어가 있고, 신문 발행은 고사하고 감리교회가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슬픈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위를 남용하는 독단과 불법 행정으로 귀중한 감리교회 역사와 재산을 팔아넘긴 사람이 또다시 감독회장의 지위를 탐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첫 번 입장 공개를 통해 “면이무치(免而無恥)한 예비 후보자”라고 공격한 일이 있었고, 얼마 전에는 두 번째 입장을 통해 “남우충수(濫竽充數)”, 무능한 사람이 외람되게 높은 벼슬을 차지하려 한다는 내용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말하고 싶은 충고는 “이령지혼(利令智昏)”입니다. 자기 이익에만 눈이 먼 사람은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직무대행 수개월의 혼란과 막대한 손실을 적반하장, 업적처럼 내세우는 이에게 또다시 감리교회를 맡긴다면 그 이상의 혼란과 손실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고, 우리 모두가 감리회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감리회 본부의 태도도 답답합니다. 이런 천인공노(天人共怒, 하늘도 사람도 노한다)할 일을 비밀리에 음습하게 자행하였는데,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 은폐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공범의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임기 4년 중 2달 남은 지금까지 뭉개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횡령과 배임에 대해서도 넓은 아량으로 덮어주고 있었으니 더 말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2024. 8. 25.                     
지학수 목사

 *당당뉴스는 본 기고글에 언급된 당사자나 이해관계자의 반론을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