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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너머>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찬동을 처벌하는 감리회 재판법 3조8항의 폐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모임(이하 차별너머)>이 16일 오전 감리회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감리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찬호)가 2024서울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진행한 목회자들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강하게 규탄하고 동성애찬동행위를 범과로 규정한 교리와장정 제3조8항의 수정 및 폐지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감리회 총회 기구인 ‘동성애대책위’는 지난 8일 중부연회 본부에서 반동성애 단체인 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대표 이구일 목사),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민돈원 목사),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이명재 목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24 서울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한 김형국 목사(충북연회 제천동지방 양화교회), 남재영 목사(남부연회 대전중부지방 빈들의공동체교회), 박경양 목사(서울남연회 구로지방 평화의교회), 윤여군 목사(중부연회 강화동지방 남산교회), 차흥도 목사(충북연회 음성지방 농민교회), 홍보연 목사(서울연회 서대문지방 맑은샘교회) 등 6인을 소속 연회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우리도 이동환 목사처럼 출교시키려는가’ 라는 성명서에 동참의사를 밝힌 목회자 137명에 대해서도 각 연회 자격심사위원회에 자격 심사를 청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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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서 낭독 / 남민규호 추은지 |
동성애대책위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차별너머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권위주의 시대 안기부가 온 사회를 겁박하고 벌이던 일을 오늘 한국교회에서 동성애대책위가 따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시대착오력인 폭력이요 신앙의 길에서 어긋난 반신앙적인 모습”이라며 “동성애대책위는 교회의 직무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무지하고 초법적인 행태를 부끄러워하고 멈추라”고 지적했다.
차별너머는 이어 “축복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돌봐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요 사랑의 표현이고 축복은 가장 오래된 신앙전통으로 모든 이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일이므로 우리는 그 거룩한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하여 동성애대책위의 고발조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차별너머는 또한 감리회 교리와장정이 동성애찬동을 범과로 규정한 ‘제3조 ⑧항(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를 “감리교 정신에 위배되는 조악한 규칙”이자 “동성애대책위가 6명의 목회자와 137명의 서명자를 자격심사에 넘기겠다는 초법적인 근거”라고 규정하면서 “감리교회의 악법인 교리와 장정 3조 8항과 동성애 관련 조항을 수정, 폐지하는 신앙운동을 펼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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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사회 / 홍보연 목사(맑은샘교회) |
이날 성명서 발표에 앞서 동성애대책위로부터 동성애찬동을 이유로 고발이 예고된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남재영 목사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강압적 행위와 소외를 반대”하는 UMC의 입장과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와 농민, 빈민, 여성과 어린이 등 소외된 민중들을 위한 옥회집회를 열고 ‘세계는 나의 교구다’를 외친 웨슬리의 사회구원 노력을 소개한 뒤에 “축복식에 참여한 목사들은 성소수자를 혐오와 단죄의 대상이 아닌 목회적 돌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가 누구라도 영혼을 가진 사람이며 교회는 그를 환대하는 것이 교회의 본령이다”는 말로 자신의 퀴어축제 참석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소수자 혐오세력이 혐오와 단죄의 프레임에서 목회적 돌봄의 프레임으로 전환할 것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천명하고 “이동환을 출교시킨 3조 8항을 원점으로 돌리고 감리교 공동체가 신학적인 숙고와 교회론적인 공개 토론의 과정을 거쳐 성소수자의 영혼을 구원하는 감리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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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 남재영 목사(빈들공동체교회) |
역시 고발대상으로 예고된 윤여군 목사도 “나는 성소수자 운동가는 아니지만 그냥 목사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어쨌든 고발을 하겠다고 하니 나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고 “만일 그것 때문이라면 그것 때문에 어떠한 불이익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내하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는 초연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독교는 원래 복을 빌어주는 종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고 평화를 빌고 하나님과 함께 누리도록 하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들의 본령이고 그게 사명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모자를 터에 저주를 하라고, 혐오를 하라고, 그리고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내부의 구성원들을 처벌하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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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 / 윤여군 목사(남산교회) |
2024 서울퀴어축제 축복식에 참여한 박경양 목사도 ‘차별너머’의 향후 계획을 밝히기에 앞서 “목사는 기본적으로 죄인을 위해서 축복하는 존재”라고 정의하고 “퀴어 축제의 현장이라고 해서 목사가 축복 기도하지 말아야 할 장소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감리회의 주요 선교단체인 ‘교정선교회’를 거론하며 “이들은 매월 교도소를 방문해서 죄인들을 위해서 예배하고 축복 기도한다. 기도하는 죄수들 중에는 살인자도, 강도도, 도둑도, 그리고 강간한 사람도, 성매매한 사람도 있는데, 그렇다면 목사는 왜 동성애자라고 해서 그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여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반동성애 세력의 이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동의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반동성애 세력의 차별과 혐오에 맞서기 위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응할 뿐만 아니라 반동성애 세력의 준동의 근거가 된 감리회 재판법 3조 8항의 폐기를 위해서 앞장설 것이다. 만약에 이 법이 폐지되지 않을 경우 신학자들과 법률가, 그리고 연대가 가능한 모든 단체들, 국제단체를 막론하고 국제기구와 세계 교회들과 함께 연대하여 거대한 불복종 운동을 통해 이 법을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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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계획발표 /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
그 어떤 혐오도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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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감리교회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140년 소중히 지켜온 감리교회 신앙고백과 전통이 몇몇 그릇된 편견에 묶인 이들의 행태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감리교회는 선교초기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직무로 지켜왔습니다. 감리교회 신학은 모든 이들을 향해 열려있는 거룩한 초대이며 복음을 따르는 사랑의 삶입니다. 그런 소중한 신학과 전통이 2015년 제대된 논의도 없이 들어온 장정 규칙 한 줄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 규칙 한 줄을 등에 업은 무지한 이들이 벌이는 행태는 급기야 한 목회자를 출교시켰고 이에 대한 부당함을 고발하는 수많은 동료 목회자와 감리회 성도들을 향해 초법적 폭력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찬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2024년 서울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진행한 목회자들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이동환 목사 출교와 성소수자 혐오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며 서명한 137명의 목회자에 대해 자격심사를 묻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감리교회 법과 질서, 신학을 위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권위주의 시대 안기부가 온 사회를 겁박하고 벌이던 일을 오늘 한국교회에서 동성애대책위가 따라하고 있습니다. 빨갱이 낙인은 성소수자 혐오 낙인이 되었고 바른 말을 하는 이들을 있지도 않은 권한으로 겁박하고 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폭력이요 신앙의 길에서 어긋난 반신앙적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어리석은 완장놀이를 멈추십시오.
1. 참된 감리교회답게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 감리교회를 망치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가 돌아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수많은 가르침은 외면한 채 편견과 혐오에 물들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몇몇 성경구절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들이 아닙니까! 교리와 장정이 정한 신학지침을 위배한 채 문자주의에 빠져 감리교회의 신학과 전통을 훼손하는 그릇된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닌가 돌아봅니다. ‘내 일이 아니’라면 무관심한 우리 모습에 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성도의 삶은 분명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지극히 작은 사람 하나를 존귀히 대하는 삶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일입니다. 그것이 교회의 직무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감리교회답게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해결해 갑시다. 무지와 편견이 아니라 바른 신학과 전통이, 혐오와 겁박이 아니라 환대와 겸손이 우리가 배운 길, 나아가야 할 길임을 고백합니다.
2. 축복하는 일을 멈추지 맙시다.
‘축복’은 목회자의 거룩한 상무(常務)입니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교회법 이전에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기본 헌법입니다. 동성애대책위는 교회의 직무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무지하고 초법적인 행태를 부끄러워하고 멈추십시오. 그릇된 권력으로 진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감리교회가 따르는 이번주간 성서일과 복음서 말씀은 마가복음 6장이었습니다. 그릇된 권력자에게 바른 말을 하여 감옥에 갇히고 결국 참수되는 세례 요한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모습을 통해 교회가 갈 길을 일러줍니다. 교회가 바른 말을 멈출 때 길을 잃고 부패합니다. 교회가 따를 길은 진리의 길이지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축복하는 일을 멈추지 맙시다. 축복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돌봐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요 사랑의 표현입니다. 축복은 가장 오래된 신앙전통으로 모든 이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고 서로를 존귀히 대하는 것이 감리교회 영성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그 거룩한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 거룩한 일을 준행하다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를 놓지 않겠습니다. 그 거룩한 일을 기다리며 아파하는 이웃들을 결코 홀로 두지 않을 것입니다.
3. 악법은 법이 아닙니다.
2015년 아무런 논의 없이 들어온 ‘3조8항’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3조8항은 감리교회 정신에 위배되는 조악한 규칙입니다. 감리교회 신학지침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규칙은 교리의 기본법을 따라야 합니다. 더구나 이 조악한 규칙이 악법으로 이용되는 일을 막아야합니다. 지난 100년이 넘는 시간 교회의 질서와 선교의 길을 도왔던 교리와 장정이 한 줄 그릇된 법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 악법으로 온 사회가 규탄했던 이동환 목사의 출교가 일어나더니 급기야 6명의 목회자를 고발하고 137명의 서명자를 자격심사에 넘기겠다는 초법적인 근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직 감독이 이 법을 앞세워 고소·고발을 지시·사주(使嗾)하고 있으니 참담한 일입니다.
감리교회 신학과 교회전통을 위배한 악법은 감리교회의 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악법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이들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이 악법을 앞세워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며 감리교회를 갈라치기하는 이들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편승되어 혐오의 목소리 뒤에 숨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신앙의 길에서 어긋난 이들이 어찌 지도자 될 수 있습니까! 악한 권력에 맞서고 그릇된 길을 정정하는 이들이 지도자요 신앙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어떤 혐오도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그릇된 권력도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감리교회가 처한 이 현실이 새롭게 나아가라는 신호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축복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참된 감리교회 일원으로 악법을 고쳐가고 선한 일에 끝가지 힘을 다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굳게 지키며 일러주신 그 길을 끝까지 완수 하겠습니다.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디모데후서 3:14-17)
2024년 7월 16일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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