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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의 특징(1)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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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12일 (수) 02:56:13 [조회수 :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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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의 특징(1)

 

지난주에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9가지 진단기준을 설명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성성격장애보다 훨씬 큰 범위이다. 나르시시즘의 스펙트럼 등급 중 가장 오른쪽 끝 등급 9, 10에 위치한 극단적 나르시시즘을 소유한 이들을 자기애성성격장애자, 또는 악성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0과 10의 중간인 4,5,6 등급에 해당하는 이들은 건강한 나르시시즘이라 하고 대략 7,8 이상의 등급에 해당하는 이들을 위험한 나르시시스트에 해당되는데 우리가 앞으로 살펴볼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건강한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위험한, 또는 악성 나르시시스트,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를 의미함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오늘과 다음주에는 나르시시트의 특징을 나누어 설명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은 9가지이다.

 

1.주목받고 싶어 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직장이나 학교 같은 조직 또 가정에서 겉에서 보이는 자기역할들은 잘 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서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와 같은 생각에 멈춰있다.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자신과 연관시키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봐주고 관심가져주길 바란다. 미국의 심리치료사 샌디 호치키스는 “나르시시스트들은 정서적 발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만 1-2세 상태에 고착되어 있다‘ 고 했다. 프랑스의 심리치료사 크리스텔 프티콜렝은 ’나르시시스트의 정신연령이 많아 봤자 12살이라며 이들을 너무 대단하게 여기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런데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실적을 내거나 능력이 출중해서 윗사람의 인정을 받고, 그로인해 자신이 주목받지 못하게 되면 나르시시스트는 그 자체를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고 질투심으로 가득차서 그를 뒤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헐뜯고 비난하고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이들은 그저 자신이 주목받고 칭송받기를 원할 뿐이다.

 

2.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라는 식의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방이 무슨 뜻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생각과 말이 절대적으로 옳고, 자기의 방식이 더욱 탁월하다고 생각하기에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의 충고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바보 같다고, 멍청하다고, 미련하다고 비난한다. 나르시시스트가 타인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고 할 때 쓰는 방식중 한가지는 칭찬이다. 예를 들자면 “전 연인은 항상 이렇게 했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며, 그들은 당신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길 간접적으로 요구한다. 과거의 연인들을 비하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당신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조종하는 것이다.

 

3. 공감능력이 매우 떨어짐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이익과 욕구가 너무도 중요하고 우선적이기에 상대방이 어떤 걸 느끼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의 감정, 필요, 또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공유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게 타인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모두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건강한 사람들은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묻고 상대방의 생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식으로 함께 감정을 공유해나간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결여된 나르시시스트는 ‘만일 네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면 너가 틀린거야’ 라는 식이다. 사실을 밝히고 의견을 조율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상대방이 왜 잘못됐는지를 끊임없이 늘어놓을 뿐이다.

 

4. 잘못은 자신이 저질러놓고 남을 비난한다.

 

나르시시스트 전문가인 ‘라마니 더바슐러’박사는 “나르시시스트는 실수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을 탓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시점에 도리어 상대방을 비난한다. 자신의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일부분만 떼어서 이야기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전달함으로 상대방을 가해자로 몰아가고 자신은 피해자 행세를 시작한다. 자기는 잘못이 전혀 없는데 상대방이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취급한다며 억울한 척 불쌍한 척 피해자코스프레를 열심히 하는 바람에, 진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타인들에게 가해자로 취급을 당하는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안 겪어본 사람들은 정말 상상도 못할 것이다.

 

5. 거짓말 잘하는 것을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거짓말 잘하는 것을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그 누구보다 더 잘한다. 어떻게 하면 거짓말을 잘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 연구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정말 놀라울 정도로 거짓말에 능숙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어떻게든 남을 많이 속이는 것이 지혜라고 여긴다. 그 누구보다 더 교묘하게, 더 정교하게, 더 의연하고 뻔뻔하게 거짓말할수록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들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자기에게 손해가 갈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가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기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없는 것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이들은 그 거짓말을 막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그것을 수고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을 거짓말로 돌려막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거짓말은 결국 탄로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닥쳐도 이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거짓말을 부인한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은 ”자신은 그런말을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말을 하냐“며 화를 내기도 하고, ”자기는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잡아떼기도 한다. 거짓말을 돌려막다가 생각이 안 나면 ’그게 그렇게 됐어‘하며 얼버무린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에게 타격이 없다. 타격이 없으니 끊임없이 거짓말을 재생산해낸다.

 

6.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는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뉘우치는 일이 없다. 이들에게 사과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한 잘못된 행동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은 이들에게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에게 잘못이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인간에 대해 완전히 왜곡된 시선을 갖고 산다. 이들은 자신에게 흠이나 단점,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스스로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자신이 ‘살 가치가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절대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예외가 있기는 하다. 자기 이익을 위해, 또는 사람들 앞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사과하는 척 연기할 때도 있기는 하다. 또한 강한 권력 앞에서는 굴복의 의미로 사과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과’를 도구처럼 ‘이용’할 줄만 알지 진정으로 마음을 담아 사과하는 일은 없다.

 

7. 이미지와 평판을 목숨처럼 여긴다.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무슨 일을 하던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서만 한다. 그래서 평소에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이 실제 마음속으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이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는 희생, 감사, 용서, 위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사회성이 발달했기에 사람들 앞에서 희생하는 척, 감사하는 척, 용서하는 척, 위로하는 척, 연기하며 살아갈 뿐이다. 남들 앞에서 보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가면을 쓰고 연기할 뿐이다. 따라서 이들은 남들이 희생하거나 감사하고 용서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다 가식이고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판이나 이미지를 별로 고려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굉장히 어리석다고 평가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정작 자기 주변에서 자기를 걱정하거나 잘 대해주는 이들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와 같은 SNS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선하고 멋지고 대단하고 능력 있는 이미지와 평판을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정작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선하게 꾸며진 그 사람의 실체는 알지 못한채 좋아요를 누르고 칭찬의 댓글을 써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이 있는 이들은 나르시시스트의 위선과 허세에 질려 그 사람을 떠나게 되어 외롭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게 된다.

 

8. 극단적인 서열 의식을 갖고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극단적인 서열의식을 가지고 있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서열이란 ‘주종관계’와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주인과 종의 관계와 비슷한 것이다. 타인을 자신을 위한 이용 도구처럼 여기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인간을 그저 도구로만 대하는 것이 바로 ‘종’이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서열상 윗사람이 주인이고 아랫사람이 종인 것처럼 생각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은 서열 상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막 대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말을 절대 거역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만약 나르시스트가 생각하는 서열의 아랫사람이 자신의 말이나 결정에 동의를 안하거나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어디 감히’라는 입장을 가진다. 실제로 나르시시스트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어딜 감히?’이다.(소시오패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극단적 서열의식을 가진 나르시시스트가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의 리더가 되면 그 조직은 점점 망가진다. 나르시시스트 리더에게 아첨하며 잘 보이려는 이들이 인정받고 정작 실력 있고 그 조직을 생각하는 이들은 밀려나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이 서열 상위에 있을 때에는 아랫사람에게 가혹하게 대하고, 자신이 서열 하위에 있을 때는 상위의 사람에게 과도하게 복종하는 경향이 있다. 부하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것은 그 앞에 군림함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하기 위함이고, 윗사람에게 굽실굽실 아부하는 것은 그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것은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욕구와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석한 목사(양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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